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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M] 북한이 인테리어에 꽂힌 몇 가지 이유
최근 북한 조선중앙TV에 전에 볼 수 없었던 프로그램이 등장했습니다. '살림집 내부 꾸리기'라는 제목의 이 시리즈 물은 인공조명이나 공간의 합리적 이용, 식물 배치 등 매번 주제를 달리해 가며 인테리어와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수직 방향의 벽지 무늬는 높이가 실지보다 높게 느껴지게 하고, 수평 방향의 무늬는 방 안이 넓게 느껴지게 한다'는 등 우리에게는 상식 수준의 인테리어 기본이 주 내용입니다. 경우에 따라 벽면 마감 방법이나 마감건재 사용법 등 다소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기도 합니다. 북한 방송의 특성상 한번 나왔던 프로그램을 몇 번이고 다시 트는 경우도 많은데 11월 이후 한 달이 훌쩍 넘도록 거의 매일 방영되고 있습니다. ━ 최고 지도자가 강조하는 인테리어 김정은 위원장은 이달 초 준공을 앞둔 지방공업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건설 과정에서 마감 시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건설의 질적 평가는 마감 시공에 달려 있다며 마감 시공의 전문성과 정교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방향과 방도를 제시했다'고 북한 매체는 전합니다. 한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마감재를 잘 만들어야 한다 지시하고 인테리어를 강조하는 듯한 말을 하는 게 다소 의아할 수 있지만 김 위원장의 '마감재 강조'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5년에도 건축 기·공구 전시회장을 방문해 건설 자재와 관련한 과업을 제시했고, 2017년에도 건축자재 전시장을 시찰하며 마감건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건설 설비와 자재들을 다른 나라에서 사다 쓸 생각을 하지 말고 우리 식으로 창안 제작하기 위한 사업을 줄기차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독려했습니다. 그 후로도 비슷한 발언들이 계속 이어졌는데 이쯤 되면 자체적인 힘으로 건물을 짓고 인테리어를 그럴 듯하게 하는 것이 오래된 숙원 사업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제대로 잘 해야 한다'는 것과 함께 '자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두 군데 모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 살림집 건설은 최대 역점사업 2021년 초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해마다 1만 세대씩, 5년간 평양에 5만 세대의 살림집을 새로 건설하겠다고 밝힌 북한은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전합니다. 2021년 3월 착공된 송신·송화지구를 시작으로 화성지구 1,2,3단계 공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됐고 마지막 단계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와 별도로 보통강변의 경루동 주택 단지 등 다른 곳에도 새로운 살림집들이 대거 들어섰습니다. 농촌 살림집 공사도 함께 진행돼 지난 4년 동안 1900여 개의 농촌 마을이 새 살림집으로 단장됐다고 북한 매체는 전합니다. 한 마을에 25가구만 계산해도 평양에 들어선 것과 비슷한 수치가 되는데 북한 방송에 나오는 화면을 보면 최소 50가구가 넘는 마을이 대부분인 만큼 농촌에 들어선 새 살림집은 평양보다 훨씬 많을 거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 광고 ##요즘도 북한 매체에는 거의 날마다 각 단위별 새집들이 행사가 보도됩니다. 살림집 제공은 북한이 대외적으로 가장 자랑하는 부분이자 최대 역점 사업이기도 합니다. '살림집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부러워한다'고 선전하며 주민들을 독려하고 새 살림집을 받은 주민들이 춤을 추며 충성을 다짐하는 모습이 연일 북한 매체에 나옵니다. ━ 건물만 공급하고 인테리어는 입주자가 '북한은 공사 중'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곳곳에서 새 살림집이 건설되고 주민들에게 제공하지만 일각에서는 겉만 그럴 듯해 보일 뿐 집 내부는 제대로 갖춰지지 못해 살만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는 했습니다. 실제 북한 뉴스나 드라마에 나오는 살림집 내부를 보면 우리나라 1980년대쯤 장면인 것처럼 허름한 벽지와 장판에다 별 가구도 없이 대강의 살림살이를 배치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여러 차례 공언한 내용, '인민들이 문명화된 삶을 누리게 하겠다'는 것과는 괴리가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북한이 지금 살림집 꾸리기를 거듭 강조하는 건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됩니다. 북한에선 주민들에게 살림집을 제공할 때 건물만 내어주고 인테리어는 입주자가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선물집처럼 기본 인테리어가 된 상태로 제공하는 살림집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예외적입니다. 그래서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그럴 듯해 보이는 살림집을 위해 주민들에게 인테리어와 관련된 내용을 주입하고 학습시킬 필요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북한 주민들이 영화나 드라마를 몰래 시청한 뒤 한국식 인테리어를 따라 하는 경향도 있었는데 한류의 물을 빼기 위해 하나의 표준을 제시하며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확립하기 위한 조치라는 전문가 분석도 있습니다. 물론 북한 매체가 제시하는 인테리어를 보면 어떤 부분이 자본주의적이고 또 어떤 부분이 사회주의 생활양식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우리나라 보통 집들의 인테리어와 비슷하지만 주민들에게 인테리어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하나의 표준을 제시하는 듯한 인상은 분명히 나타납니다.
심층
2025-12-13
김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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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플러스] 전통·역사 활용‥늘어나는 '헤리티지 마케팅'
◀ 앵커 ▶ 일주일동안 우리 산업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산업팀 오해정 기자와 코너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오 기자, 안녕하세요? 오늘 첫 소식은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 기자 ▶ 네, 최근 브랜드의 전통과 역사를 활용해 홍보를 하는 이른바 헤리티지 마케팅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기아가 80년 역사를 돌아보는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합니다. 현장 영상 보시겠습니다. 1944년 경성정공이라는 작은 자전거 부품회사에서 시작한 기아. 기아가 8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아가 한국전쟁 중 선보인 첫 국산 자전거, 최초의 삼륜차 기아마스타 K360, 첫 가솔린 승용차 브리사가 선보였습니다. 1981년 전두환정부 시절 자동차산업 통폐합 조치로 승용차 사업을 접으면서 출시한 승합차, '봉고'도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들은 모두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데요, 두 차례 부도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온 과정을 담은 책 '기아 80년'도 이번에 발간했습니다.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지난 5일)] "지금 80년의 헤리티지를 가슴에 품고 앞으로 또 100년을 향한 또 하나의 위대한 여정으로 우리가 같이 나아가야 되겠습니다." 기아는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도 이 자리에서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스마트 유리창으로 도로 정보를 가상 현실처럼 보여주는 최신 기술이 탑재된 이 차량은 디지털 기술로 인간과 모빌리티의 상호작용을 강화한다는 기아의 미래 나아갈 방향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 앵커 ▶ 기아뿐 아니라 삼양라면도 최근 1963년에 출시됐던 라면을 다시 내놨잖아요? 이것도 헤리티지 마케팅으로 볼 수 있는 겁니까? ◀ 기자 ▶ 네, 맞습니다. 한국라면의 원조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일종의 헤리티지마케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삼양은 최근 1963년에 출시했던 소기름, 우지를 이용한 라면을 다시 내놓았는데요. 1961년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이 일본에서 기계와 기술을 들여와서 1963년에 처음으로 만든 라면입니다. 지난달 선보였는데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이 7백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기존 삼양라면보다 가격이 50% 높은데도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업계에서는 국내 첫 출시된 라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표적인 '브랜드 헤리티지 프로젝트'라고 보고 있습니다. 제품명부터 '삼양1963'으로 한국라면의 역사를 담고 있는, 일종의 강력한 스토리텔링 거리라는 겁니다. 삼양식품은 과거 삼양라면의 역사를 젊은 세대에게 알리기 위해 성수동에 '삼양1963팝업스토어'도 열었는데요. 일주일간 방문객만 1만 명이 넘어설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고 합니다. ◀ 앵커 ▶ 브랜드 역사를 이용해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이군요. 또 최근 눈에 띄는 게 기업들이 제품 이미지와 맞는 지자체와 손잡고 함께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고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이 신발 브랜드는 "편하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는다"는 게 브랜드 모토인데요. 걷기 좋은 길로 알려진 문경새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브랜드 홍보에 나섰습니다. 관광객들이 열심히 문경새재를 걷고 난 뒤 따뜻한 족욕을 하고 문경특산물인 오미자차를 마시는 공간을 제공하면서요. 자연스럽게 신발 제품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기업이 관광시설을 만들어주니 좋고요. 기업 입장에서는 관광객들이 이 공간에 머물면서 손쉽게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으니 윈윈인 셈입니다. ◀ 앵커 ▶ 잇따른 인명사고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기업이죠. SPC가 안전도를 높인 스마트 공장을 짓는다고요? ◀ 기자 ▶ 네, SPC가 3천억 원을 들여서 충북 음성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세웁니다. 아직은 투자 업무협약만 체결한 단계인데요. 이 공장에서는 빵과 과자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고요. 부지는 약 5만 5천 평인데 내년 착공해서 2028년 준공이 목표입니다. SPC는 새로 짓는 공장에 인공지능, 자동화로봇,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대거 적용한다는 계획인데요. 자동화 설비를 통해 근로자의 위험 작업 노출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입니다. ◀ 앵커 ▶ 네, 새로운 스마트 공장에서는 인명사고가 없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 대기업에 다니다 실직한 라는 드라마가 인기였잖아요. 유통업계에 이런 김부장들이 많다고요? ◀ 기자 ▶ 네, 유통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거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 광고 ##이마트 24는 부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습니다. 2년치 월급과 전직 지원금을 주고 창업을 원하는 직원에게는 위로금과 함께 점포 운영지원금, 창업비용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롯데계열사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는데요.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가 희망퇴직을 단행했습니다. 이밖에도 불황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에서는 현대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희망퇴직을 실시했고요. 최근 사정이 좋지 않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희망퇴직을 받았습니다. 고물가에 소비 침체가 확산 되면서 유통업계가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 앵커 ▶ 네, 오해정 기자 오늘도 잘 들었습니다.
뉴스투데이
2025-12-12
오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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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플러스] 유연석·서현진, 8년 만에 MBC 새 드라마 '라이어'로 재회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1'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유연석과 서현진이 8년 만에 다시 손을 잡습니다. 웰메이드 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사로 이름을 알린 영화사 '집'과 함께 MBC 새 드라마 '라이어'로 대중을 찾아오는 겁니다. '라이어'는 하나의 기억을 두고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는 두 남녀가 진실을 향해 가는 스릴러이고요. 영화 '전우치', '검은 수녀들' 등으로 탁월한 기획력을 선보인 영화사 '집'과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등을 연출한 조영민 감독이 힘을 더했습니다. 내년 공개를 앞두고 벌써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연예 플러스였습니다.
뉴스투데이
2025-12-12
김옥영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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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통역사 250억 횡령 스캔들…드라마로 제작된다 [투데이픽]
iMBC 연예
2025-12-11
iMBC 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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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스타 오타니 속여 250억 빼돌린 통역사, 드라마로 제작된다
iMBC 연예
2025-12-11
iMBC 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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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매기강 감독 옥관문화훈장, '폭싹 속았수다' 김원석 문화포장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를 연출한 매기 강 감독이 옥관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어제 서울 코엑스에서 '2025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시상식'을 열고 K컬처, K팝 및 연관산업의 해외 진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매기 강 감독에게 옥관문화훈장을 수여하는 등 24명과 15개 우수 작품에 대해 정부 포상과 상장을 수여했습니다. 드라마 를 연출한 김원석 연출과 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는 문화포장을 받았고, 팬엔터테인먼트 박영석 대표이사와 '흑백요리사' 제작자인 스튜디오슬램 윤현준 대표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문화
2025-12-11
임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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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집, 2026년 MBC 드라마 ‘라이어’ 제작
iMBC 연예
2025-12-11
iMBC 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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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함은정, 일일 드라마로 복귀
iMBC 연예
2025-12-10
iMBC 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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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닮은꼴' 정이랑 "불경기에도 광고 3개·드라마 2개" (라스)
iMBC 연예
2025-12-09
iMBC 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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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尹재판 나와 "특검이 플리바게닝 시도" 주장‥특검 "실체 왜곡 주장"
12.3 비상계엄을 모의했다는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재판에서 특검이 특정 진술을 대가로 형벌을 감면하는 플리바게닝 취지의 협상을 시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심리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발언했습니다. 계엄 모의 정황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 70쪽 분량의 수첩에 대해 노 전 사령관은 메모에 "김두한", "차범근"이 등장한다며 "TV를 보는데 드라마 '야인시대'가 나오길래 김두한 쓴 거고, TV에 손흥민 선수가 나오길래 우리 시대 때는 차범근 선수가 잘했느냐고 하면서 쓴 거다"며 "상관에 보고할 때 저렇게 써서 보고하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구체적인 메모 작성 시기에 대해선 "2024년 4월 총선 이전에 작성했다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제 기억엔 총선 승리 후 법적인 기반을 구축한 후에 계엄을 해야 하는 거 아니겠냐는 취지였다"고 발언했습니다. 또한 특검팀의 질문에 "나머지는 귀찮으니까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또한 특검팀의 수사에 대해 "이 사람들은 답을 정해놓고 예스 하길 원하는구나 생각했다"며, 특검팀이 개정 특검법 전에 플리바게닝을 제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형량 감면을 제시했다며 자신이 흔들렸지만, 실제 형량을 협상하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내란'특검팀도 입장을 내고 노 전 사령관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허위 진술 강요 등을 운운하는 것은 실체를 왜곡하고, 공소 유지를 방해하려는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재판 말미에 직접 나서서 "선관위에 대한 수사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게 기본적으로 제대로 된 수사 계획 자체가 없는 이런 수사란 건 존재할 수 없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노 전 사령관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할 '제2수사단' 구성을 위해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요원의 정보를 넘겨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회
2025-12-08
강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