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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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방서 뿌린 빈대 살충제에‥英 부부, 이집트 호텔서 사망
이집트 호텔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영국인 부부가 옆 방에서 뿌린 빈대 살충제로 인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더 타임스 등은 현지시간 11일 영국 랭커셔 출신의 60대 부부가 2018년 8월 이집트 한 호텔에서 옆 방의 빈대 살충제 연기를 마신 뒤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검시관인 제임스 에들리 박사는 전날 조사 결과 청문회를 마친 뒤 이들이 염화메틸렌이 들어간 살충제에서 나온 증기를 흡입한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호텔 측은 부부가 사망하기 전날 점심시간에 이들의 옆 방을 살충제 '람다'(Lambda)로 소독하고 두 방을 연결하는 문틈을 킹테이프로 봉인했으며, 이들은 저녁에 방에 돌아와 밤사이 변을 당했습니다. 사건 당시 이집트 검찰은 사망 원인이 대장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제
2023-11-11
전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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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우디에 '연간 5만대' 공장 짓는다‥중동 첫 생산거점
현대차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자동차 조립 합작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중동에 짓는 첫 생산 거점으로 공장이 완공되면 향후 중동 지역을 넘어 북아프리카 지역의 자동차 수출 기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호텔에서 사우디 국부펀드 PIF와 반조립제품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체결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PIF 총재, 야지드 알후미에드 PIF 부총재 등이 참석했습니다.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 PIF는 이번 계약에 따라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 KAEC에 연간 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반조립제품 합작공장을 짓습니다. 이 경제도시는 사우디 서부 지역에 들어선 계획도시로, 사우디 제2의 도시이자 최대 무역항이 위치한 제다로부터 약 100㎞ 떨어져 있습니다. 최근 잇따른 전기차 업계의 투자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입주로 중동 내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떠올랐습니다. 양측은 이 공장을 짓기 위해 5억 달러 이상을 공동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 공장에 대한 지분은 현대차가 30%, PIF가 70% 보유하기로 했습니다. 전기차와 내연 기관차를 모두 생산하는 이 합작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상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이 합작공장에 고도의 자동화 공정과 지역 맞춤형 설비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생산 제품 라인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중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 합작공장에 대해 "전기차 생산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고 지역 내 지속가능한 친환경 자동차 산업이 조성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전기차 기술 협력이 혁신과 환경친화적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후미에드 PIF 부총재는 "현대차와의 협력은 사우디 자동차 생태계 육성에 중요한 이정표"라며 "우리의 합작투자는 사우디 자동차와 모빌리티 산업 가치사슬을 폭넓게 확장하는 중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 동력을 다양화하는 국가 발전 프로젝트 '사우디 비전 2030' 사업 일환으로 자동차 산업 발전을 적극 추진 중입니다.
경제
2023-10-23
정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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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 공예지, 킹호텔 하이 엔드 지배인
iMBC 연예
2023-08-07
iMBC 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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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 공예지, '킹호텔' 김수미의 감사인사
iMBC 연예
2023-08-07
iMBC 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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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서 美 상원의원단 만나 "동맹 무대 확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상원 의원단을 접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1일 오전 첫 일정으로 시내 한 호텔에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앵거스 킹, 피트 리케츠 등 미 상원의원 6명을 만났습니다. 윤 대통령은 접견에서 "지난 4월 미 의회 합동 연설 당시 의원들이 보여준 한미동맹에 대한 전폭적이고 초당적인 지지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만남은 한미동맹이 진정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면서 동맹의 무대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현황을 소개하고,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 및 재건을 위한 한미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미국 진 섀힌 상원 의원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가 미 행정부와 의회는 물론 미국인들에게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초당적 지지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치
2023-07-11
김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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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나우] 투표하기 어려워지는 미국…바이든에겐 '아프간'보다 악재
'우리의 투표권을 제한하지 말라'. 이런 구호가 제3세계 국가도 아닌 미국 민주주의의 심장부에서 울려퍼졌습니다. 지난주 토요일(8월 28일) 워싱턴DC에서 있었던 거리 행진과 집회에 가봤는데요.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유명한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연설 58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였는데, 올해는 유독 투표권을 보장하라는 요구가 두드러졌습니다. *"투표장 '인종분리' 멈춰라"…시민들, 투표권 보호 요구 영상 33도의 무더운 날씨에도 전국에서 수천 명이 몰려들었는데요. 그들이 들고 있던 팻말 중 가장 많이 눈에 띈 것은 '흑인의 표는 소중하다'(Black Votes Matter)였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흑인 참가자는 "지금 미국에선 투표장에 접근할 권리를 놓고 제2의 인종분리 정책(Apartheid)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행진 인파는 연방의회 의사당을 배경으로 길게 이어진 잔디밭 '내셔널 몰'에 집결해 집회를 가졌습니다. 연단에는 지난해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형제들도 나와, '2등 시민'으로 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흑인들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연단 밑에서 만난 스콧이란 백인 남성은 "투표권 제한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한다.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미국이 체면을 구겼는데, 이게 그보다 훨씬 심각한 사안"이라고 했습니다.*'투표권 제한'…미국에서 대체 무슨 일이 21세기 미국에서 투표권을 제한한다니,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그리고 왜 흑인들이 강하게 반발할까요? 올해 들어 미국에서는 조지아,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17개주에서 이른바 '투표 제한법'(voting restrictions bill)으로 불리는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이거나 의회 다수파가 공화당인 주들입니다. 법안은 1) 우편투표, 조기 투표를 축소하고, 2) 유권자 등록 절차를 까다롭게 하며, 3) 선거관리 공무원의 권한은 줄이되 정당 참관인이 선거 결과에 이의제기를 쉽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조지아주는 선거관리 당국이 유권자들에게 먼저 나서서 우편투표 신청서를 발송하지 못하게 했고, 우편투표시 신청기한을 단축했으며, 우편투표 용지를 넣는 드롭박스의 사용도 제한했습니다. 심지어 조기 투표시에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물과 음식을 제공하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플로리다주는 조기 투표 기간을 선거일 전 8일로 축소하고, 투표 시간도 하루 8시간으로 단축했으며, 우편투표함의 숫자도 대폭 줄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 때 우편 투표, 조기 투표에 적극 참여했던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즉 흑인, 라티노, 젊은층의 투표율을 떨어뜨려 민주당 표를 줄이자는 공화당의 계산이라는 것이죠. 지난해 10월 대선을 3주 앞두고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조기 투표 현장에 가봤습니다. 이른 아침에도 줄이 건물 밖으로 5백 미터 이상 늘어섰습니다. 우편투표를 수거하는 옆에서 보니 우체통 한 곳에서만 1천 통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조기 투표 참가자는 1억 명을 넘겨 4년 전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그 덕분에 대선 투표율도 120년 만의 최고치인 66.7%까지 치솟았습니다. 공화당 입장에선 그래서 패배했다고 봤고, 투표하기 어렵게 만들어야 민주당 표가 덜 나온다고 보는 셈이죠. *'집단 탈출'에 '체포' 엄포…'투표법' 극한 전쟁 선거의 승패가 갈릴 문제니 민주당도 가만 있을 순 없습니다. 투표제한법을 놓고 양당의 싸움이 얼마나 치열한지는 텍사스주의 사례에서 나타납니다. 텍사스주 공화당은 24시간 투표 금지, 승차 상태에서 투표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금지를 뼈대로 하는 법안을 마련했습니다. 주의회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여서 처리를 자신했는데 복병을 만났습니다. 표결 처리를 위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게 민주당 의원 50여 명은 지난 7월 12일 의사당을 빠져나와 워싱턴DC로 '집단 탈출'을 감행했습니다.그러자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공화당)는 특별 회기를 두 차례나 연장해 여름 휴가철에도 의회 문을 열어놨습니다. 책무를 저버린 민주당 의원들이 텍사스로 돌아오면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공화당은 민주당 의원들이 머물던 워싱턴 시내 호텔에 카메라맨을 배치했습니다. 혹시라도 호텔 수영장에 의원들이 쉬러 나오면 '도피 외유'를 즐긴다고 공격하려 했죠. 결국 민주당 의원들은 한 달 넘게 버티다 텍사스로 돌아왔고, 표 대결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원에 이어 지난 화요일(8월 31일) 상원에서도 투표제한법이 통과됐습니다. *공화당, 내년 중간선거·2024년 대선 겨냥 공화당은 어떤 명분을 내세울까요? 투표 제한이 아니라 투표 관련 규정의 강화라고 설명합니다. 선거 사기를 방지하고, 선거 결과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 주장합니다. 지난 대선이 사기였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근거 없는 주장을 추종하는 트럼프 지지세력의 표심에 동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로써 공화당은 내년 중간선거와 다음 대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요인을 미리 제거했습니다. 트럼프가 2024년 재도전에 나선다면, 걱정거리 하나는 정리한 셈이죠. 투표 제한을 제도적 장치로 확보한 주가 전체 50개 가운데 벌써 3분의 1이 넘습니다. 대부분 공화당 아성이긴 하지만, 대선의 향배를 가를 경합주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해 애리조나주에선 0.3% 차, 조지아주에선 0.2% 차로 바이든이 승리했습니다. 공화당이 투표제한에 왜 그렇게 매달리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죠.
국제
2021-09-03
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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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최대 클럽서도 확진…"추가 확산 우려"
◀ 앵커 ▶ 이태원의 유명 클럽인 '메이드'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기존에 확진자가 나온 클럽들과는 전혀 다른 클럽인데다 다른 확진자들과 동선도 겹치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이태원의 한 호텔 지하에 위치한 클럽 '메이드'. 서울시의 집합금지명령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도 확인되면서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입니다. 이 클럽은 주말이면 수천명이 모여들 정도로 이태원에서 20~30대를 중심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지난 2일 이곳울 방문했던 서울 서대문구 20세 남성이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주말에 연휴까지 겹쳐 인파가 더 몰렸던 시기입니다. 이 남성은 무증상 상태에서 지난 10일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고 양성이 나왔습니다. 무증상 기간에 자신도 모르는 전파가 있을 수 있는데다 메이드는 남녀모두가 찾는 대형 클럽이라 감염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더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 당초 집단 감염의 핵심으로 분석된 클럽 킹과 트렁크 등은 클럽 메이드와 4백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클럽발 집단감염지의 범위가 이태원 전역으로 확장되는 겁니다. 또 이태원 클럽 감염의 첫 환자로 추정됐던 용인 29살 남성은 킹과 트렁크 등은 다녀갔지만 메이드는 다녀가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감염경로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이라는 것으로 보여줍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이 일어난 5개 클럽 뿐만 아니라, 지난달 24일부터 이태원의 다른 시설들을 방문했더라도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뉴스투데이
2020-05-13
손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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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 미터' 떨어진 클럽서도 확진…대규모 확산?
◀ 앵커 ▶ 그런데, 우려 해야할 변수가 생겼습니다. 이태원의 또 다른 클럽 '메이드'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애초 집단 감염이 시작된 클럽 거리와 떨어져 있고 기존 감염자들과 동선도 겹치지 않다 보니 이태원 내 집단 감염지가 그 만큼 넓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이태원의 한 호텔 지하에 위치한 클럽 '메이드'. 서울시의 집합금지명령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도 확인되면서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입니다. 이 클럽은 주말이면 수천명이 모여들 정도로 이태원에서 20~30대를 중심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지난 2일 이곳울 방문했던 서울 서대문구 20세 남성이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주말에 연휴까지 겹쳐 인파가 더 몰렸던 시기입니다. 이 남성은 무증상 상태에서 지난 10일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고 양성이 나왔습니다. 무증상 기간에 자신도 모르는 전파가 있을 수 있는데다 메이드는 남녀모두가 찾는 대형 클럽이라 감염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수미/서울 용산구] "아무래도 그분들도 집에 돌아가면 가족들이 계시니까 당분간은 안 오시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문제는 더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 당초 집단 감염의 핵심으로 분석된 클럽 킹과 트렁크 등은 클럽 메이드와 4백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클럽발 집단감염지의 범위가 이태원 전역으로 확장되는 겁니다. 또 이태원 클럽 감염의 첫 환자로 추정됐던 용인 29살 남성은 킹과 트렁크 등은 다녀갔지만 메이드는 다녀가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감염경로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이라는 것으로 보여줍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이 일어난 5개 클럽 뿐만 아니라, 지난달 24일부터 이태원의 다른 시설들을 방문했더라도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영상취재: 이세훈 영상편집: 정소민)
뉴스데스크
2020-05-12
손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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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45회 하이라이트] VVIP는 과연 누구?
◀ VCR 3 ▶ 하루 술값으로만 수천만 원 돈을 쓰는 클럽의 VVIP들 가운데 가장 흔한 사람들은 바로 재벌가 자제들. 이들은 클럽에서 주니어 또는 킹이라고 불렸습니다. 강남 클럽 VIP 고객 A (옆자리에) 술이 너무 많이 들어가다 보면 물어보죠. 당연히 경쟁심리도 붙고, 야 쟤네 뭔데 이렇게 갑자기 처음 보는 애들인데 술이 많이 들어가냐? / 아 재벌가00 누구 아들이라고 00제약 3세 쪽도 본 적 있고 // -- 속칭 수질 관리를 위해 클럽은 20~30대 정도로 입장을 제한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클럽 안에서 머리가 희끗한 50대 중년 남성들이 목격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클럽 내에선 이런 사람들을 속칭 '안경'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주원규 목사 (강남 클럽 잠입취업) (안경은 뭔가요?) 검찰 쪽에 계신 분들을 (안경이라고) 잘 모셔야 된다. 뭐 이렇게 들었습니다 / (그런 분들도 실제로 차에 태워보신 적 있으신가요?) 네. 두 번 정도 기억합니다. 뭐 검찰청에 계셨다고는 들었습니다 // 중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검찰 측 인사들은 클럽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는 목격담. 안경이라고 불리는 검찰 측 인사들은 클럽을 나온 뒤엔 곧바로 호텔이나 오피스텔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주원규 목사(강남 클럽 위장 취업) "자신의 어떤 젊음의 어떤 그런 추억을 되살리고 그러고 2차 장소로 이동했던 걸로" // 클럽에서 연결된 여성들을 만나러 숙박업소를 찾았다는 것입니다. 클럽 경영진이 검찰보다도 두려워하는 곳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국세청. 고액의 술값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일이 많다 보니 현금 매상을 숨기는 탈세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지날 달 탈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아레나 실소유주 강 모 사장이 받고 있는 조세포탈 혐의 규모만 162억 원. 강 사장 (아레나 실소유주, 2019년 3월) 탈세 혐의 인정하십니까? .... 그동안 국세청이 그동안 눈감아줬기 때문에 이런 대규모 탈세가 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만 합니다. 이와 관련해 스트레이트 팀이 접촉한 전직 경찰정보 관계자는 검찰 쪽 인사들 외에 국세청 관계자들도 클럽에 자주 드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국세청이 마음만 먹으면 클럽에 천문학적인 세금을 징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국세청 직원들이 클럽을 드나들며 눈을 감아준다는 내용의 첩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보다 더 높은 등급의 VVIP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누구일까? 2015년 10월 강남 클럽 아레나의 VIP룸 마약을 구할 수 있느냐는 손님들의 질문에 클럽 MD로 일하는 조 모 씨가 어떤 마약이 필요하냐고 묻습니다. 자신이 마약 판매책이라는 것입니다. 조 모 씨(아레나 클럽 MD2015년 10월) 나 마약 판매책이야. 뭘 원하는데. 우리나라가 제일 약값 비싼 거 알지 / 떨(대마)이 1g에 18만 원이야 // 그러면서 자신이 마약 사건으로 수감됐던 사실까지 자랑합니다. 조 모 씨(아레나 클럽 MD2015년 10월) 내가 필로폰 때문에 징역 갔다 왔어. 파란 딱지 달고 1월 1일 날 출소했다고 // 조 씨는 이른바 김무성 사위 마약 사건의 마약 공급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출소 뒤, 곧바로 클럽 아레나에 MD로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조 모 씨(아레나 클럽 MD2015년 10월) (00(김무성 사위) 알아?) 나 옛날부터 알았지. 00이 형(김무성 사위), 00이 형, 00 형(병원장 아들), 시형이 형, 00 형(마약사범) 옛날부터 알았어 // 조 씨가 잘 안다는 형들 가운데 눈에 띄는 이름, 시형이 형..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지난 2016년 여름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로 추정되는 남성을 문제의 강남 아레나 클럽에서 목격했다는 당시 클럽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골프웨어 위에 검은색 정장을 입었던 그 사람이 이시형 씨라고 단언했습니다. 전직 아레나 클럽 관계자 그때는 뭐 이시형 씨가 사실은 사진이 이미 노출이 되어있으니까 아 저분이구나 이런 생각을, 이시형 씨는 혼자 왔었어요 / 제가 봤을 때가 두 번이요 첫 번째는 그냥 저분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두 번째는 제가 정확히 확인한 게 VIP룸처럼 파티션이 되어있거든요. 거기 안에서 대각선으로 이렇게 목격이 됐었는데 / 혼자 왜 오지? 그건 의문이 좀 있었어요. 제가 그냥 의외였던 게 술을 마시거나 여성분이 들어오거나 이런 게 없었고요 / (VIP룸에서) 좀 심각하게 그냥 두 손 모아서 이렇게 앉아 있는 거 기억이 나요 // 당시 클럽 아레나에서 일하던 이 관계자는 이 씨가 클럽에 들어오는 은밀한 통로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전직 아레나 클럽 관계자 "안내를 받고 들어왔고요. 일부러 많이 우회해서 돌아오는 동선이 있거든요. 그리고 실장이 옆에 이렇게 서고 그 다음에 가드 두 명도 이렇게 서고요 / 마치 그 대통령 움직일 때 움직이는 거처럼 움직였던." //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 근무했던 또 다른 직원에게 손님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통로가 실제로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VIP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VVIP만을 위한 비밀 통로들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전직 아레나 직원 원래 (클럽) 입구 말고 옆에 지하 쪽으로 내려가면 그쪽 안으로 해서 좀 구석진 데로 입장 가능하거든요 // 신분을 철저히 감춰야하는 VVIP를 위한 통로이다보니 돈을 많이 낸다고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전직아레나 직원 (VIP 다니는 프리패스 통로하고 또 다르게 완전 VVIP들 따로 있는 거네요.") 근데 그거는 000도 돈을 그렇게 써도 안 해줬었어요. 그거는 하루에 1억씩 쓰는 사람들도 그쪽 길로는 못 다니는 거예요? 예."// 이 직원 역시 클럽 내에서 이시형 씨를 봤다는 얘기는 서로 쉬쉬하면서도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전직 아레나 클럽 직원 "같은 쪽에 있는 정보망이 있는데 그 사람은 알고 있더라고요. (이시형 씨가 온다는 거를?) 업장 내에서 봤다는 걸 알고 있더라고요 / (그 정보라는 게 어떤 거예요. VIP에 관련된 정보에요?) 그 이명박 아들하고 김무성 사위. 이 정도요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클럽을 드나든다는 정보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로도 전달됐습니다. 당시 박근혜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 "이시형 씨가 클럽에 드나들고 유흥을 즐긴다는 정보보고가 올라온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는 변호인을 통해 구속된 클럽 아레나의 MD 조 모 씨를 알지도 못하고, 클럽 아레나에 가본 적도 없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밝혀왔습니다. ◀ END ▶
스트레이트
2019-04-23
디지털뉴스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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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45회 Full] 범죄특구 강남 클럽, 누가 뒤를 봐줬나?
고은상 / gotostorm@mbc.co.kr 박진준 / jinjunp@mbc.co.kr ◀ ST 1.▶ 김의성 안녕하십니까. 스트레이트 김의성입니다. 주진우 안녕하세요. 주진우입니다. 김의성 그리고 고은상, 박진준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의성 자, 고은상 기자, 오늘 첫 번째 들려줄 내용은 어떤 겁니까? 고은상 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연예인에 새로운 범죄혐의가 터져 나오고 있죠. 첫 번째 이슈는 바로 클럽 버닝썬 사태입니다. 주진우 버닝썬, 버닝썬. 이게 철부지 연예인들의 뉴스로 이렇게 호도되고 있습니다. 고은상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강남에 호화 클럽을 찾았던 이른바 VVIP들이 어떤 범죄행각을 벌였는지 추적했습니다. 특히 이번 취재에서는 지금까지 어디에도 공개된 적 없는 끔찍한 범죄에 대한 증언도 저희가 확보를 했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화려하지만 들여다볼수록 추악하고 또 충격적인 강남클럽의 실상을 취재했습니다. VCR 밀려드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 없었던 서울 강남 최고의 클럽, 아레나. 불꽃 쇼와 함께 화려한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술병을 들고 입장합니다. 매장가로 1병에 9천 5백만 원에 이르는 15리터 샴페인이 팔려나가면서 특별 이벤트가 펼쳐진 장면입니다. -- 그런가하면 한 병당 250만 원을 호가하는 아르망디 샴페인을 마시지 않고, 그 자리에서 몸에 부어버리기도 합니다. 1억 원 술 세트를 시키며 단상에 오른 한 남성은 사람들의 머리 위로 5만 원권 지폐 다발을 흩뿌리며 자신의 재력을 과시합니다. 하룻밤을 놀기 위해 술값으로만 집 한 채 값을 써대는 사람들. ◀ S Y N ▶전직 클럽 직원 아르망디(샴페인)라고 30L짜리가 3억 2천만 원인가 구매를 하고 나머지는 다른 걸로 맞춰서 5억으로 맞춰서 테이블 들어갔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강남 최고라는 클럽 아레나에서는 수시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클럽 아레나와 똑같은 초고가 영업방식을 고수하며 2018년 문을 연 곳이 바로 가수 승리와 이문호 씨가 대표로 있던 클럽 버닝썬 입니다. -- 강남의 클럽 문화가 초고가 영업을 하는 아레나와 버닝썬의 양대 축으로 재편되면서 2만 원 정도를 내고 입장해 춤과 음악을 즐기던 클럽들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전문적으로 손님을 모집하고 관리하는 MD들이 강남 클럽 문화를 완전히 뒤바꿔 놨습니다. 아레나와 버닝썬의 VIP 좌석, 좌석 확보를 위한 경매가 기본 1천만 원부터 시작됩니다. 강남 클럽 VIP A 20번 자리, 몇 번 자리, 몇 번 자리(VIP석) 거기 자리에 앉은 사람은 무조건 금요일 날 기준으로 1천만 원 스타트예요 / 얼마까지 먹을지는 몰라요 5천을 먹을지 6천을 먹을지는 1천만 원 스타트를 안 하면 그 자리를 들어갈 수가 없어요 // 수천만 원의 술값을 지불하며 손님들이 원하는 것은 소위 스페셜 이벤트. 손님들이 지목하는 여성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데려온다는 불문율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면서 클럽 아레나와 버닝썬에서는 여성들이 갑자기 실신해 쓰러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강남클럽 VIP B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된 상태였는데 한 10분 있다가 그 여자가 갑자기 술을 몇 잔 옆 테이블 친구들한테 얻어먹더니 그냥 팍 쓰러지는 거예요 / 근데 그걸 2-3번 제가 경험을 했어요 // 마약이 든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됩니다. 실제 한 클럽 MD가 손님에게 보낸 메시지 의식을 잃은 여성을 촬영한 사진을 보내주며 놀러 오라고 호객을 합니다. "저 여자분 만취인 것 같은데" "네 약물 투입" "그런 거 불법 아닌가" "상관없어요. 이미 위에 손을 써 놔서" 이 문자가 증거로 남을까 봐 클럽 MD들은 VIP고객들에게 전화로 은밀한 제안을 해왔다고 합니다. 강남 클럽VIP B (클럽 MD들이) 물뽕(마약) 준비되어있습니다. 대부분 대놓고 이야기하는데 요즘 애들이 영악한 게 뭐냐면 메시지는 증거가 남잖아요. 전화로 많이 하죠 / 돈 있는 친구들한테는 MD 친구들이 물불 안 가려요 // 수천만 원 술값을 내는 VIP 고객들을 잡기 위한 MD들의 무한 경쟁 속에서, 범죄는 클럽 안에서 그리고 클럽 위의 호텔에서 문자 그대로 실행됐습니다. 강남 클럽VIP B 둘이 좋아서 이렇게 (성관계를) 하는 경우는 없거든요, 클럽에서. 여성 입장에서 / 여성들한테 약을 먹여서 이렇게 성폭행을 하는 걸 보면 100% 성폭행이거든요 / 여성분들 막 끌고 호텔 위로 올라가고 약을 먹여서 올라가고 약이 없으면 어떻게든 술 작업해서 올라가고 너무 심한 거예요 // 게다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공유하는 범죄도 버젓이 자행됐다고 합니다. 클럽의 단골인 진짜 VIP들은 더욱 특별하고 은밀한 공간으로 모셔졌습니다. VVIP만을 위한 특별 '오피스텔'. 강남 클럽VIP C 보통 클럽 기준으로 따지면 한 1년 이상 꾸준히 다닌 사람들만 가능하죠. 임대한 클럽 주변 오피스텔은 최고급 룸처럼 개조됐다고 합니다. 강남 클럽VIP C 버닝썬은, 버닝썬 그 왼쪽에 있는 3분 거리 그 오피스텔이고 아레나는 신사 사거리에 단기 임대들 많은데 그쪽이고 / 약간 라운지 바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긴 소파도 있고 // 그들만의 은밀한 공간으로 안내된 클럽 VVIP들은 마약과 성매매, 성폭행, 불법 촬영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범죄의 흔적은 남지 않았습니다. 광란의 파티가 끝난 뒤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현장을 말끔히 정리하는 작업은 클럽 측의 지시를 받은 전담 직원들이 맡았습니다. 이른바 ‘소각팀’입니다. 먼저 클럽 측 관계자가 소각팀에게 그들만이 알 수 있는 문자를 보냅니다. (CG, 음성대독) 000오피스텔 소각 직접 뜨는 건 현장에서 날리고 간접은 전에 말한 구역에 던져 // (C.G) 여기서 말하는 '직접'은 마약류, 주사기 등을 뜻합니다. 즉 오피스텔 현장에서 화재감시기를 끈 뒤 마약 관련 증거를 말 그대로 소각, 불에 태워 없애라는 작업을 지시하는 겁니다. 오피스텔 소각 팀 관계자 (클럽에서) 문자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소각이라고 표현해서 가스레인지인가요? 거기다가 웬만한 것들을 다 태우고 / 주삿바늘은 좀 종종 본 편이고요. 마리화나로 알고 있는 것들은 많이 떨어져 있던 편으로 // (C.G) '간접'은 휴지나 피묻은 의류, 다른 유흥용 소품들로 지정된 구역은 보통 강남구를 벗어난 다른 구까지 이동해 버리라는 뜻입니다. // 그러나 소각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핏자국, 혈흔을 지우는 것. 이들은 특별 교육을 받은 뒤 차량 트렁크에 혈흔을 지우는 시약들을 싣고 다니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피스텔 소각팀 관계자 스프레이 같은 거 뿌려서 혈흔 지우고 이런 거 (배우죠) 거의 뭐 과학 수사대가 하는 기법처럼 이렇게 청소하는 방법도 가르쳐 준 게 있고요 // 혈흔을 지우는 일이 왜 이토록 중요했을까. 익명을 요구한 한 강남 클럽 오피스텔 소각팀원은 2016년 겨울,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끔찍한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오피스텔 소각팀 관계자 새벽 6시가 되면 청소하러 들어가는데 그 파티가 안 끝났었더라고요. 일단 남자분은 초점이 다 풀려있었고 사람이 들어왔는지도 잘 못 알아보는 상황이었는데 / 여성을 묶어놓고 (일부러) 피를 흘리게 하고 혼절한 상태에서도 조금씩 (여성의) 얼굴이 경련이 일어나는 거 같더라고요 / 그걸 촬영을 하다가 한 명이 의사였던 거 같습니다. 지혈하고 능숙하게 모두 다시 수혈 집어넣고 그런 것들을 하더라고요. 이게 뭔가 싶었어요 // ◀ END ▶ ◀ ST 2.▶ 김의성 야, 이거 정말 너무 충격적이어서 말문이 막힐 지경입니다. 주진우 취중에 벌어진 우발적이고 그냥 한 번 있었던 일이 아니고요.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범죄였습니다. 뭐 치우는 전문팀이요? CSI요? 아, 충격적입니다. 고은상 네, 이 클럽의 오피스텔에서 적어도 가학적인 성 범죄나 마약 범죄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김의성 자, 그런데 이렇게 조직적으로 범죄가 이루어진다는 거는 여기에 관계된 사람도 많다는 얘기잖아요. 어떻게 이렇게 비밀이 잘 유지가 됐을까요. 주진우 그러게요. 고은상 네, 일단 소각 팀에 들어가려면 클럽 측에서 비밀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고 상당 기간 시험을 거칩니다. 게다가 이런 소각 작업을 할 때는 클럽 측이 제공한 휴대폰을 받고요. 일단 차량, 소각도구 역시 클럽에서 다 제공합니다. 그리고 다 반납하고요. 아주 은밀하게 움직이는 거죠. 그래서 저희도 굉장히 어렵게 취재를 했습니다. 박진준 네, 실제로 어떤 VVIP의 경우에는요. 4천만 원짜리 술을 시켜놓고도 술은 손 한 번 안 대고, 모종의 은밀한 장소로 이동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진우 아까 그 장소로 바로 간 거죠. 김의성 그런데 말입니다. 최근에 이 버닝썬 문제를 다루고 있는 언론의 태도를 보면 전 좀 유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문제를 그저 연예계 가십 정도로만 다루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연예인들의 이름을 끄집어내서 더 많은 자극을 주느냐. 여기에만 좀 관심이 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은상 저는 이 문제가 앞서 보신 것보다 어쩌면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하룻밤에 수천만 원을 쓰는 VIP들을 위해 미성년자들이 동원돼 사실상 성 접대에 나서고 있었습니다.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END ▶ ◀ VCR 2 ▶ 강남의 초호화 클럽 아레나와 버닝썬에서 미성년 여성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 S Y N ▶ 강남 클럽 VIP A (안에서 혹시 미성년자들이 거의 접대부 같은 생활을 하는 것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많아요. 그런 애들, 클럽에 / 나중에 이렇게 친해져서 사실은 오빠 나 아직 생일 안 지났어 뭐 이렇게 이야기하죠. 자기들 입으로 // 1종 업소 유흥주점으로 등록된 이런 클럽에 미성년자들의 출입은 엄격하게 금지됩니다. 미성년자 출입이 적발되면 곧바로 영업정지 처분, 막대한 손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클럽으로선 가장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클럽 측은 신분증 검사기까지 동원해 철저히 미성년자를 걸러냅니다. // 그렇다면 안에서 목격됐던 미성년자들은 어떻게 클럽을 드나든 것일까. 이런 클럽들에는 MD들과 클럽 경영진의 보증하에 검색 없이 출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하이패스' 전직 클럽 직원 신규 업장 같은 경우는 사이패스(신분증 검사)라고 지문 인식을 한 번씩 하고 들어가거든요. 어린애들은 / 근데 (클럽 MD들이) 관리를 하는 애들은 하이패스라고 신분증 검사도 없이 바로 입장 가능한 // 즉 클럽 MD들이 자신이 관리하는 여성 청소년들을 클럽에 투입해, VIP 손님과 연결시켜 주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클럽 VIP 고객 A (불법 촬영) 영상으로 직접 제가 제 눈으로. 그 여자 그 당시에 물어보니까 열여덟인가 열아홉이라고 그러던데 / 보면 지금은 돈만 있으면 누구든 미성년자든 마음대로 데리고 놀 수가 있으니까 // 클럽 VIP 고객들을 사실상 접대하기 위해 동원되는 어린 여성 상당수는 바로 가출 청소년들입니다. 가출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있던 주원규 목사. 2015년부터 특히 여성 청소년들이 연락이 두절되고 사라지자 이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강남의 초호화클럽에서 사라진 여자아이들을 발견했습니다. 주원규 목사(가출 청소년 보호) 2015년 겨울이었습니다. 급격히 연락이 두절됐어요. 제가 여자 청소년 친구들 한 15명 정도를 계속 보고 있었고 거의 대부분 / (다 강남 클럽에?) 네. 강남 클럽이었습니다. // 마땅한 직업도 없는 가출 청소년들이 어떻게 초호화 클럽을 드나들며 숙식을 해결하고 살고 있었을까? 의문을 밝히기 위해 주원규 목사는 강남의 대표적 호화 클럽에 위장 취업해 여섯 달 정도 그곳의 내막을 추적했습니다. 주원규 목사(강남 클럽 위장 취업) 저는 그때 당시만 해도 (가출 청소년 불법 취업) 루트가 사실 룸살롱이나 가라오케, 불법 주점 이런 것만 알고 있었거든요 / 그런데 알고 보니까 클럽이라는 플랫폼을 사용해서 거기에서 집단적인 어떤 조직적인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더라고요 // - 주 목사는 가출 청소년들을 클럽에 동원하기 위해 직접 이들을 포섭하는 이른바 클럽의 포주 MD가 따로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주원규 목사(강남 클럽 위장 취업) 가출팸들 아이들 중에서도 오야(두목)가 있더라고요 / 속칭 말하는 스카우터 MD라는 사람들, 포주 MD라는 사람들이 오야한테 접근을 해서 물 좋은 게스트들을 조달해달라.라는 그런 지원을 받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 돌아갈 가정도 없고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해 미래가 불투명한 여성 청소년들을 클럽 MD들은 '연예인'이 될 수 있다며 유혹했습니다. 주원규 목사(강남 클럽 위장 취업) 스카우터 MD들이 처음에는 클럽에서 2-3년만 일하면 연예인을 당연히 시켜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이제 먼저 유혹을 하고 / 쌍꺼풀 수술, 코 수술 그리고 오피스텔 얻어주고 강남에서 이제 호텔과 연관되어있는 룸살롱이나 단란주점, 가라오케에 윤락여성으로 투입을 시킵니다 / 그들 표현을 빌리면 어느 정도 훈련이 되면 이제 클럽 플랫폼으로 옮기자. 판을 키우자 // VIP 손님들에게 미성년자를 소개시켜 주는 대가로 이른바 포주 MD들은 일반 MD의 10배에 이르는 막대한 돈을 거머쥔다고 합니다. 주원규 목사(강남 클럽 위장 취업) 일반 MD들은 최대로 많이 벌어도 월 1천에서 2천 이렇게 얘기하는데 포주 MD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여서 거의 월 1억까지 가져가더라 / 스페셜 이벤트라고 말하는 그런 어떤 성매매 이벤트를 통해서 수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걸 볼 수 있었습니다 // 막막한 삶 속에서 연예인을 꿈꾸며 성매매에 동원된 아이들은 좀처럼 클럽 생활을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몸과 마음이 망가지면, 비로소 아이들은 쫓겨나듯 클럽에서 나왔습니다. 주원규 목사(강남 클럽 위장 취업) 결국 2명의 가출 청소년 여자아이가 나오게 됐는데 한 명은 전쟁 참전 군인들이 앓는 외상 증후군을 앓게 돼서 정신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요 / 또 한 친구는 중절 수술을 너무 많이 해서 자궁을 드러내게 돼서 그쪽에서 쓸모가 없다고 해서 버려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계속 괴로워하시고) 네 저도 이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 주목사는 클럽에서 미성년자까지 동원된 불법 성매매를 즐기던 남성들이 내뱉었던 말을 잊지 못합니다. 주원규 목사(강남 클럽 위장 취업) 대한민국은 나라가 아니다. 여긴 쓰레기 하치장이고 강남이 다 먹여살려주고 있다. 강남공화국이다.라는 말 / 낮의 시간 동안 이렇게 국가에 기여를 하고 있고 먹여 살리고 있기 때문에 밤의 시간에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 되는 거다.라는 // ◀ END ▶ ◀ ST 3.▶ 김의성 아, 주원규 목사가 마지막에 들었다는 저 말, 정말 사이코패스나 할 수 있는 그런 말 아닙니까? 주진우 이건 21세기 판 인신매매하고 다름이 없습니다. 고은상 특히 미성년자들까지 동원해 성노리개로 이용하고 또 버렸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진우 네, 참담하네요. 김의성 자, 이런 곳을 이용하는 소위 이곳의 VIP, VVIP 이런 사람 어떤 사람들입니까. 고은상 이른바 불법 스포츠 도박이나 비트코인을 빙자한 사기, 이런 걸로 돈을 끌어 모은 사람들도 상당히 있었다고 합니다. 주진우 중국, 동남아에서 많이 옵니다. 연예인, 스포츠 스타도 많이 오고요. 고은상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손님들은 따로 있었습니다. 강남 호화클럽을 드나들었던 최고위층, 이른바 VVIP들은 누구였는지 추적했습니다. ◀ END ▶ ◀ VCR 3 ▶ 하루 술값으로만 수천만 원 돈을 쓰는 클럽의 VVIP들 가운데 가장 흔한 사람들은 바로 재벌가 자제들. 이들은 클럽에서 주니어 또는 킹이라고 불렸습니다. 강남 클럽 VIP 고객 A (옆자리에) 술이 너무 많이 들어가다 보면 물어보죠. 당연히 경쟁심리도 붙고, 야 쟤네 뭔데 이렇게 갑자기 처음 보는 애들인데 술이 많이 들어가냐? / 아 재벌가00 누구 아들이라고 00제약 3세 쪽도 본 적 있고 // -- 속칭 수질 관리를 위해 클럽은 20~30대 정도로 입장을 제한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클럽 안에서 머리가 희끗한 50대 중년 남성들이 목격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클럽 내에선 이런 사람들을 속칭 '안경'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주원규 목사 (강남 클럽 잠입취업) (안경은 뭔가요?) 검찰 쪽에 계신 분들을 (안경이라고) 잘 모셔야 된다. 뭐 이렇게 들었습니다 / (그런 분들도 실제로 차에 태워보신 적 있으신가요?) 네. 두 번 정도 기억합니다. 뭐 검찰청에 계셨다고는 들었습니다 // 중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검찰 측 인사들은 클럽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는 목격담. 안경이라고 불리는 검찰 측 인사들은 클럽을 나온 뒤엔 곧바로 호텔이나 오피스텔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주원규 목사(강남 클럽 위장 취업) "자신의 어떤 젊음의 어떤 그런 추억을 되살리고 그러고 2차 장소로 이동했던 걸로" // 클럽에서 연결된 여성들을 만나러 숙박업소를 찾았다는 것입니다. 클럽 경영진이 검찰보다도 두려워하는 곳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국세청. 고액의 술값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일이 많다 보니 현금 매상을 숨기는 탈세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지날 달 탈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아레나 실소유주 강 모 사장이 받고 있는 조세포탈 혐의 규모만 162억 원. 강 사장 (아레나 실소유주, 2019년 3월) 탈세 혐의 인정하십니까? .... 그동안 국세청이 그동안 눈감아줬기 때문에 이런 대규모 탈세가 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만 합니다. 이와 관련해 스트레이트 팀이 접촉한 전직 경찰정보 관계자는 검찰 쪽 인사들 외에 국세청 관계자들도 클럽에 자주 드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국세청이 마음만 먹으면 클럽에 천문학적인 세금을 징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국세청 직원들이 클럽을 드나들며 눈을 감아준다는 내용의 첩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보다 더 높은 등급의 VVIP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누구일까? 2015년 10월 강남 클럽 아레나의 VIP룸 마약을 구할 수 있느냐는 손님들의 질문에 클럽 MD로 일하는 조 모 씨가 어떤 마약이 필요하냐고 묻습니다. 자신이 마약 판매책이라는 것입니다. 조 모 씨(아레나 클럽 MD2015년 10월) 나 마약 판매책이야. 뭘 원하는데. 우리나라가 제일 약값 비싼 거 알지 / 떨(대마)이 1g에 18만 원이야 // 그러면서 자신이 마약 사건으로 수감됐던 사실까지 자랑합니다. 조 모 씨(아레나 클럽 MD2015년 10월) 내가 필로폰 때문에 징역 갔다 왔어. 파란 딱지 달고 1월 1일 날 출소했다고 // 조 씨는 이른바 김무성 사위 마약 사건의 마약 공급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출소 뒤, 곧바로 클럽 아레나에 MD로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조 모 씨(아레나 클럽 MD2015년 10월) (00(김무성 사위) 알아?) 나 옛날부터 알았지. 00이 형(김무성 사위), 00이 형, 00 형(병원장 아들), 시형이 형, 00 형(마약사범) 옛날부터 알았어 // 조 씨가 잘 안다는 형들 가운데 눈에 띄는 이름, 시형이 형..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지난 2016년 여름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로 추정되는 남성을 문제의 강남 아레나 클럽에서 목격했다는 당시 클럽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골프웨어 위에 검은색 정장을 입었던 그 사람이 이시형 씨라고 단언했습니다. 전직 아레나 클럽 관계자 그때는 뭐 이시형 씨가 사실은 사진이 이미 노출이 되어있으니까 아 저분이구나 이런 생각을, 이시형 씨는 혼자 왔었어요 / 제가 봤을 때가 두 번이요 첫 번째는 그냥 저분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두 번째는 제가 정확히 확인한 게 VIP룸처럼 파티션이 되어있거든요. 거기 안에서 대각선으로 이렇게 목격이 됐었는데 / 혼자 왜 오지? 그건 의문이 좀 있었어요. 제가 그냥 의외였던 게 술을 마시거나 여성분이 들어오거나 이런 게 없었고요 / (VIP룸에서) 좀 심각하게 그냥 두 손 모아서 이렇게 앉아 있는 거 기억이 나요 // 당시 클럽 아레나에서 일하던 이 관계자는 이 씨가 클럽에 들어오는 은밀한 통로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전직 아레나 클럽 관계자 "안내를 받고 들어왔고요. 일부러 많이 우회해서 돌아오는 동선이 있거든요. 그리고 실장이 옆에 이렇게 서고 그 다음에 가드 두 명도 이렇게 서고요 / 마치 그 대통령 움직일 때 움직이는 거처럼 움직였던." //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 근무했던 또 다른 직원에게 손님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통로가 실제로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VIP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VVIP만을 위한 비밀 통로들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전직 아레나 직원 원래 (클럽) 입구 말고 옆에 지하 쪽으로 내려가면 그쪽 안으로 해서 좀 구석진 데로 입장 가능하거든요 // 신분을 철저히 감춰야하는 VVIP를 위한 통로이다보니 돈을 많이 낸다고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전직아레나 직원 (VIP 다니는 프리패스 통로하고 또 다르게 완전 VVIP들 따로 있는 거네요.") 근데 그거는 000도 돈을 그렇게 써도 안 해줬었어요. 그거는 하루에 1억씩 쓰는 사람들도 그쪽 길로는 못 다니는 거예요? 예."// 이 직원 역시 클럽 내에서 이시형 씨를 봤다는 얘기는 서로 쉬쉬하면서도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전직 아레나 클럽 직원 "같은 쪽에 있는 정보망이 있는데 그 사람은 알고 있더라고요. (이시형 씨가 온다는 거를?) 업장 내에서 봤다는 걸 알고 있더라고요 / (그 정보라는 게 어떤 거예요. VIP에 관련된 정보에요?) 그 이명박 아들하고 김무성 사위. 이 정도요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클럽을 드나든다는 정보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로도 전달됐습니다. 당시 박근혜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 "이시형 씨가 클럽에 드나들고 유흥을 즐긴다는 정보보고가 올라온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는 변호인을 통해 구속된 클럽 아레나의 MD 조 모 씨를 알지도 못하고, 클럽 아레나에 가본 적도 없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밝혀왔습니다. ◀ END ▶ 김의성 네, 재벌가, 검찰, 국세청, 그리고 고위층 정치인의 가족들까지. 강남 클럽의 화려함만큼이나 드나드는 사람들의 면면도 정말 화려했군요. 주진우 네. 다시 한 번 이시형 씨는 아레나에 출입한 적이 없다. 이렇게 알려 왔습니다. 강조합니다. 김의성 네네. 뭐, 주진우 제가 주목하는 건 VIP들한테 마약을 유통했던 그 조 씨입니다. 조 씨는 아레나에서 MD를 했고요. 버닝썬이 열리자 거기에서 MD를 한 인물입니다. 박진준 그런데 조 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입니다. 버닝썬 사태 수사초기에 경찰은 폭행사건과 전혀 상관이 없었던, 조 씨의 집부터 압수수색하고요. 바로 구속시켰는데요. 김의성 사건이 벌어졌는데 VIP에게 약을 공급하던 조 씨부터 신병 확보해서 잡아가고 뭐 외부와 연락을 차단했다. 이거 뭔가 입막음의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주진우 좀 수상하죠. 고은상 네, 그래서 저희는 강남 초호화 클럽이 VVIP들의 왕국이 되기까지 경찰이 클럽을 어떻게 감싸고 비호했는지 취재했습니다. ◀ END ▶ 지난해 11월 24일 아침 7시쯤 강남의 호화클럽 버닝썬 앞. 클럽을 찾았던 손님 김상교 씨가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습니다. 가해자는 이 클럽의 이사. 폭행을 당한 김상교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도착한 경찰에게 자신을 폭행한 사람들이 클럽 안으로 들어갔으니 CCTV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상교 (버닝썬 폭행 피해자) 저는 얘기를 했어요. (경찰에) 제가 폭행을 당했다고 얘기를 했고 CCTV도 가리켜요. (CCTV) 이거 보면 다 나온다고 / 전혀 제 얘기를 듣지 않는 거죠. 분명히 저는 폭행 피해자로 신고를 했는데 내 얘기를 듣지 않고 저를 가해자 취급을 하면서 // 그런데 경찰은 오히려 신고자였던 김상교 씨를 그 자리에서 넘어뜨리고 클럽 소속의 가드들과 함께 제압한 뒤, 체포하고 폭행했습니다. 경찰은 클럽 내부로는 들어가지도 않았고, 가해자 측인 클럽 가드들에게 뭔가 설명을 듣다가 사건 현장을 떠납니다. 신고를 받고도 클럽 안으로 진입조차 하지 않는 경찰의 황당한 대처는 사실 이상할 것도 없었다는 게 강남 클럽 직원들의 증언입니다. 강남 일대 호화클럽에서만 4년 이상 일했던 전직 직원은 경찰이 클럽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를 그동안 아예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전직 클럽 직원 "시비가 붙어서 입구로 가드가 끌어내서 신고를 하는 것처럼 보여도 경찰이 안 오는 경우도 몇 번 있었고요. (클럽) 안에는 절대 안 들어갑니다 / (경찰이) 네" 더 이상한 것은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면 클럽 직원들의 허가를 받아가며 움직인다는 겁니다. 전직 클럽 경비원 "일단 저희도 경찰 진입 같은 건 기다려 달라고 하고 위에서 (클럽 경영진의) 컨펌(허가)이 떨어지는데 경찰분들도 먼저 안 들어 왔어요 / (경찰은) 안 들어가시고 저희가 이제 밑에서 (용의자를) 찾아서 그렇게 올리는 경우로 해서 불문율이에요 / 경찰분들은 피해자, 피의자 말을 안 듣고 (클럽) 왜냐하면 이제 직원들 말을 우선으로 믿으셔서 "// 3년 전 강남 클럽에 잠입해 일했던 주원규 목사 역시 심각한 폭행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경찰이 클럽 안으로 진입조차 하지 않는 것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주원규 목사 (강남 클럽 위장 취업) "VVIP라고 들어온 남성이 (여성을) 화장실로 데려가서 성폭행을 하려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래서 강하게 저항하니까 여성이 눈이 함몰될 정도로 아마 구타를 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 (일행들이) 112에 신고를 했는데 경찰분이 왔는데도 안으로 들어와서 피해자 진술을 듣는다든지 CCTV 확인이라든지 그런 거 전혀 없이 문밖에서 관계자들 말 듣고 돌아갔던 경험을" // 경찰의 클럽 내부 단속은 예전에는 수시로 있었던 일. 전직 클럽 직원 B "(2010년쯤 강남 쪽 클럽에서) 실제로 민원신고가 들어와서 경찰이 두 번이나 와서 DJ가 음악을 끄고 경찰들이 클럽 내부에 와서 호루라기를 불었는데 / 그게 사람들이 경찰인지도 모르고 막 환호하다가 진짜 경찰이니까 불 다시 다 켜고 원래는 그게 일반적이라는 말이에요." // 그런데 2014년 아레나가 개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고 합니다. 돈과 권력을 가진 VIP들만의 공간이 돼버린 강남의 호화 클럽은 어느새 경찰력이 닿지 않는 무풍지대가 되었다는 겁니다. 강남 클럽 VIP C "지금 이런 일 (버닝썬 사태) 터지기 전에는 아레나 같은 경우는 대마를 계속 업장에서 들고 피고 다니고 그랬었어요 / (근데 경찰이 안 들어와요?) 아이 절대 안 들어와요. 제가 아레나 1년 이상 다녀봤지만 그 안에서 그렇게 경찰도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니까 너무너무 편하고 좋은 곳이구나 / 그래서 더 믿음이 가는 업장이 된 거고 아레나가" / 그래서인지 단속 권한을 가진 경찰을 접대한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클럽 운영 준비 사업가 "강남서를 말씀을 하시죠. 강남서를요. 접대를 해야 된다. 말을 돌려서 많이 하죠. 그런 식으로 해야지 유흥업소를 운영을 하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 " 강남 클럽 vip 고객 "웬만한 강남경찰서 00, 서초경찰서 00 이런 애들은 달에 몇 번, 2, 3번으로 여자애들 접대받는다고 그런 얘기 많이 들었죠 / (클럽) 이사들한테 밥 먹으면서 돈은 증거가 남잖아요." // 클럽과 경찰의 유착은 사실일까. 그렇다면 어느 정도였을까. (사진) 지난 1월 10일 밤 10시 반쯤 차량 두 대가 지나가기 힘든 좁은 주택가 골목길에 경찰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바로 버닝썬 폭행의 피해자 김상교 씨의 집 앞이었습니다. 김 씨가 차량 안에서 증거 수집을 위해 영상 촬영을 시작하자 경찰차는 황급히 자리를 떠납니다. // 김상교(버닝썬 폭행 피해자) "부모님이랑 제가 운전을 하고 차 타고 들어오다가 경찰차가 또 서 있는 겁니다. 핸드폰을 들고 찍으니까 경찰차가 갑자기 말없이 슝 가는 겁니다."// 차를 대고 밖으로 나와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새벽 0시 20분 김상교 씨의 집 앞에 다시 경찰차가 정차돼 있었습니다. 경찰이 버닝썬 폭행 피해자 김상교 씨 주변을 마치 사찰하듯 맴도는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뒷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에 폭행을 당한 지난 11월 24일 이후. 김상교 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클럽과 강남경찰서의 유착을 의심하는 글을 올렸는데 그 직후인 12월 말부터 김상교 씨 집 앞에 경찰차가 서 있는 일이 잦아졌다고 합니다. 김상교(버닝썬 폭행 피해자) "집에 들어오기 너무 무섭다. 아니, 10년 동안 이 집 앞에 경찰차가 있는 거를 본 적이 없는데 왜 요즘 저렇게 앞에 서 있느냐 / 6번 이상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봤던 게" 김 씨의 어머니가 나서 경찰에게 집 주변을 맴돌지 말라며 직접 항의도 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상교(버닝썬 폭행 피해자) "(어머니가) 똑똑똑 해서 창문을 경찰이 내렸고 아들이 (경찰) 폭행 당사자인데 경찰차가 이 앞에 있으면 우리 아들이 두려워 가지고 좀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니까 이제라도 조금 아셨으면 여기 안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 (그 뒤로는 안 왔어요. 아니면) 그 뒤로 왔습니다. 계속 // 이쯤되면 경찰이 사실상 김상교 씨를 감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 관할 지구대를 찾아 왜 그랬는지 물었습니다. 경찰은 공교롭게도 작년부터 순찰 코스가 김상교 씨 집 근처로 변경돼 좀 더 자주 다녔을 뿐, 정상적인 순찰이었다고 해명합니다. 경찰 지구대 관계자 우리가 우리 관내에 김상교 씨 있었던 것도 몰라요. (아니 (김상교 씨) 어머님이 와서 (오지 말라고) 항의를 하셨다니까요) 아.. 말도 안 되죠 / 아니 경찰차가 이쪽에 다 코스예요. 저희들이 도는, 탄력 순찰코스예요. 순찰 진짜 열심히 돌아주고 있는 건데, 순찰 잘 돌아주고 있잖아요. 굉장히 저희가" ◀ END ▶ ===== ◀ 스튜디오 1▶ ◀ 김의성 ▶ 자, 이제 두 번째 이슈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박진준 기자, 소개해주시죠. ◀ 박진준 ▶ 두 번째 이야기는 돈 없고 힘 없는 서민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이야기입니다. 영리병원, 그리고 내 병원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김의성▶ 사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우리나라에 대해서 부러워 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부러워했던 그거. 바로 건강보험입니다. ◀박진준▶ 맞습니다.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제도는 세계최고수준이라고 말씀들 하셨는데요. 그런데 이 건강보험을 바탕으로 한 공공의료체계가 자칫 붕괴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직접 취재해 봤습니다. ◀ 제주녹지 VCR 1. ▶ 작년 말 미국 그랜드캐니언, 한 청년이 갑자기 절벽 아래로 떨어집니다. ◀ effect ▶ “비명” 절벽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은 한국인 대학생 박 모씨는 헬기로 구조돼 미국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수차례 수술과 한 달 넘는 입원비로 병원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병원비만 10억원, 이송비 2억원. 박 씨의 가족들이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병원비가 나온 것입니다. 박 씨는 한 환자운송업체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귀국했습니다. ◀ S Y N ▶ 천성민 대표 / 환자 이송업체 000이 수술도 많이 했고 그리고 실질적으로 거기(미국)에도 보호자도 있어야 하고 숙식을 해야 되고 그거까지 합치면 어마한 돈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50여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박 군을 담당한 한국 의료진도, 말로만 듣던 미국의 의료비 수준을 실감했다고 합니다. ◀ S Y N ▶ 최용석 전문의 / 재활의학과 (박 군 담당 주치의) 치료비를 놓고 볼 때 미국은 감히 저희가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의료 폭탄이라는 말도 제가 생각했을 때는 단순한 폭탄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큰 폭탄을 맞는 거다.. 영리병원의 비중이 높고 의료비를 공보험이 아닌 민간보험에 대부분 의지하는 미국의 비싼 의료비는 악명이 높습니다. 환자들은 비용 때문에 치료를 주저하지만 병원은 물론 특히 민간 보험회사는 막대한 돈을 벌고 있습니다. ◀ S Y N ▶ 하워드 웨이츠킨 석좌교수 / 뉴멕시코 대학교 지인 가운데 유방암이 있는 사실을 알고도 의료비 때문에 치료를 수개월 미루다가 결국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극소수 부유층에 의해 자본이 축적될 수 있는 바탕에서 의료제도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한 의학저널은 미국의 파산 가정 가운데 60% 이상은 의료비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 S Y N ▶ 하워드 웨이츠킨 석좌교수 / 뉴멕시코 대학교 심장마비, 당뇨 같은 질병으로 입원을 할 경우 5만~10만 달러의 의료비를 부담하게 될 것입니다. 의료비용은 미국에서 사람들이 파산하게 되는 가장 보편적인 이유입니다 ◀ END ▶ ◀ 스튜디오 2. ▶ ◀김의성▶ 미국의 병원비 정말 유명하죠. 이 치아 두 개 뽑는데 800만원 나왔다는 얘기도 들어봤고요. ◀주진우▶ 전 넘어져서 이마가 깨졌는데 2천만 원 주고 꿰맸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김의성▶ 그런데 말입니다. 이 일이 이제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 아닙니까. ◀주진우▶ 그렇죠. ◀박진준▶ 네,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의료비 폭탄을 맞는 현실이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바로 제주 영리병원 때문입니다. ◀김의성▶ 근데 최종적으로 며칠 전에 영리병원 허가가 취소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얘기는 다 끝난 거 아닌가요? ◀박진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들 하죠. 허가는 취소됐지만 영리병원을 둘러싼 그 논란들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영리병원과 관련해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직접 취재해봤습니다. ◀ 제주녹지 VCR 2. ▶ 제주 서귀포 앞바다를 내려다보는 한라산 중턱. 논란의 녹지병원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 병원은 건물을 짓고 직원들을 뽑은 뒤, 작년 말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제주도의 허가를 받았지만 결국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개원에 차질이 생기면서 130여명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은 병원을 떠났습니다. ◀ S Y N ▶ 녹지병원 직원 저도 기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녹지병원으로) 이직을 한 상태라서 많이 불안하죠. 녹지병원 측이 이런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개원을 하지 않은 건 제주도와 소송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는 결국 지난 주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 S Y N ▶ 원희룡 제주도지사 (지난 17일) 현행 의료법에서 정한 3개월의 기한을 넘겨서도 개원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개원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도 없었다고 판단하고 의료법 제64조에 따라 조건부 개설허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간신히 허가를 받고도 개원을 거부한 병원, 논란을 무릅쓰고 허가를 강행했다 다시 취소한 제주도. 이런 희한한 일이 벌어진 건 외국인만 진료해야 한다는 허가 조건을 둘러싼 갈등이 근본 원인입니다. 작년 12월 제주도의 병원 개설 허가. ◀ I N T ▶ 원희룡 제주도지사 (지난해 12월 5일) 진료 대상을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으로 제한하는 조건부 개설 허가를 했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국내 1호 영리병원이 드디어 세워진다는 소식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외국인 대상 병원이라는 조건은 허울일 뿐, 긴급하게 병원을 찾은 내국인의 진료를 거부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 제주도가 사실상 누구나 드나드는 일반 병원을 허가한 것과 다름없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 effect ▶ 영리 병원 철회하라, 공공병원 전환하라 ◀ S Y N ▶ 정형준 전문의 /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 투자해가지고 배당받는 병원이고 자유롭게 벌어들인 돈을 외부로 유출할 수 있는 병원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영리)병원을 하나라도 먼저 만드는 걸 통해서 사실은 의료 부분의 민영화, 사영화를 훨씬 더 촉진할 수 있다는.. 제주도의 병원 개설 허가 과정도 불신을 키웠습니다. 제주도가 시민들 의견을 수렴한다며 만든 공론화위원회에서도 영리병원을 반대하는 여론이 60% 정도로 훨씬 높았지만 어쩐 일인지 제주도는 허가를 강행했습니다. ◀ S Y N ▶ 원희룡 제주도지사 (지난해 12월 5일) 염려하시는 건강보험 등 국내 공공의료체계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거짓말하지 마십시오.) 우여곡절 끝에 병원 허가가 취소됐지만 논란에 마침표를 찍은 건 아닙니다. 녹지병원측은 제주도가 외국인만 진료하라는 조건부 허가를 내준 직후 이미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승소도 자신하고 있습니다. 내국인 진료를 금지한 제주도의 조치는 환자를 가려 받지 못하게 돼 있는 의료법을 원천적으로 위반했다는 논리입니다. ◀ S Y N ▶ 녹지 측 (음성대독) “제주도가 내국인 진료 금지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조건부 허가를 내준 탓에 소송 준비 등으로 개원이 어려웠습니다.” 제주도는 내국인 진료 금지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걸까. 스트레이트가 확보한 제주도의 법률 자문 문건입니다. '진료 대상을 외국인 의료관광객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조건을 붙이는 것은 의료법을 정면으로 위반한다.' '내국인 진료 금지 조건을 부가한 것은 명확한 법률적 근거가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 담겨 있습니다. 더 이상한 점은 제주도가 당초 병원을 세우라고 녹지그룹 측에 강력히 주문했다는 것. ◀ S Y N ▶ 녹지 측 (음성대독) “녹지병원 개원은 제주도와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녹지그룹을 거의 강요하다시피 하여 추진하게 된 사안입니다.” 천억 원 가까운 돈을 들여 병원을 지어 놨더니 이제 와서 허가를 취소한다는 게 말이되느냐는 게 녹지병원 측의 설명입니다. ◀ S Y N ▶ 박태준 변호사 / 녹지병원 측 대리인 (그동안 사업을 진행하면서 제주도하고 이런 것들이 조율이 됐던 상황이 아니에요?) 녹지병원 측이 소송에서 이기게 되면 내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영리병원이 들어서는 법적 토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I N T ▶ 변혜진 연구위원 / 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 제주도에서 이번에 허용이 되면 이런 방식으로 경제자유구역의 8군데 사실 전 국토에 영리병원 설립이 가능해지는 사례가 될 거라는 것 때문에 우려를 하는 거죠. 한국의 공공의료보험체계가 흔들리고, 자칫 미국과 같은 의료비 재앙의 불씨를 안게 될 거란 우려가 가시지 않는 이유입니다. ◀ S Y N ▶ 김진현 교수 /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영리병원이 허용되면 이제 병원도 전국적으로 대형마트가 전국 체인을 갖고 있듯이 병원도 그렇게 전국 체인화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공보험을 위협할 수 있는 그런 민영 의료체계가 등장할 수 있는 것이죠. 여론을 따른다고 해놓고 여론과 반대되는 결정을 한 이유가 뭔지, 향후 계획을 직접 듣고 싶었지만 원희룡 지사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 S Y N ▶ 제주도 공무원 아예 어렵다고 말씀하셨고요. 죄송합니다. 도의회에 참석한 원 지사를 잠시 만날 수 있었지만 ◀ S Y N ▶원희룡 제주도지사 (지사님 연락드렸던 MBC 박진준입니다. 지사님 잠깐 질문 좀 할게요) (영리병원 관련해서 지사님. 조례에 관련해서 아니 막지 마시고요. 지사님) 원 지사는 취재진을 피해 회의장 안으로 사라졌습니다. ◀ END ▶ ◀ 스튜디오3. ▶ ◀김의성▶ 아, 참 우여곡절이 많았네요. 그런데 여기서 한 번 좀 정확하게 짚고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사실 모든 병원들은 다 환자를 치료하고 그를 통해서 돈을 벌고 있잖아요. 그러면 다 영리병원 아닙니까, 그러면? ◀주진우▶ 돈도 많이 벌고 있어요. ◀고은상▶ 네, 그렇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삼성병원이나 서울대병원 등 세계최고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병원이라고 해도 건강보험을 적용해서 의료비를 일정수준으로 통제해 왔습니다. 또 병원에서 얻은 수익은 공공목적으로 모두 병원에 재투자하게 되어 있습니다. ◀박진준▶ 그런데 이 녹지병원 같은 영리병원은요. 투자를 받으면 그 투자자에게 수익을 주는 구조로 돼 있는 겁니다. 새로운 치료법이라며 의료비를 얼마든지 높일 수 있는 겁니다. 한 마디로 의료비 폭등의 근원지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김의성▶ 아, 그러니까 수익을 다 투자자들끼리 쉐어 할 수 있고, 거기다가 얼마든지 이 의료비를 자기들 마음대로 책정할 수 있다. 이런 얘기네요. ◀주진우▶ 무섭네요. ◀김의성▶ 정말 무서운 뜻이 이 영리병원이라는 말 안에 숨이 있었네요. 자, 녹지병원 측과 제주도가 본격적으로 소송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이길 가능성은 있나요? ◀고은상▶ 네, 앞서 보셨듯이 녹지병원 측은 승소를 자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진우▶ 제가 제주도 관계자들을 만났는데요. 패소를 확신하고 있더라고요. 일단 정부에서 이런 병원 허가를 내주고 이렇게 논란이 커진 것 자체가 한국공공의료체계에 구멍을 냈고, 그 다음에 보험, 건강보험도 구멍이 났다는 게 지금 현실입니다. ◀김의성▶ 네, 대체 이 구멍 누가 뚫은 겁니까. ◀박진준▶ 네, 한두 명이 망치질을 해서 쉽게 뚫을 수 있는 구멍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수 년 간에 걸친 의혹투성이의 허가 과정을 직접 취재해봤습니다. ◀ END ▶ ◀ 제주녹지VCR 3. ▶ 2015년 5월, 박근혜 정부의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작성한 메모입니다. 28번, ‘제주도 외국인 영리병원’ 바로 아래 ‘국내자본이동’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당시는 녹지병원의 실질적인 운영자로 지목된 국내 성형외과 전문의 홍 모 씨가 중국 기업을 내세워 제주도 영리병원에 우회투자를 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시기. 이에 대한 모종의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메모가 쓰여 진 바로 다음 달, 제주도가 녹지병원의 사업계획서를 손 봐 다시 제출했고, 결국 2015년 말 보건복지부는 첫 영리병원을 승인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안종범 전 수석을 찾아갔습니다. ◀ S Y N ▶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그게 어떤 의미인지 당시 정부에서의 합의사항이 있었던 건지) 제가 지금 아직. 인터뷰한다는 거는 전혀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아예 안 만난 걸로 해주십시오. (국내 자본 이동이라고 쓰여 있어요. 그때 쓰셨던 거 보면) 기억이 전혀 안 납니다. (그래서 그때 제주도에서 원 지사가 이야기를 만들어서 사업 계획서를 올렸고) 더군다나 원 지사 하고는 연락을 한 적도 없었고 그쪽은 전혀 몰라요. (대통령 측에서 당시 얘기들이 있었던 거니까 교수님께서 쓰셨겠죠) 그건 뭐 그 이야기에 대해서... 중국 녹지그룹이 사실 병원과는 전혀 무관한 부동산 개발회사인데도 허가가 난 배경도 석연치 않습니다. 제주도 특별법은 병원 사업을 하려는 시행자는 병원을 운영했던 이력을 증명하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병원 운영 경험이 없던 녹지그룹이 의료기관을 설립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합니다. ◀ S Y N ▶ 이찬진 변호사 경험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에 해당되진 않은 게 지금 사업 계획서 상 명백하다고 보입니다. 사업 계획을 사전심사에서 승인한 것 자체가 저는 그것 자체의 처분이 위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보건복지부는 무엇 때문에 법을 어기면서까지 영리병원을 추진했던 것일까. 당시 박근혜 정부는 해외 환자 유치와 투자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국내 영리병원 설립을 국가정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명박 정부에서도 영리병원을 반대했던 보건복지부는 갑자기 찬성으로 돌아섰습니다. ◀ S Y N ▶ 당시 복지부 고위공무원 (음성대독) “정부 차원에서는 그걸(영리병원) 해나가자 이렇게 했었죠. 국가 정책을 그렇게 가자하면 다 같이 가죠.” 이 때 영리병원의 길을 열어준 사람은 당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문형표 당시 복지부 장관을 찾아가 누구의 지시로 영리병원 도입을 강행했는지 물었지만 문 장관은 서둘러 차에 올라탄 뒤 자리를 피했습니다. ◀ S Y N ▶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영리병원 관련해서 잠깐만 여쭤보려고요) 지금 뭐... 죄송합니다. ◀ END ▶ ◀ 제주녹지 ST 4. ▶ ◀김의성▶ 자, 이 문제가 된 녹지그룹, 중국회사죠. 여기 도대체 뭐 하는 회사입니까. ◀주진우▶ 부동산 개발 회사에요. 제가 얼마 전에 중국에 가서 녹지그룹 수뇌부를 만났는데요. 영리병원, 뭐 의료 민영화 이런 거는 생각도 안 하고 있더라고요. 사실 병원을 운영할 생각도 없었고요. 관심도 없습니다. 그런데 누군가에 의해서 갑자기 허가를 받은 겁니다. ◀김의성▶ 그렇다면 이거는 이 중국의 이 녹지그룹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에서 무언가 이들을 통해서 영리병원의 출발을 하고 싶어 하는 세력들이 있었다는 그런 의심도 가능하네요. ◀주진우▶ 그렇게 볼 수 있죠. ◀김의성▶ 네네. 이 진행과정도 그렇지만 말이에요. 앞에 나왔던 이 문형표, 안종범. 한 편으로는 반갑기도 하고 정말 석연치 않은 이름들입니다. ◀주진우▶ 삼성의 승계, 그러니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도왔던 사람입니다. 그걸로 감옥에도 갔었죠. 그분들이 영리병원을 허가해주는 핵심에 앉아 있었습니다. 삼성 승계. 삼성 바이오로직스, 그 다음에 차세대 영리병원. 연상이 되죠? ◀김의성▶ 뭔가 연결고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도 못했던 거를 박근혜 정부가 해냈습니다. ◀박진준▶ 박근혜 정부가 강행한 겁니다. 국민 건강권에 대한 우려 속에 왜 밀어붙였는지, 또 영리병원이 허용되면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곳은 어디인지 취재해봤습니다. ◀ END ▶ ◀ 제주녹지 VCR 4. ▶ 작년 6월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즉 경총이 9대 혁신성장과제를 발표합니다. 첫번째 과제는 바로 영리병원 허가. 의료산업을 활성화해 고용도 늘리고 부가가치도 창출하자는 것입니다. ◀ I N T ▶ 우석균 위원장 / 보건 의료단체 연합회 아홉 개의 건의 사항을 냈는데 그중에 첫 번째가 영리병원이고요. 경영자 전체가 관심을 갖는 그런 사안이라는 거죠. 이에 앞서 2016년 5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도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규제를 풀어 영리병원을 전면 도입하자는 것. 영리병원을 도입하면 15조원의 부가가치와 함께 20만개의 일자리가 기대된다는 주장입니다. ◀ I N T ▶ 정형준 전문의 /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 영리병원을 제일 크게 주장하는 세력은 사실 전경련이나 경총같이 경제인들이거든요. 돈 있는 자본가들이란 말이에요. 2007년 2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간한 ‘의료서비스산업 고도화와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 의료서비스 분야를 산업화해 수익을 만들어내는 방안을 단계별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가 최우선과제로 뽑은 것은 역시 ‘영리 의료 법인의 허용’이었습니다. 의료 산업화의 1단계 과제는 국내에 영리병원을 허가하자는 것입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이런 제안은 박근혜 정부의 국내 1호 영리병원, 제주 녹지병원 승인으로 결국 현실화됐습니다. ◀ I N T ▶ 정형준 전문의 /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 국내 의료체계에 어떤 파열구를 내려고 하는 세력은 따로 있었을 거라고 보고요. 의료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제주 영리병원 승인이 우리나라의 의료민영화가 사실상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 I N T ▶ 최용석 전문의 / 재활의학과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진단 과정, 치료 과정에 이와 같은 영리가 가장 개입되는 게 우선이라서 환자의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혜택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거 같습니다. ◀ I N T ▶ 변혜진 연구위원 / 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 영리병원은 일반적으로 보편적인 공중 건강 한 국가의 국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에요. 2단계 포괄수가제 도입에 이어 3단계는 건강보험당연지정제 폐지. 즉 동네의원부터 대형 병원까지 무조건 건강보험환자를 받게 돼 있는 현행 건강보험 제도를 바꾸자는 것. 모든 병원들이 의무적으로 건강보험환자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 I N T ▶ 우석균 위원장 / 보건 의료단체 연합회 우리는 삼성보험만 받아요. 우리는 현대보험만 받아요. 이런 식으로 말하자면 귀족 병원이나 부자들만 가는 병원, 특정 보험에 든 사람들만 갈 수 있는 병원들이 생기게 되는 거죠. 마지막 4단계. 바로 민간의료보험의 활성화입니다. 3단계인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로 건강보험이 무력화되면 자연히 환자들은 더 비싼 민간 의료보험들에 가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 우리도 미국처럼 민간의료보험에 내는 돈이 폭증하게 되고 의료비도 폭등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I N T ▶ 우석균 위원장 / 보건 의료단체 연합회 미국식의 노인들이나 가난한 사람들한테는 공공보험이 되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민영보험이 되는 이런 시스템으로 가자 결국은 미국 같은 경우는 인구의 17-18%가 건강보험이 아예 없는 그런 나라가 된 거죠. 이 경우 삼성생명과 같은 거대 보험회사의 수익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 I N T ▶ 김진현 교수 /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고소득층 중심으로 혹은 일반인 대상으로 영리화된, 상업화된 의료 서비스의 판매가 가능하고. 보험과 결합돼 있으니까 특히 그것이 이제 우리나라 보험시장의 구조로 보면 소수의 기업이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아요. 대형 보험사는 엄청난 돈을 벌고, 국민들은 높은 의료비에 신음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영리병원으로 시작되는 의료 민영화의 위험성이 여기에 있습니다. ◀ S Y N ▶ 하워드 웨이츠킨 석좌교수 / 뉴멕시코 대학교 단지 영리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와 연관된 병원비가 사보험 산업으로 이어져 이윤을 추구하도록 구조화되는 겁니다. ◀ END ▶ ◀ 제주녹지 ST 5. ▶ ◀김의성▶ 네. 결국 핵심은 건강이 아니라 보험이었군요. ◀주진우▶ 네. 돈이었습니다. ◀김의성▶ 네. 뭐 명분은 경제 활성화, 산업화 더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 이렇게 얘기하지만 결국 이거를 요구하는 곳들은 재벌들이 모여 있는 단체들입니다. ◀주진우▶ 네. 그러니까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의료보험에 대한 문제가 여기에서 발생합니다. 그래서 중요합니다. ◀김의성▶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세계에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런 의료체계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이걸 버리고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의료체계라고 부르는 미국의 의료체계를 따라가려고 한다는 게 이게 말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진우▶ 무너뜨리겠다는 거 아니에요. 구멍을 내고. ◀김의성▶ 정말 이대로 가다 보면 돌이키기 불가능한 것 아닙니까? ◀주진우▶ 이미 너무 멀리 왔어요. ◀김의성▶ 참 큰일입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요. ◀박진준▶ 네, 그렇습니다. 현 정부 선거공약 중 하나가 바로 영리병원 설립 금지였습니다. 녹지병원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요. 작은 구멍이 점점 커지기 전에 철저히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김의성▶ 네. 정부는 ‘임기 내에 영리병원을 추구할 생각은 없다.’ 라고 못을 박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임기가 끝나면 어떻게 합니까. 이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데 정권이 바뀐다고 또 이 상황이 바뀌면 이거 어떻게 합니까. 큰일 아니에요? ◀주진우▶ 사실 우려가 큰데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의료비 폭탄은 이제 눈앞에 왔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겁니다. ◀김의성▶ 네.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국민 건강을 돈벌이로 바라보는 세력들, 대기업과 거대 보험사들의 압박은 더욱 더 거세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이트는 이들에 대한 감시의 끈, 절대 놓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주진우▶ 끈질긴 추적 저널리즘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저희는 다음 시간에 인사드리겠습니다.
스트레이트
2019-04-23
디지털뉴스제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