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방송금 23시 10분
방영
2013.03.22 ~
대한민국 1인 가구 453만 시대!
이제는 1인 가구가 대세!
연예계 역시 1/3은 1인 가구!
기러기 아빠, 주말부부, 상경 후 고군분투중인 청년, 독신남 등
각기 다른 이유로 싱글족이 된 스타들!
당당한 1인 가구의 싱글라이프는 과연 어떤 것일까?
1인 가구가 트렌드가 된 현시점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본다.
그들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촬영.
싱글라이프 대한 진솔한 모습, 지혜로운 삶의 노하우.
혼자 사는 삶에 대한 철학 등을 허심탄회한 스토리로 이어나간다.
고화질보기
나 혼자 산다
630회
Dreams come true
'Dreams come true' 편 꿈은☆ 이루어진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는 무지개 회원들! # 성환 ? 구저씨 라이더되기 프로젝트 구저씨의 오래된 로망! 멋진 바이크를 몰겠다!! 로망 실현을 위해 바이크샵에서 쇼핑 중~ 그.런.데 구저씨가 가지고 있는 충격 비밀☆ 사실 성환은 오토바이 면허가 없다...?! 로망 만땅 성환의 찐 프로젝트는 면.허.따.기! 두근두근, 면허 시험 D-DAY! 결과는?! # 무지개 그랜드 바자회 ②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무지개 그랜드 바자회 2탄★ 딸을 위한 선물을 폭풍 쇼핑하는 차태현부터~ 션, 허성태, 단체손님까지... 끊임없이 몰려드는 인파! 큰손 손님들과 1:1 맞춤 마케팅의 찰떡 호흡으로 기부할 수익금도 쭉쭉 올라가는데~! 과연 모두가 놀란 상상초월 기부금 액수는?!
2026.01.16
나 혼자 산다
629회
무지개 바자회
'무지개 바자회' 편 좋은 마음으로 뭉친 회원들! 무지개 그랜드 바자회 오픈! # 무지개 그랜드 바자회 ① 맥시멀리스트 현무X기안X코쿤X조이가 뭉쳤다! 안 쓰는 물건들 모조리 싹! 다! 팝니다~♣ ★무지개 그랜드 바자회★ OPEN! 용달차까지 출동?! 역대급 큰 판이 깔렸다! 트.민.남 현무의 손길이 스쳤던 물건들부터 패셔니스타 코쿤&조이의 트렌디한 아이템에~ 용산 뺨치는 전자 상가 코너까지! 션, 차태현, 허성태, 봉태규, 덱스... 등등등! 큰손들 총출동에 영업사원 모드 ON! 직접 써보고 입어보고 고르세요~ 오감 만족 신개념 마케팅 등장까지!! 수익금 전~부 좋은 일에 기부하겠다는데! 엄청난 스케일의 무지개 그랜드 바자회! 과연 지치지 않고 끝낼 수 있을까?
2026.01.09
나 혼자 산다
특집
새롭게 해봐
새해 스페셜?? 2025년 무지개 회원님들 도전의 순간들 총출동!!? 2026년 새해 특집! “새롭게 해봐!” 다들 본방사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26.01.02
나 혼자 산다
628회
새로운 인연
'새로운 인연' 편 2025년 끝자락, 새로운 인연과 함께한 무지개 회원들! # 기안 ? 가족의 탄생 제주에서 날아온 어머니를 모시러 간 기안! 어머니 생신맞이♡ 선물을 준비했다는데~ 13년간 함께한 반려견을 떠나보내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위해 유기견 입양 알아보고! 기안표 기막힌(?) 조합의 저녁 한상까지! 효자84의 효도하는 날 D-DAY★ # 주승 ? 주승이는 미니카 드라이버♬ 운동회 때 겪었던 수모를 극복하겠다! 업그레이드된 주도인 훈련으로 운동하는 주승! 아드레날린 풀충전하고 도착한 곳은 미니카 숍?! 아날로그의 맛! 미니카 셀프 도색&디자인하고 '주'래드 피트의 등장! 피 말리는 레이스까지~ 주승이의 NEW 취미를 소개합니다♠
2025.12.26
나 혼자 산다
627회
붕어빵
'붕어빵' 편 서로 똑~ 닮은 사람들과 함께한 무지개 회원들! # 민호 ? 필승! 해병 전우이지 말입니다! 필승! 해병대 전우들과 만난 열정맨 민호! 함께 나라를 지켰던 그 시간을 추억하며...☆ 전투화 신고! 짐 이고지고! 겨울 산악행군 시작!! “이겨내!!” 해병 정신으로 완주 시도하는데... 결과는?! 고된 훈련(?) 후~ 조개구이 먹으며 낭만 챙기기까지! 똑같은 열정 시너지! 네 청년의 하루♨ # 강용 ? 얼레벌레 효도 대작전 싹- 집어넣어!! 분주하게 집 청소하는 강용! 오늘은 집에 어머니가 오시는 중~요한 날이라는데! 어머니 눈엔 치워도 치워도 지저분 그 자체! 과연 어머니의 잔소리 폭격을 막을 수 있을까? 그.리.고 어머니 생신맞이! 돈 끌어모아 크게 쏜다~ 파인다이닝 코스부터 서프라이즈 선물까지! 사회초년생의 얼레벌레 효도 大작전!
2025.12.19
나 혼자 산다
626회
GOLD
'GOLD' 편 반짝반짝 빛나는 하루를 위해, 노력 또 노력! # 무지개 라이브 - 김하성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골드 글러브의 주인공!! KBO 3년 연속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던 그 주인공!! 야구선수 김하성이 무지개 라이브에 떴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야구용품으로 포인트! 초고층 뷰를 품은 한국에서의 보금자리 최.초.공.개! 프로美 폭발! 메이저리거의 비시즌 트레이닝부터 눈대중으로 팍팍! 의외의(?) 요리실력까지?! 반전 매력까지 갖춘 하성의 금빛 일상 공개★ 그.리.고 요리중인 하성을 찾아온 사람들의 정체는?
2025.12.12
배운 자의 길이 측정법😆스마트한 대호의 유니폼 바지 수선
나 혼자 산다 559회
2024.08.23
파도에 계속 반송되는 성환의 보트, 침투 불능의 침투 듀오🤣
나 혼자 산다 559회
2024.08.23
먼 타국에서 선수들 보니 찡.... 💧파리올림픽 개회식의 한국 선수단을 보러 온 대호!
나 혼자 산다 559회
2024.08.23
성환의 여름 한정판 오멍고물! 비빔라면과 동치미 육수의 환상적인 조화
나 혼자 산다 559회
2024.08.23
보섭살로 시작하는 구성환의 한우 특선! 어두워진 봉디브의 맛 터지는 낭만🎇
나 혼자 산다 559회
2024.08.23
탄단지 확실한 식단(?)🤔 주현영 표 다이어트식 토르티야 피자!🍕
나 혼자 산다 547회
2024.05.24
일식 알바 경력 주현영의 하이볼 제조 꿀팁 대공개! ✨
나 혼자 산다 547회
2024.05.24
실수 연발💦 자취 새싹 주현영의 험난한 창문 닦기🌱
나 혼자 산다 547회
2024.05.24
[스트레이트] 격변의 AI 시대, 증폭되는 불평등
■ '극한'의 불평등 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허민우 씨. 월세를 전전하다 4년 전 마련한 전셋집, 비록 낡은 주택 반지하였지만 더할 나위 없는 큰 성취였습니다. [허민우/전세사기 피해자] "너무 좋았었죠. 일단은 전세. 월세처럼 매달 나가지 않아도 되는 돈도 있었고. 고향에 있는 친구, 동생들이 저한테 일단 먼저 해줬던 말들이 '나도 너 따라서 이렇게 갈 수 있을 만한 희망이 보인다'라는 듯이 얘기를…"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여름, 겨울 가릴 것 없이 집에는 물이 차올랐습니다. [허민우/전세사기 피해자] "심할 때는 여기 한 이 정도까지는 찼던 것 같아요. 예. 자고 일어났는데 갑작스럽게 이제 침대에서 딱 내려오는 순간 찰랑거리더라고요. '어 뭐지? 왜 여기서 찰랑거리는 소리가 나지?' 싶더라고요. 보니까 이제 다 바닥이 젖어 있는 거예요." 하루 서너 시간씩 물을 퍼내야 했고, 곰팡이로 가득한 집은 머무는 것 자체가 악몽이었습니다. [허민우/전세사기 피해자] "찌개 끓여 놓아도 반나절이면 다 상하고 겨울이더라도 곰팡이가 위에 싹 앉는다고 보면 돼요. 그러면 계속 배탈 나고 몸 아프고. 그냥 괴로웠던 거 같아요." 집을 나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습니다. [허민우/전세사기 피해자] "문자가 날아왔어요. '전세 보증금을 돌려줄 수가 없다. 죄송하다. 이 집을 개인적으로 가져가시든지…' 집주인 이름을 딱 검색하니까 전세 사기 피해 모임이라고 해서 5, 60명 이상이 있는 톡방이 확인이 됐고 그때서야 이제 확인하고 '아, 내가 전세 사기를 당했구나…'" 대출까지 받아 힘들게 마련했던 전세보증금은 아직도 돌려받지 못했고, 소송 비용에 어느새 빚은 1억 5천만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한창 장밋빛 미래를 꿈꿀 스물 일곱 나이, 허 씨는 결국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허민우/전세사기 피해자] "과연 내 집은 어디 있을까? 내 집이 도대체 있긴 할까? 좀 걱정스럽기도 하고 답답하고 안 보이는 존재 같은 거라고…"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자산 가격 상승의 이익은 고소득층에게만 집중되고…"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사진 한 장. 라면과 김밥이 담긴 이 사진의 제목은 '지긋지긋한 가난'입니다. 얼핏 보면 분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현실을 한탄하는 것 같지만, 음식 사이에 떡 하니 놓인, 수퍼카로 불리는 페라리 키가 보입니다. 실제로는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 있는 겁니다. [이채은/대학원생] "'과시하고 싶나?' 싶죠. 과시하고 싶나? 뭔가 상대방의 불행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는데 상대방의 불행을 가지고서 나의 부를 과시하고 싶은가 싶기도 하고…" 3.3 제곱미터당 2억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서울 반포의 초고가 아파트. 3년 전 이곳에 살고 있는 입주민 간 결혼을 주선하는 소모임이 생겨나더니, 이런 식으로 결혼을 중개하는 정식 결혼정보회사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가뜩이나 어느 아파트에 거주하고, 어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지가 사실상 계급이 돼 버린 사회. 이런 현상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지만,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고가의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이렇게 입주민 결혼 매칭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0억 원 이상의 아파트를 매입한 이들 중 절반 가량은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청년층으로, 대부분은 대출 한 푼 받지 않고 현금으로 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 없는 취업 준비생이 수십 억원대 강남 아파트를 샀다는 등의 뉴스는 보통의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듭니다. [이철빈/전세사기피해자대책위 위원장] "누구는 대출이 막히더라도 현금으로 집을 살 수 있는 세상인데 누구는 지금 당장 전세 대출을 못 받고 월세는 너무 오르고 집을 어디에 구해야 될지 한참 전전긍긍하고 이런 것들을 보면 출발선이 너무나 달라졌고…" 국회 입법조사처가 최근 내놓은 불평등 보고서. 소득과 자산, 교육, 건강 분야를 종합한 불평등 지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들어 가장 심각한 건 자산의 불평등. 원인은 자산의 75%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의 가격 차이였습니다. 지난 2024년 기준,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 제곱미터당 5천만 원 가량으로(4,993만 원) 지방보다 5배 넘게 비쌉니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경우 3.3 제곱미터당 9,544만 원에 달해 지방과 비교하면 거의 10배에 달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서 소득을 늘려도 따라잡기 불가능한 수준의 자산 격차입니다. [이관후/국회 입법조사처장] "소득을 통해서 더 이상 자산 불평등을 이겨내기가 어려운 거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해서 내가 돈 벌어가지고 그 소득을 가지고 중산층이 되겠다' 혹은 '계층 상승의 사다리 같은 것을 도전해 보겠다'라고 하는 것이 벽에 부딪히는 거잖아요. 자산 불평등이라고 하는 것 때문에." 실제 우리나라 상위 20%의 자산은 평균 17억 4590만 원으로, 하위 20% (3890만원)의 45배에 달할 정도로 자산 양극화가 심해졌습니다. 상위 10%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하고, 하위 50%는 전체 순자산의 단 9%에 불과합니다.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지니 계수는 0.625, 1에 가까울 수록 불평등한 상태를 의미하는데,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입니다. [김병권/녹색전환연구소장] "이 숫자는 거의 1950년 한국전쟁 직후에 농지 개혁을 하기 전 상태에 거의 근접했다. 이제 이렇게 볼 수도 있을 정도죠.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소득 불평등과 자산 불평등의 정도는 우리 사회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심각하다." 1950년대 농지개혁 이전의 상태에 근접했다, 즉 상위 3%의 지주가 전체 경작지의 65%를 소유했던 그 시절과 비견될 정도로 현재의 불평등이 극에 달했다는 겁니다. '계급통', '서민통', 최근 청년층 사이엔 이런 자조섞인 표현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희진] "이번 생은 불가능할 것 같아가지고 저는 해외 이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월급으로는 안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많이 하고…" 지난 2023년 기준, 20대 가구가 1년에 모을 수 있는 돈은 평균 1389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저축으로 서울에 아파트를 사려면 86년 이상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지난 2014년엔 39년이 걸렸지만, 10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허민우/전세사기 피해자] "저희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노력만 하면 진짜로 올라갈 수 있는 간격이었다고 보면 지금은 그 갭 차이가 너무 큰 게 아니라 못 올라가는 벽같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봐요." 여기에 전세사기 피해자의 75%가 2030 세대에 집중된 현실에서 보듯, 젊은 세대는 희망 자체를 갖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신소영/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 "그들이 느끼는 그 박탈감과 불안은 기존 세대가 느끼던 절대적 빈곤 시대하고는 차원이 다른 어떤 박탈감이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어떤 낙오감, 그리고 어떤 패배 의식, 좌절감을 안고서 이제 이 20대를 시작하게 되는 그 구조 속에서 우리 사회가 어떤 안전망을 제공하고 있지 않잖아요." 더 우려되는 건 이런 불평등이 개선될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관후/국회 입법조사처장] "지금 한국에서 어떤 질적 불평등이 점점점 심화되면 이제는 아마 그런 여러 가지 그 사회 제도들의 기반 자체가 무너지기 시작할 거고 지금 한국 사회에서 사실은 그런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이 많이 들어요." ◀ 신준명 기자 ▶ 초양극화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불평등이 심각한 2026년의 대한민국. 여기에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불평등과 양극화가 완화되기보다 오히려 더욱 심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가 직면할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스트레이트는 먼저, AI를 발빠르게 도입해 적극 활용하면서 경쟁자들보다 앞서나가고 있는 사례부터 살펴봤습니다. ■ AI시대, 양극화도 '가속' 지난해 7월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의 한 장면. 모터사이클을 타고 시화방조제를 건너는 출연자의 모습을 시원스런 부감으로 담았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은 실제 촬영한 게 아닙니다. 생성형AI가 만든 겁니다. 또 다른 예능 '구해줘홈즈'에서 서울 이촌동의 아파트숲을 담은 이 항공영상도 AI로 만들었습니다. 노을 지는 저녁 캐나다 밴쿠버의 고층 빌딩숲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상징적인 유적 '아야소피아'도, 명령어 한 두 마디면 간단하게 영상으로 재현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영상을 만들어봤습니다. [이채인/도스트11 디자이너] "여기에서 이제 위도와 경도를 찾고 여기서 이제 어떤 시간대를 원하는 지까지 좀 자세하게 써 주면 본인이 원하는 이미지가 더 잘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이미지가 나오면 다운로드를 받고 영상 생성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미지를 넣고 원하는 카메라 모션을 작성해 주면 됩니다." 채 30초도 안 돼 멋진 석양이 펼쳐집니다. 과거에는 고가의 헬기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드론으로 사람이 일일이 촬영해야 했지만, 이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드라마 '판사 이한영'. 예고 영상을 외국어로 더빙하는 작업 역시 AI가 손쉽게 해결합니다. "그때부터 10년이다. 해날 로펌의 목줄을 차고 살아온 개같은 세월이." 1분짜리 영상 더빙에 걸린 시간은 불과 1분 남짓. 배우 목소리 그대로, 대사에 담긴 감정까지 분석해 표현합니다. [신현진/허드슨AI 대표] "이런 것이 이제 더빙이 되면 여기서 이제 '로우 피치(낮은 목소리)'로, '브로큰리(상처받은)' 그리고 약간 이런 이제 감정들이 들어가서, 이제 연기를 하는." 원하는 언어를 선택만 하면 다양한 언어로 더빙이 완성되다 보니, AI로 더빙한 우리의 드라마를 세계 곳곳으로 수출하는 게 수월해졌습니다. [신현진/허드슨AI 대표] "더빙본이 만들어진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이제 선판매가 되거나 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이제 그만큼 해외에서는 더빙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고." AI 기술의 발전은 업무 영역은 물론, 직장의 형태도 바꾸고 있습니다.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다 개발자가 된 윤여훈 씨.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사주·타로 서비스부터 기업의 업무 효율화 소프트웨어까지 만드는 개발자가 됐습니다. [윤여훈/소프트웨어 개발자] "간단한 기능을 만들기 위해서 두 달 세 달 기다려야 되는 일이 많다보니까 '아, 내가 개발을 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갖고 있던 차에 (챗GPT) 3.5랑 같이 이제 '어떻게 하면 개발을 시작할 수 있어?'부터 '어떤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해?' '개발 코딩은 어떻게?' 하면서 조금 조금씩 개발자가 될 수 있는 역량들을…" 그가 일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직원은 대표를 포함해 단 8명 뿐. AI를 이용해 개발자가 될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AI로 인해 많은 개발자가 근무할 필요는 없게 됐습니다. [곽근봉/원지랩스 대표] "논의하는 과정을 줄이고 커뮤니케이션 코스트(소통 비용)를 낮춰야지 전체 생산성이 강화가 되는데 그렇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팀이 작은 거예요.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저 혼자 있다 보니까 제 리뷰를 기다리는 게 제일 오래 걸리는 거죠. 그래서 제 영어 이름이 이제 켄인데 'AI켄'을 만들어서 '켄처럼 의사 결정하도록 만들자'라는 것들을 실제로 저희가 프로토타입도 만들고 그렇게 해보고 있었어요."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된 이들은 효율성을 높이면서, 업무영역도 확장하는, 그야말로 더 강력한 경쟁력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추다은/변호사·로지피티 대표] "정말 잘 쓰는 분들은 10배 이상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실제로 제가 그렇게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요. 예전 같으면 혼자서 못할 만한 일인데 제가 지금 개업 변호사 일을 하면서 그다음에 제가 스타트업도 운영하고 있고, 강의 제안이 오면 강의도 나가고 있고." [채경완/소프트웨어 개발자] "AI가 없을 때의 저 그리고 AI를 장착했을 때의 저를 비교하면 그래도 네다섯 배는 되지 않을까. 이제 전혀 새로운 걸 하더라도 이게 좀 시간의 문제지 못하는 건 거의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도 AI를 활용해 신선한 연구 결과를 도출해내고 있습니다. 공유형 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하다 소지품을 두고 왔을 때, CCTV가 정확히 인식해서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대학생들의 논문. AI가 만든 이미지로 학습을 시키면서 CCTV의 물체 인식률은 2배 넘게 올랐습니다. [김정호/국민대 3학년] "물건이 들어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보니까 '이미지 생성하는 AI모델을 활용해서 이미지를 생성해 내서 그거를 학습을 시키면 조금 효율적이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이제 AI를 활용해서 이미지를 생성해 내고 그것을 학습을 시켰을 때 실제로 '모델 성능이 더 올라간다' 이런 것들을 증명해 내는 게." 이 논문을 완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3개월. 사람은 기획만 했고, 연구 방법부터 결과 도출, 그리고 논문 작성과 번역까지 모두 AI의 몫이었습니다. [박영수/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AI가 연구 수행에 있어서 많은 부분 도움을 주다 보니까 연구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단계부터 방법론, 논문을 쓰는 데까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이제 성공적으로 논문을 작성하는." 지난 2022년 11월 Chat gpt가 출시된 지 3년 여. 우리나라의 챗GPT 이용자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2천162만 명으로 2024년 8월(407만여 명)에 비해 5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료 가입자수로 따지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인구 대비 세계 1위입니다. 채용 면접 과정에 AI가 도입되는 등 대기업 중 절반이 이미 기업 활동에 AI를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 AI 산업의 테스트베드, 즉 시험대로 주목받을만큼 우리 사회는 폭넓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밝은 면만 있는 건 아닙니다. [박영수/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AI가 생산성을 놀랍도록 향상시킨다’라는 건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의 생산성 차이가 그만큼 커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거든요. AI를 통해서 증가된 생산성이 사회 전체에 절대 공평하게 돌아가지 않거든요." ◀ 신준명 기자 ▶ 챗 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은 AI의 발전을 다섯 단계로 제시했습니다. 지금 현재는 챗봇과 추론자 단계를 지나 인간을 대신해 복잡한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3단계, 에이전트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늦어도 5년 안에, AI가 조직 전반을 관장하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 빠른 변화 속에서 많은 이들은 AI에 대체되거나, AI의 통제를 받게 되면서, 계층간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양극화와 소외는 지금보다 더욱 증폭될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 대체되고 소외받는 '인간' 쿠팡이 자랑하는 자동화 물류센터. 수십 대의 로봇들이 물품 진열과 분류는 물론,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빠르게 물건을 찾아와 포장까지 해냅니다. 직원들이 할 일은 로봇이 가져온 물품에 바코드를 찍어 넘기는 게 전부. 쿠팡은 물류센터를 자동화해 "직원의 업무량을 65% 단축했다"고 홍보했지만, 그만큼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성용/전 쿠팡풀필먼트 직원] "제가 근무했을 당시에 한 150명 정도가 한 층에서 일한다고 대략 어림잡을 수 있을 텐데요. 그런데 지금은 그 층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뭐 한 20명이 되지 않는. 노동자들의 약간 노고와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서 AI나 로봇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력을 감축하기 위해서, 대체하기 위해서 하고 있다." 남은 직원들의 노동 환경은 더 팍팍해졌습니다. AI가 작업을 배정하고, 실시간으로 진행 상황을 추적하는 시스템. 화장실을 가는 것도 편치 않습니다. [정성용/전 쿠팡풀필먼트 직원] "이전에는 좀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는 구조였으면 딱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일을 해야 되니까 조금 더 관리자의 감시와 통제 하에 있다는 느낌. 그래서 화장실을 제대로 가기가 눈치가 너무 많이 보인다." 직원들 사이에선 이 자리조차 언제 대체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합니다. [정성용/전 쿠팡풀필먼트 직원] "'권리를 우리가 뭉쳐서 되찾자'가 아니라 그렇게 요구하면 우리가 AI와 로봇한테 대체되니까. 그냥 이런 노동 조건과 환경에서라도 고용이 중요하니까. 이 돈이라도 우리는 벌어야 하니까. '좀 살살해'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실제 쿠팡보다 일찍 자동화 물류센터를 도입한 아마존의 경우, 전체의 75%를 자동화하겠다는 내부 전략을 세우고 있고, 이에 따라 2033년까지 최대 60만 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내부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박영수/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대부분의 기업이 AI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이유는 운영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 쉽게 이야기하면 더 적은 자원으로 많은 가치를 빠르게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죠." 금융기관 콜센터 역시 AI 상담사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습니다. 카드사 콜센터 상담 인력은 지난 2019년에 비해 2024년 5월 기준 2300여 명 감소해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줄어든 인력만큼 AI상담사가 업무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쉽고 짧은 문의만 처리하는 수준이고, 어렵고 복잡하고 긴 문의전화는 직원들에게 몰리고 있습니다. [김주현/콜센터 상담사] "단순 콜은 다 자동화로 빠지니까 저희는 이제 고객들의 이제 긴 장 콜만 계속 뭐 기본적으로 10분, 15분은 기본으로 넘어가는 콜들만 저희가 수행을 계속해야 되다 보니까. 그렇죠. 임금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고 보시면 돼요. 그거 때문에." 콜센터 상담사 채용을 줄이고 AI 상담을 늘려가는 추세 속에서, 콜센터 상담사들은 언제 대체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김주현/콜센터 상담사] "(상담 내용을) 저장을 하면 그 데이터화를 해서 AI의 최초 기반이 되는 데이터로 사용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결국은 저희를 해고하는 AI를 고도로 발전시키는 것을 저희 스스로가 하고 있는데." AI가 사람의 업무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배달의민족이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배달원 전용 앱 '로드러너'. AI가 배달 물량을 정해주는 시스템인데, AI가 결정한 배달노동자 등급에 따라 다음 배달 스케줄을 순차적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구교현/배달 노동자] "1등급은 수요일 10시, 2등급은 수요일 2시. 이런 식으로 스케줄(일정)을 잡는 시간이 순차적으로 배정이 되는 거예요. 5그룹쯤 내려오면 오늘의 스케줄이 사라져 있는 거예요. 8그룹까지 가면 뭐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기준을 알 수 없는 AI 알고리즘에 따라 상대평가로 등급이 매겨지다 보니, 빠른 배달을 위해 과속과 신호위반도 다반사, 눈이 오든 비가 오든 쉴 수도 없습니다. [구교현/배달 노동자] "굉장히 경쟁적인 상황으로 라이더들을 내몰고 있는 거죠. ‘눈 올 때 일을 하셨냐’ 이렇게 물어봤을 때 대부분의 1등급 라이더들이 다 일을 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내가 눈 올 때 일을 안 하면 등급이 떨어질 것 같아서." [권오성/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람이 죽어요, 사고 나서. 또는 사고 나서 다른 사람을 죽게 만들어요. 플랫폼 기업이나 인공지능 빅테크들이 굉장히 많은 걸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졌잖아요. 그런데 그런 과정에서 이제 나쁜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는 걸 제어하지 않고 오히려 그걸로 영리적인 이익을 취하고." 글로벌 컨설팅그룹 PwC는 AI 관련 기술을 보유한 노동자는 그렇지 않은 노동자보다 56% 높은 임금을 받는다는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IMF 역시 보고서에서 고임금 노동일수록 AI의 도움을 받아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저소득층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권오성/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AI도입으로 인한) 중숙련의 해체는 저숙련 노동 시장에서의 공급의 확대랑 맞물리는 거고 그러면 기존의 저숙련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은 당연히 더 나빠질 수밖에 없는 거고 그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가치들은 다 이제 상위 노동자 고숙련이라든가 기업들이 가는 거고 그러면 계속 불평등이 강화되겠죠." 숙련 노동자로 성장할 기회조차 찾기 힘든 청년 세대의 타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30대 직장인] "회사만 가도 제 밑에 신입이 없어요. 그러니까 역피라미드 구조가 생기는 거죠. 청년들이 AI로 하여금 아예 기회조차 없어지는 거죠." [이희진] "실제로 저희 회사 대표님께서 지금 '내년에는 AI 기술로 다 바꿔야 될 것 같다'라고 말씀하시고." AI 분야가 유망하단 말에 졸업까지 늦추며 컴퓨터 공학을 복수전공한 취업 준비생. 그런데 AI가 초급 개발자를 대체하면서 취업의 문은 더 좁아졌습니다. [30대 취업 준비생] "확실히 장벽이 생긴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난다 긴다 하는 스펙을 쌓아온 친구들도 다시 신입 개발자로서 도전하는 입장을 봤을 때 확실히 시장이 어렵다는 걸…" [조경숙/'AI블루' 저자] "어쨌든 회사에 들어가야 경력도 쌓고 그리고 실력도 쌓을 수 있잖아요. 지금 이미 사회 초년생, 청년들이 굉장히 많이 소외받고 있고 지금 이런 흐름에서 계속해서 좀 좋은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AI 시대의 불평등을 개인의 문제쯤으로 치부하고 방치한다면, 과거 1차 산업혁명 당시 나타났던 극단적인 계층 단절과 인간 소외를 다시 목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태웅/한빛미디어 의장] "주니어들을 한 명도 뽑지 않겠다, 기업으로서는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에요. 그렇지만 사회 전체로 보면 최악의 의사 결정이죠. 그리고 이 AI가 만들어낸 그 급격한 생산성 향상의 일부를 뚝 떼서 사회적 안전판을 만드는 데 써야 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첫 번째 산업혁명에서 당했던 그 일을 그대로 당해야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이전보다 떨어지고 극소수만 부유해지는." ◀ 김정인 기자 ▶ AI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 역시 AI 산업 육성을 최우선적인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AI 강국을 목표로 하는 'AI 액션플랜'을 발표했는데요. AI로 인해 더 심해지는 불평등을 완화할 대책은 마련하고 있는 건지, 외면받고 소외되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 건지 살펴봤습니다. ■ 안전망 없이 AI 발전만? AI가 인식할 수 있도록 사람이 기초 데이터를 만드는 작업을 가리키는 '데이터 라벨링'. AI의 양식에 맞게 방대한 자료를 정리해 사람이 직접 입력합니다. AI 산업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작업이기에,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로 주목받았었습니다. AI 관련 블로그까지 운영할 정도로 AI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30대 김진영 씨(가명)도 2년 전, 데이터 라벨링 업체에 취직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기대했던 '미래 산업'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루 종일 모니터만 보고, 단순한 작업만 반복해야 했습니다. [김진영(가명)/전 데이터 라벨링 업체 직원] "수만 장 찍힌 사진들의 사람의 안면을 계속 이렇게 마킹을 하는 거죠. 정말 이것만 할까 했는데 정말 이것만 하더라고요. 지금은 뭐 '(디지털 인형) 눈알 붙이기' 이런 취급을 받잖아요." 두세 달짜리 초단기 계약에, 근무 여건도 숨돌릴 틈이 없었습니다. [김진영(가명)/전 데이터 라벨링 업체 직원] "화장실을 가야 되거나 잠깐 전자담배를 피우러 가야 되면 '휴식'이라고 입력을 해야 되는 거예요. 그리고 10분 안에 반드시 돌아와야 되고…" 또 다른 데이터 라벨링 회사에서 프로젝트 형태의 초단기 계약을 했던 30대 박민재 씨 (가명). [박민재(가명)/데이터 라벨링 임금 체불 피해자] "단가가 (한 건당) 10원? 뭐 많으면 뭐 50원, 80원까지 가요. 임금이 최저임금도 안 돼요. 사실상 안 돼요." 그 임금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같은 곳에서 150명의 노동자가 4억 원에 가까운 임금을 체불당했다며 노동부에 진정도 냈지만,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구제 방법이 없다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박민재(가명)/데이터 라벨링 임금 체불 피해자] "가장 밑에는 저희 같은 노동자들이 있고 이 노동자들 대부분이 프리랜서고 이렇게 임금 체불 같은 미정산 사태가 생겼을 때 어디에도 보호를 받지 못한 상태가 되어 버린 거예요." 아마존의 데이터 라벨링 플랫폼인 '메커니컬 터크(Mechanical Turk)'. 데이터 라벨링 한 건당 매겨진 임금은 고작 2센트, 우리 돈으로 30원도 채 되지 않습니다. 1천 건을 해봐야 20달러, 3만 원가량을 벌 수 있는 겁니다. '메커니컬 터크'는 18세기 유럽을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체스 두는 기계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조경숙/'AI블루' 저자] "‘어떻게 기계가 이렇게 체스를 잘 두냐’라고 사람들이 굉장히 놀라워했는데 알고 보니까 이 안에 체스를 굉장히 잘 두는 사람이 들어가서 그 체스 기계를 조작하고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이 개념을 그대로 가져와서 아마존이 우리도 AI라는 기술이 이렇게 잘하지만, 사실은 그 안에 사람이 있었다…" 보이지 않은 인간의 노동. AI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밀라그로스 미셀리 박사는, AI 기술 확산의 이면에는 인간의 노동 착취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차원의 지적 능력을 갖췄을 경우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김만권/경희대 학술연구교수] "'양질의 일자리가 일정 구간의 사람들에게만 가고 있다'라는 뜻이죠. 어떤 특정 집단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혁신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그것을 혁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올해를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한 이재명 정부. 지난 정부에서 멈췄던 AI 예산을 10조 원 넘게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재명/대통령 (2025년 11월 4일, 국회 시정연설)] "인공지능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지게 됩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역사적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지난달 AI전략위원회는 98개의 국정과제를 담은 'AI 액션플랜'을 내놨습니다. AI 3대 강국, 2030년까지 피지컬 AI 분야에서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입니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충분히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정우/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미국과 중국 두 나라에 있는 어떤 기업들이나 학계에서 발표하는 AI들을 빼고 나면은 나머지 나라 중에서는 현시점에서는 우리나라가 가장 잘하고 있다. 지금은 1, 2등과 꽤 떨어진 3등 그룹에 있지만, 이 격차를 좁힌 3등이 될 수 있다." 하 수석은 AI 발전으로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한다며, 그래서 'AI 기본사회'라는 개념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정우/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거의 모든 기술들이 그래 왔거든요. 점점 불평등이 심화되어 왔죠. 그냥 내버려두면 AI는 더할 거 같습니다. 'AI 시대의 기본사회는 무엇인가'라고 하면 누구나 AI를 충분히 잘 활용해서 그들의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을 해줘야 된다라고 하는 겁니다. 교육, 의료, 그다음에 복지, 금융 그리고 또 전반적인 어떤 재난과 안전에 대한 장치들을 모두 망라하는…"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액션플랜은 AI 산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불평등 문제와 관련해선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표현에만 그쳐 있는 게 사실입니다. [김병권/녹색전환연구소장] "우리는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말아야 된다는 강박은 있는 반면 AI를 '어떻게 우리 사회 전체 이익을 위해서 공정하고 평등하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매우 적은 게 사실인 거 같아요." AI에 일자리를 뺏기는 이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어떻게 갖추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이승윤/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용자는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 노동자에 대해서' 이러한 논의들이 필요하고 '사회보장제도는 어떻게 새로운 일의 형태에 맞게 완전히 개혁해 나갈 것인가' 그다음에 '부의 재분배는 어떻게 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의 최저 소득이 보장될 수 있게 할 것인가' 이런 논의가 필요한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이 보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바로 AI세나 로봇세, 기본소득 같이 부의 재분배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정부는 이에 대해선 먼저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하정우/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큰 틀에서 'AI 기본 사회'라고 하는 항목을 넣어 놓은 건 이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고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한다'라는 것까지는 동의가 된 상태. '어떻게 실현할 거냐' 하는 거는 여전히 풀기 어려운 문제고 그래서 '토의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봐주시면 되겠죠. 사회적 공감대가 중요하니까요." ## 광고 ##미국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샌더스 의원은 최근 AI 개발을 잠시 멈추고, 먼저 사회적 합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이들이 더 부유해지고 더 큰 권력을 갖기 위해 AI 기술을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신규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잠정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버니 샌더스/미국 연방 상원의원 (미국 CNN 방송, 2025년 12월 29일)] "이 기술은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강력한 극소수에 의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들을 멈출 수 있을까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AI를 넘어, 민주주의의 미래라는 더 큰 문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AI로 더 강해지고 누군가는 AI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중간 지대'가 사라지면서 점점 불안정 노동으로 내몰리고 있는 청년들. 그리고 그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질 과실을 극소수가 차지하는 이 불합리한 구조를 방치할 경우, 힘겹게 지켜온 우리 사회의 질서와 민주주의 가치마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비극적 전망.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눈 앞에 와 있는, 어쩌면 이미 시작된 AI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절박한 과제입니다. [이승윤/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 불평등이 아주 빠르게 더 확대될 수가 있는 가운데 궁극적으로는 이게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갖고 올 것인가. 이 전환기의 새로운 규칙과 약속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매우 시급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스트레이트
2026-01-04
김정인, 신준명
[스트레이트] '비혼출산' 차별과 편견을 넘어
■ '비혼출산'‥여전한 편견 엄마와 아빠, 그리고 자녀로 이뤄진 전통적인 가족 형태. 오랫동안 우리 사회는 이런 가족을 '정상'이라고 규정해왔습니다. 그리고 이 틀과 다르게 사는 이들을 차별해온 게 사실입니다. [진서연/비혼모] "만삭 사진을 찍는데, 아빠가 없어서 만삭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는 거예요." [김수진] "'언젠가 결혼해야지', '언젠가 결혼을 해서…그게 진짜 가족이야' 라는 어떤 사회적인 틀이 있잖아요." [서수인] "가족이란… 제가 '있는 그대로 있어도 괜찮다'라고 느낄 수 있는 존재가 가족인 것 같아요." [노치혜] "같이 살고 같이 밥을 먹고 생활 전반을 같이 나누면서 이제 서로의 정신적인 면이나 재정적인 면이나 함께 돌볼 수 있는 관계…"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만 출산하는 비혼출산. [이소정(가명)/비혼모] "결혼 생활이란 게 여자가 조금 희생을 해야 되는 부분들이 많잖아요. 그러한 거를 하지 않고 그냥 '아이만 키워보면 어떨까?'란 생각을 가졌었어요." 정자은행을 통한 비혼출산도 늘고 있습니다. [이샘나/비혼모] "나는 노산이 되기 전에 아이를 낳고 싶은데, 지금부터 남자친구를 만나서 연애를 해가지고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그 과정은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혈연이나 혼인 관계가 아닌 사람과 함께 살고 있는 비친족가구도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제도적 차별, 사회적 편견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 신수아 기자 ▶ 지난해 한국에서 태어난 신생아 23만 8천 명 가운데 1만 4천 명 정도는 결혼하지 않은 산모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즉 100명 중 6명은 비혼 출산 자녀라는 뜻인데, 역대 최고 수치입니다. 작년 통계청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대의 약 42.8%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젊은 층의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건데요. 스트레이트는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는 이들을 만나,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막혀버린 '비혼 출산' 권리 할머니, 삼촌, 이모, 온 가족이 아이의 백일을 축하하러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엄마 이샘나씨와 아들 두 명, 세 명으로 이뤄진 가족입니다. [이샘나/비혼모] "이로빈, 그리고 저기 방에서 자고 있는 백일 된 이제로미의 엄마 이샘나고요. 그렇게 세 명입니다. 얘는 세 살입니다." 이샘나 씨는 덴마크 정자은행을 통해 남편 없이 아이를 가졌습니다. 이런 선택을 한 건 내가 원하는 시기에 아이를 낳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샘나/비혼모] "'결혼이라는 형태가 아닌', 이렇게 제한을 둔 건 아니고 그냥 아이를 가져야겠다. 그런데 나는 아이를 좀 건강하게 가져서 오래 잘 키우고 싶다, 좋은 체력일 때. 거의 이제 노산의 경계에 와 있을 때 결혼으로 가는 거는 너무 불확실하니까 그래서 확실한 방법을 찾다 보니까 '비혼출산'이란 길이 있다…" 한국에선 시술해주겠다는 병원이 없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정자 은행이 있는 덴마크로 날아갔습니다. [이샘나/비혼모] "덴마크에 오전 8시~9시 그즈음에 떨어져요. 11시 반에 시술을 해요. 그리고 3시 반에 (한국 오는) 비행기를 타요. 한 6시간~7시간 있는 거죠, 덴마크에. 19시간. 직항도 없어요." 이렇게 얻은 귀하고 소중한 두 아이. 두 아이를 키우는 요즘, 하루하루가 이샘나씨에겐 행복입니다. [이샘나/비혼모] "아이가 이렇게 두 명이 생겼잖아요. 너무 좋아요. 너무 귀여워요. 저희 둘째 지금 계속 저기 안에 있어서 못 보셨을 텐데 너무 귀여워요. 진짜 너무 귀엽고 얘는 얘대로 너무 귀엽고… 아주 삶이 귀여움으로 가득 차 있어요." 이샘나씨는 15년 차 내과 의사입니다. 진료를 마치고 퇴근하자마자 직장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려가고, 둘째 아이를 봐주는 아이 돌보미를 고용해 홀로 육아를 해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놀라셨던 부모님도 이젠 샘나씨의 삶을 응원해주고 있고 주변 이웃들도 큰 편견 없이 대해준다고 합니다. [이샘나/비혼모] "처음에 저 여자는 '아이를 혼자 낳았어' 이렇게 만난 게 아니고 '로빈이 엄마가 이렇게 다니네. 그런데 저 사람 우리 아파트에서 인사도 하고 우리 애들한테 가끔 과자도 주고 쟤네 애도 저렇게 귀여운데, 쟤네 엄마가 알고 보니까 사유리처럼 아이를 낳았대'… 거기서 태도가 바뀔 일이 별로 없는 거예요. 그러니깐 그냥 '둘째 낳으셨네요. 축하드립니다'" 20대 여성 김민서(가명)씨도 비혼 단독 출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덴마크 정자은행을 방문해 배아를 얼려뒀고, 2027년쯤 출산을 할 계획입니다. 민서씨 역시 자신이 원하는 때 아이를 낳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김민서(가명)/비혼출산 준비] "(결혼)하기 싫은 건 아니고 남자가 싫은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할 사람이 없는 거죠. 근데 어찌됐든 여자가 출산할 수 있는 나이는 한정적이고 저는 솔직히 노산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방법이 낯선데다, 온통 영어로 되어 있어 통역사를 구하거나 정보를 찾아보는 데만 꼬박 1년, 부모님 반대를 설득하는 데만 1년이 더 걸렸습니다. 출산 이후 아이 아빠 없이 혼자 감당해야 할 양육이 걱정이지만,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아이를 갖고 싶었다고 합니다. [김민서(가명)/비혼출산 준비] "저는 그 정도까지 애가 갖고 싶어요. 상상만 해도 행복하고 '내 아이는 얼마나 예쁠까, 내 아이는 얼마나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그런 계속 미래를 꿈꾸는 게 너무 좋아요." 국내에서도 정자은행을 통한 출산은 불법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왜 이샘나 씨와 김민서 씨 모두 머나먼 덴마크까지 가야 했을까요. 바로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자체 윤리지침을 만들어, 혼인 상태가 아닌 비혼 여성에겐 시술을 금지하도록 방침을 세워놨기 때문입니다. [김민서(가명)/비혼출산 준비] "의사들이 안 해주잖아요. 출산율도 안 좋다고 하는데 내가 이것 때문에 외국까지 갔다 와서 돈을 대체 얼마를 쓰는 거냐. 차라리 한국에서 하면 한국에다가 그 돈을 주는 건데…" 여성의 출산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의사단체가 임의로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국가인권위의 지적, "비혼자 대상의 체외수정 시술은 생명윤리법상 위법 사항이 아니"라는 보건복지부 입장도 나온 상태. 하지만 의사단체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지침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관계자] "그 윤리 지침에 대해서 개정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학회에서 따로 논의된 거는 없어요. 논의되고 있는 내용은 없고…"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의사단체가 비혼 여성의 정자은행 이용을 임의로 막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난임 시술 대상을 부부에서 비혼 여성까지 확대하는, 이른바 '독립출산지원법'입니다. [이재강/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자보건법이 난임 시술 지원 대상을 사실혼을 포함한 부부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건 국가가 시술을 지원하는 대상이 부부라는 것이지, 부부 말고는 시술을 받으면 안 된다고 금지한 게 아닙니다." 비혼출산에 대한 인식은 과거에 비해 확실히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소정(가명)/비혼모] "결혼, 혼인 신고 이런 게 좀 구속이었고 압박이었거든요. 이런 걸 좀 깨고 싶었던 거예요. 왜 굳이, 이 틀 안에서…법적으로 그렇게 묶일 필요는 없지 않나? 사실혼으로 아이 낳고 살 수도 있는…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유명 방송인들이 공개적으로 비혼 출산 사실을 알릴 만큼 거부감이 약해진 건 사실이지만 가족에 대한 한국 사회 특유의 고정관념은 여전합니다. [최형숙/비혼모 지원단체 '인트리' 대표] "방송인 허수경 씨인가요? 아나운서분이 이제 처음 하셨죠. 그래서 막 나왔을 때 그분들은 '비혼모'로 불리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 저기도 나하고 똑같이 아기 낳아서, 혼자 낳아서 결혼 안 하고 아기 낳아서 키우는 사람인데 왜 저 사람은 '비혼모'라고 부르고 난 '미혼모'라고 부르지? 저 사람은 유명한 사람이고 돈이 많아서 그런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아기를 낳은 걸로 쳐주고, 나는 그게 아닌가 보다…" ◀ 신수아 기자 ▶ 정자은행을 통한 출산뿐만 아니라, 연인 관계에서 아이를 갖게 됐지만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통령실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은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와 법무부 등에 "비혼출산과 관련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비혼출산 가정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차별적인 시선을 느끼고 있다고 말합니다. 오랫동안 고정관념으로 굳어진 전통적인 가족의 틀을 벗어나, 이제는 새로운 가족형태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차별, 편견‥"그래도 행복하고 싶어요" 연인 관계였던 남성과 결혼하지 않고 아이만 출산하기로 선택한 진서연 씨. 아이와 함께 당당하게 살고 있지만 사회 곳곳의 고정관념에 상처를 받을 때가 많다고 합니다. [진서연/비혼모] "하혈을 해서 이제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병원에서 긴급으로 수술을 들어가야 되는데 보호자 사인이 필요한 거예요. '아이 아빠가 없다'고 분명히 여러 번 얘기했는데 수술실 들어갈 때까지 '아이 아빠는 언제 오냐'고 다섯 번을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병원에서." 역시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아 혼자 키우고 있는 감채연 씨. 비혼모의 삶을 산 지 16년이나 됐지만 아직도 다른 사람이 무심코 건네는 한 마디에 가슴 한구석이 아픕니다. [감채연/비혼모] "(전화 통화하다) '어머님 되시냐. 성함이 뭐냐' 했더니 이름을 얘기했더니 그분도 '어, 설마 아빠는 아니시죠?' 하고 물어보는 걸로 봐서는 아직까지도 그런 거는 엄마 성을 따르지 않고 아빠 성을 많이 따르다 보니까…" 직장을 구할 때도 여전한 편견 탓에 불이익을 당한다고 합니다. [최형숙/비혼모 지원단체 '인트리' 대표] "(한 비혼모가) 과 수석으로 (유아교육학과) 졸업을 했단 말이죠. 어린이집에 면접을 보러 갔는데 '학부모가 네가 미혼모인 것 때문에 클레임을 걸면 (항의하면) 뭐라고 할 거니'라고 얘기를 했대요. '애 혼자 키우는 거랑 내가 취직해서 아이를 보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고 (답했는데) 그런데 끝내 떨어졌거든요." 단지 사회적 편견뿐만 아니라 비혼 가정에 대한 제도적 차별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감채연/비혼모] "아이가 뭐 은행 업무를, 금융 업무를 해야 된다거나 내지는 뭐 다른 어떤 행정적인 업무를 했을 때 조금 불편해요. '저는 1인 친권밖에 없다'고 했더니 그분(행정 직원)께서 '정상 가정이었을 때… 정상 가정이었을 때는 전화로 가능하나, 그게 아니면 내방을 해야 된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정상 가족'이란 단어. 비혼출산 가정을 '비정상적인 가정'으로 몰아붙이는 걸로 들려 큰 상처를 받습니다. [감채연/비혼모] "행정적인 것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고 뭐 '추가적인 서류가 필요하다' 그러면 낼 수는 있는데, 그분께서 '정상 가정'이라고 이렇게 말을 탁 하셨을 때는 엄청 화가 나더라고요." 5.8%의 비혼 출산율. 역대 최고 수치이지만 OECD 국가 중에선 꼴찌 수준입니다. 이미 OECD 국가의 평균 비혼출산율은 40%가 넘었고, 아이슬란드의 경우 첫째 아이의 비혼출산율은 80%를 넘겼습니다. '비혼출산'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초저출생 현상을 해결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허민숙/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자녀 양육 가구'가 중심이 돼야 돼요, 사실은. 그러니까 이 둘이 무슨 관계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러니까요. 아기가 자라고 있는 '미성년자 아동, 아동 청소년이 자라고 있는 가구에 대한 지원으로 나아간다' 라고 하면 기존에 무슨 관계냐. 법률관계냐, 아니냐 이런 것들에 대한 장벽은 완전히 제거될 수 있는 거죠." ## 광고 ##최근에는 아예 새로운 유형의 가족, 즉 가족과 유사한 '생활동반자' 권리를 인정해달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막바지. 2030 여성 일곱 명이 거실에 모여 앉았습니다. "다들 추석 잘 보냈어? 오늘 집에 온 사람도 있어?" 한 달에 한번 여는 가족회의를 시작합니다. "근황을 공유해 볼까요?" 처음엔 창업 스타트업을 꿈꾸는 동료로 만나 같이 살게 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의지하며 깊은 친밀감과 신뢰감을 갖게 됐습니다. [서수인] "나를 위해서 요리를 해주고 그 시간을 기꺼이 내서 나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차려줄 때 내가 보살핌받고 있구나…" [노치혜] "'같이 산다'라는 어떤 경험 자체가 그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귀했어요. '정상 가족'이라는 그 카테고리 안에서의 영역이 아니어도 이런 방식으로 살아갈 수가 있구나…" 지금 이들은 서로를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보다 더 '가족 같다'고 느낍니다. 서로를 돌보며 살아가길 선택했지만 법적인 가족이 아니란 사실 때문에 당장 몸이 아플 때에도 난감한 상황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노치혜] "저희 집에 같이 살던 친구가 한 번 큰 수술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동행을 하고 싶은데 이제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그 친구는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여서 나이가 드시고 약간 아프신 어머니께서 서울까지 올라오셔서 동행을 했어야 되는 경우도 있고…" 가족은 아니지만,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는 동거인에게 '생활동반자' 지위, 즉 가족과 비슷한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는 '생활동반자법'이 현재 발의돼 있습니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지금 노령층의 돌봄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는 주장입니다. [장혜영/전 정의당 의원 (21대 국회 '생활동반자법' 발의)] "노년 세대 그리고 중·장년 세대일수록 이 법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더 피부로 느끼시는 경우가 있어요. 가볍게 법적으로 둘을 가족으로 묶어줄 수 있는 어떤 제도가 있다고 한다면 내가 너무 사랑하는 사람의 끝을 돌봐줄 수 있는 이제 이런 옵션이 생기는 거죠." 프랑스의 PACS, 영국의 시민동반자법, 스웨덴의 동거법. 모두 결혼이 아니더라도 동거하는 성인에게 가족과 유사한 지위를 주는 법안들입니다. 일각에선 재산상속 분쟁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국내에서 발의된 법안은 생활동반자에겐 재산 상속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동반자 관계 성립 이전에 형성된 고유재산은 분할 대상에서도 제외하도록 했습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22대 국회 '생활동반자법' 재발의)] "가장 많이 받는 비판 중의 하나가 '가족을 해체하는 법이다'라는 이야기였어요. 저는 오히려 정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가족을 이루면서 살아가지만, 법 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했던 사람들을 가족의 틀 안으로 확장하고 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가족을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더 확대시키는 방법이라고…" 내가 함께 살고 싶은 사람, 내가 의지할 수 있고, 내가 책임지고 싶은 사람과 가족을 구성하고 싶다는 주장. [이샘나/비혼모] " 사랑과 신뢰로 하나가 되기로 합의한 공동체? 혈통도 중요하긴 하지만 또 입양 가족들이 있잖아요." 빠르게 변하는 세태를 법과 제도가 전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허민숙/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인식이 변해야지만 법을 만들 수 있어' 뭐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런데 무슨 얘기냐 하면 법이나 정책과 제도가 바뀌면 사람들의 인식이 더 빠르게 변합니다. 이건 별로 안 하고 있는 거죠. 하염없이 그냥 언제까지 기다릴 건지 질문해보고 싶어요. '언제 인식이 변하는데, 어떤 계기로 변하는데' 좀 적극적이어야 되는 거죠. 왜냐하면 이미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 정상 가족이 아닌 형태의 가족을 꾸리면서 살고 있어요." 결혼을 선택하지 않고,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들의 공통된 대답. [노치혜] "우리가 조금 더 행복한 방식의 관계를 선택할 수 있게…" [이샘나/비혼모] "'나는 행복해'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는…"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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