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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창호 딸 손화령 "아버지 감사해요"
1970년대 영화 '얄개' 시리즈로 인기를 모았던 고(故) 손창호. 지난 1998년 세상을 떠난 그를 쏙 빼닮은 딸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SBS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 주연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거머쥔 손화령(27)은 영광을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돌렸다. "오디션 가기 전에도 기도했어요. '아버지 잘하고 오겠습니다. 용기를 주세요'라고요. 붙고 나서도, 촬영 전에도 아버지가 계신 곳을 찾아가 아버지 덕분에 됐다고 인사를 드렸죠. 예전에는 납골당에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싫어서 잘 안 갔는데 요즘엔 자주 찾아가요. 지금은 제 정신적 지주입니다." 손화령은 요즘 아버지가 더욱 그립다. 철없던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를 원망하고 마음의 문을 닫기도 했지만 이제 같은 길을 가고 있기에 11년 전 쓸쓸히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더 하고 싶은 말도 많다. "제가 연기를 하게 되니까 아버지도 이런 느낌으로 하셨을지 생각이 많이 나요. 제게 가장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실 분이 아버지인데 안 계시니 가슴이 많이 아프고 너무 그립고 보고 싶고요. 딸로서 해 드린 게 전혀 없었어요. 아버지를 그렇게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후회가 한이 돼요. 너무도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아버지에 대한 후회와 그리움을 마음에 묻고 촬영장에 가는 손화령은 "아버지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손화령은 이 드라마의 '비장의 무기' 같은 존재다. 개성 강한 네 자매의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 그는 지수원, 유호정, 한고은 등 날씬한 세 언니와 달리 통통한 외모의 막내딸을 연기한다. 언니들과 달리 망가지는 캐릭터를 돋보이게 소화하기 위해 손화령은 몸을 아끼지 않는다. 아버지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혔던 손화령의 표정이 봉선 이야기에 금세 밝아진다. "이 역할은 제가 예뻐 보이려고 하면 죽고 철저히 망가지면 살겠더라고요. 캐릭터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데 해도 해도 요즘 희생을 너무 많이 하고 있어요. (웃음) 그냥 있어도 언니들하고 비교되는데 수영복까지 입고 철저히 망가지죠. 메이크업도 거의 안 하고요." 약간의 '희생'이 따르지만 봉선 역은 대한민국에서 코믹 연기에 관심 있는 연기자라면 누구나 탐을 낼만한 매력적인 캐릭터. 개그우먼들이 대거 오디션에 참여하는 등 치열한 경쟁 끝에 제작진은 손화령의 가능성을 택했다. "너무나 큰 역할을 맡아서 정말 잘할 수 있을까 부담도 돼요. 하지만 보자마자 이건 하늘이 주신 내 운명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이 역할이면 웃음을 주고 제 매력을 발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죽기 살기로 매달렸죠." 봉선 역을 맡으면서 미소 짓기까지 고생도 많았다. 그는 2004년 KBS 2TV 어린이드라마 '울라불라 블루짱'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지만 연기자의 길은 쉽지 않았다. 포기하라는 주위의 권유에도 그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버텼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 그는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영화사 등에서 문전박대당하기가 일쑤였지만 오기로 덤빈 끝에 최근 '기다리다 미쳐', '모던보이', '사랑' 등의 영화와 '온에어', '타짜', '바람의 화원' 등의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기회를 엿봤다. "최선을 다해 촬영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이 보시고 거부반응만 없었으면 좋겠어요. 계속 연기자의 길을 가도록 용기를 주신 아버지가 하늘에서 대견스러워하시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2009-03-07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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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수술 오윤아, SBS '사랑은…' 하차
지난달 갑상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탤런트 오윤아(29)가 내달 7일 시작하는 SBS TV 주말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극본 최순식 연출 이종수)에서 하차했다. 16일 '사랑은 아무나 하나' 제작진에 따르면 오윤아는 수술 이후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드라마의 포스터 촬영 이후 본 촬영은 계속 미뤄왔다. 그러나 결국 방송을 3주 앞두고 하차하게 됐다. 제작진은 "우리 역시 오윤아 씨를 기다려주고 싶었지만 더는 촬영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후임은 현재 물색 중"이라며 "오윤아 씨는 2~3주 후면 목소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본인도 휴식을 좀 취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 이번 드라마는 포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리의 성' 후속인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진 네 자매의 이야기로 지수원, 유호정, 손화령 등이 출연한다.
2009-02-16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