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특집3
[특집 3] 이산 스페셜 - 대수, 이산을 말한다
이산, 그 못 다한 이야기 1.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촬영 현장 뒷 이야기 브라운관에서만 볼 수 있는 이야기 외에, 그 보다 재미있는 방송 뒷이야기가 시청자 곁을 찾아간다. 10개월 동안 함께 동고동락하며 가족보다 가까워진 배우와 스텝들. 그들이 엮어가는 훈훈한 현장 분위기. 그들이 직접 밝히는 촬영 현장의 웃지못할 에피소드와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고생담 대 공개! 2. 아직도 잊지 못 할 명장면 명대사 열전! 방영 내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 특히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감동어린 장면과 대사들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됐는데...배우들이 직접 뽑은 명장면 명대사와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눈물의 감동 베스트신 대공개. 그리고, 주연배우들과 함께 맛깔 나는 연기로 드라마를 빛냈던 감초연기자들 중 배우와 스텝들이 지목한 최고의 감초 연기자는 과연 누구일까? 3. 드라마 을 보면 정치가 보인다? 조선시대의 왕실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룬 드라마 . 때로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우리의 현실적 정치문제와 맞아떨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특히 드라마를 통해 보여진 영조와 정조의 모습은 우리가 현실에서 바라는 이상적인 지도자상의 모습이었다는 평이다. 드라마 을 통해 배우는 정치 이야기~ 4. 드라마 이 남긴 것...사극의 대가 이병훈감독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 허준, 산도, 대장금 등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은 모두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는 평이다. 그렇다면 그의 작품들이 이렇게 시청자를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병훈표 사극의 공식과 함께 기존의 그의 사극에서 또한 진일보한 드라마 만의 매력을 짚어본다.
2008.06.17
이산
77회
[77회] 나는 저들한테.. 좋은 임금이 되고 싶다.
경신년 정조 24년 싱그러운 녹음이 햇살에 반짝이는 궐 안의 한가로운 풍경.장용위 대장이 된 대수는 새로 완성된 훈련서 (무예도보 통지)를 올리고,무예 시범을 보인다. 이 모습을 산은 흐뭇해 한다. 한편, 주전소에서 정약용이 시범적으로 주조한 동전을 보던 산은 시야가 흐릿해지고이내 바닥 한쪽에 쓰러진 채 의식을 잃고 혼절하는데..
2008.06.16
이산
특집2
[특집 2] 한편으로 보는 이산 - 최종회를 앞두고
한편으로 보는 이산-최종회를 앞두고 1. 소년 이산 -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1762년 영조 38년. 조정은 당파와 투쟁으로 얼룩져 있다. 보이지 않는 암투로 인해 폐세손 되고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 그리고 이런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어린 산. 이 과정에서 산은 평생의 동무가 될 송연과 대수를 만나게 된다. 2. 청년 이산 - "시련을 이겨내다" 세손인 산이 보위에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정적들의 암살음모는 끊임없이 계속 되고... 하지만 산은 믿음직스러운 오른팔로 등장한 홍국영과 익위사의 활약으로 번번이 위기에서 목숨을 건진다. 나약한 세손의 모습에서 점점 카리스마 있는 군주의 모습으로 거듭나는 산. 하지만, 이런 산을 폐세손 시키려는 정순왕후의 음모는 끊이지 않는데... 3. 남자 이산 - "정조가 사랑한 여인, 송연" 군주이자 한 남자였던 이산. 그가 평생에 걸쳐 사랑한 단 한명의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어린 시절 동무로 만난 송연.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성인이 된 산과 송연의 만남은 쉽지 않은데...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송연과 재회한 산은 도화서 다모라는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녀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혼례를 올리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4. 군주 이산 - "왕에 오르다" 영조가 외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진 뒤 산을 제거하기 위한 정순왕후의 음모는 최고조에 달하고...급기야 금위영을 장악한 정순왕후는 거병범궐을 계획하지만 위기에 순간에 다시 깨어난 영조로 인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다. 드디어 왕위에 오르는 산. 5. 성군 이산 - "조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루다" 왕위에 오른 뒤 본격적인 개혁정치를 시작하는 산. 하지만 번번이 노론벽파들의 반대에 부딪히고...정약용을 비롯한 새로운 인재의 등장으로 힘을 얻은 산은 규장각 건립, 수원성 축조, 화성 천도 등 그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들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간다.
2008.06.10
이산
76회
[76회] 절대 이것이 끝이 아닐 거란 말이오.. 주상!!
뒤늦게 자객들이 야조의 등화 관제를 노린 걸 눈치 챈 서장보와 대수, 석기는 재빠르게 신포를 쏘아 등화훈련을 중지시키고 서장대의 모든 불을 밝히게 하는데..
2008.06.09
이산
75회
[75회] 전하...!! 몸을 피하시옵소서..!! 자객입니다..!!
화성 원행길, 최석주는 민주식에게 산이 용주사에 갔을 때 치라고 명한다. 산의 목숨을 노린 자객들이 사찰 입구로 잠입했으나 장용영 무관들에 의해 완전히 포위당한다. 결국 민주식과 역적들은 현장에서 체포된다. 하지만 최석주가 노린 것은 민주식을 희생시킨 뒤 야조(야간 군사훈련) 때 불이 모두 꺼진 순간이었는데.......
2008.06.03
이산
74회
[74회] 이겨내실 거라.. 견뎌내실 거라 말씀해주십시오..
산은 송연을 살리기 위해 서양의 의술을 쓰려한다. 산은 대수에게 청국으로 가 서양의관을 데려와 달라고 부탁하고 대수는 말을 달려 청국으로 향한다. 한편 당의를 차려 입은 송연은 산에게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전하의 어진을 그리게 해 달라고 말한다. 또 송연은 산에게 어떠한 일이 닥쳐도 이겨내고 견뎌낼 것을 약조해 달라고 말하는데.......
2008.06.02
공신 강성태가 추천하는 효율적 예습 범위는?
공부가 머니? 29회
2020.05.22
공신 강성태도 효과를 본 66일 습관 달력이란?
공부가 머니? 29회
2020.05.22
부모의 빈 자리를 채워줄 가정환경을 만들어라?!
공부가 머니? 29회
2020.05.22
자녀의 학습 관심을 좌우하는 부모의 태도
공부가 머니? 29회
2020.05.22
초등학교 고학년, 지금이 학습 바탕의 출발점!
공부가 머니? 29회
2020.05.22
시간 부족 워킹맘을 위한 필수 체크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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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2
하버드 출신 금나나의 해외 명문대 합격을 부르는 학습법
공부가 머니? 28회
2020.05.15
엄친아 삼형제의 개성 넘치는 아침 일상
공부가 머니? 28회
2020.05.15
산업수장은 "긴급조정 불가피" 압박‥노동수장은 "대화하자" 호소
◀ 앵커 ▶ 산업통상부 김정관 장관이 삼성전자에서 파업이 강행되면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이 불가피하다며, 조속한 대화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청와대도 긴급조정권 발동을 단정 지을 순 없다면서도, 상당한 우려와 걱정의 눈으로 보고 있다며 산업부장관으로서는 할 말을 한 것이라고 힘을 실었는데요. 이런 가운데 노동부 김영훈 장관은 직접 노조를 찾아가 대화에 의한 해결을 재차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파업이 다가오자, 산업통상부 김정관 장관이 돌연 어제저녁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 광고 ##"삼성전자는 국가대표 기업으로, 그 실적이 국민 삶에 직결돼 있고, 반도체는 거의 유일한 핵심 전략자산"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최대 100조 원대 피해, 1천 7백여 개 협력업체 피해, 신뢰 훼손 등 무형의 국가적 손실"을 열거한 뒤, "산업부 장관으로서 만약 파업이 발생한다면 긴급조정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긴급조정은 국민경제를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을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 30일간 노조의 모든 쟁의행위를 중단시키는 권한입니다. 공장을 멈춰 회사를 압박해야 하는 노조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뺏는 겁니다. 실제 권한을 가진 노동부 김영훈 장관은 대화에 방점을 찍었다면, 반대편 한 축인 산업수장은 노조를 강하게 압박한 셈입니다. 청와대는 "사전에 보고를 받았다"며 "산업부 장관으로서 할 말을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규연/청와대 홍보소통수석] "상당한 우려와 걱정의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긴급조정권을 발동한다든가 이렇게 단정지을 수는 없는 내용입니다." 긴급조정이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을 제한하는 조치인데다, 과거엔 파업이 시작돼 피해가 커진 뒤에만 행사됐던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당장의 큰 이슈는 우리가 좀 봉합을 한다 하더라도 그 노사 관계의 갈등이 계속 이제 곪고 더 이제 구조화될 수가 있다라는‥"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초기업노조를 찾아 거듭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초기업 노조는 "사측이 교섭 대표를 교체하고 실질적인 입장 변화가 선행되어야 대화할 수 있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 김하정
뉴스데스크
2026-05-15
이지은
"아틀라스 들이지 마"‥막 오른 로봇과의 전쟁
◀ 앵커 ▶ AI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사회적 갈등이 벌어지는 상황, 영화나 소설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런 일들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현대차가 이달 초 CES에서 공개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히자, 노조 측이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무거운 자동차 문짝을 혼자 들어 운반하고, 다양한 부품들도 알아서 정리합니다. 어깨와 팔꿈치, 손목, 몸통이 360도 회전해, 사람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 그룹이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로, 2028년부터 미국 공장에 우선 배치됩니다. ## 광고 ##[우승현 / 현대차그룹 GSO 미래전략담당 팀장] "미래에는 아틀라스가 여러 산업에서 다양하게 쓰이면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획기적인 생산비 절감 효과가 있다는 평가 속에 현대차 주가는 8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에게는 위협이자 공포입니다. 1대당 2억원 안팎의 가격에 유지비는 연간 1400만원 수준. 사람과 달리 24시간 일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아틀라스와의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하면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며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올해 노사 협상 과정에서 로봇 투입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 당시 기계를 파괴하던 '러다이트' 운동처럼 피지컬AI, 로봇 시대의 도래를 부정할 수 만은 없는게 현실입니다. 미국과 중국, 유럽의 생산 현장에는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돼 있고, 점점 더 복잡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병훈 /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노사 간의 어떤 쟁점이나 갈등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만한 큰 충격으로 될 수 있지 않을까. 협상을 통해서 원만하게 기술도 도입하지만 노동 문제도 최소화시키는 그런 방식을(만들어내야 합니다)" 로봇과 인간이 적이 아닌 동반자로 현장에 함께 설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회적 합의의 틀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MBC 뉴스 이지수입니다.
뉴스25
2026-01-24
이지수M
일자리 뺏는 '아틀라스'?‥현대차 노조 "동의 없이는 한대도 투입 못해"
◀ 앵커 ▶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이미 현실에서 로봇과 노동자의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하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건데요. 로봇과 노동자의 공존은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요?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무거운 자동차 문짝을 혼자 들어 운반하고, 다양한 부품들도 알아서 정리합니다. 어깨와 팔꿈치, 손목, 몸통이 360도 회전해, 사람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 그룹이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로, 2028년부터 미국 공장에 우선 배치됩니다. [우승현/현대차그룹 GSO 미래전략담당 팀장] "미래에는 아틀라스가 여러 산업에서 다양하게 쓰이면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획기적인 생산비 절감 효과가 있다는 평가 속에 현대차 주가는 8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에게는 위협이자, 공포입니다. 1대당 2억 원 안팎의 가격에 유지비는 연간 1400만 원 수준. 사람과 달리 24시간 일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아틀라스와의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하면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며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올해 노사 협상 과정에서 로봇 투입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 광고 ##하지만 산업혁명 당시 기계를 파괴하던 '러다이트' 운동처럼 피지컬AI, 로봇 시대의 도래를 부정할 수만은 없는 게 현실입니다. 미국과 중국, 유럽의 생산 현장에는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돼 있고, 점점 더 복잡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노사 간의 어떤 쟁점이나 갈등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만한 큰 충격으로 될 수 있지 않을까. 협상을 통해서 원만하게 기술도 도입하지만 노동 문제도 최소화시키는 그런 방식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로봇과 인간이 적이 아닌 동반자로 현장에 함께 설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회적 합의의 틀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편집 : 김기우
뉴스데스크
2026-01-23
이지수
[스트레이트] '역대 최악' 산불 - 꺼지지 않을 재난의 서막인가?
◀ VCR ▶ "그날따라 또 바람이 셌어, 상당히. 태풍급이라, 그때가." "이거 심각하다, 진짜. 오! 오! 오! 이거 차에…" [조쌍규/경남 산청군 시천면 주민] "집 쪽으로 확 넘어오는 거야, 불이. 그래가지고 막 보니까 얼마 안 지나서 막 다 번져버리네. 불이 날아다녀, 날아다녀." [이분경/경북 영덕군 지품면 주민] "말하니까 아직도 벌벌벌 떨린다. 막 불안해. 여기 가슴이 저릿저릿하고." [김강두리/경북 영덕군 지품면 주민] "벌렁벌렁 뛴다고요." [이분경/경북 영덕군 지품면 주민] "얼마나 놀랐는지. 불덩어리가 막 튀니까 정신이 없지." [김차랑/경북 안동시 풍천면 주민] "지금 싹 다 타버리고 뭐 쓸 것도 한 개도 없어요. 다 폭삭 다 타가지고 내려 앉았잖아. 참 살 길이 막막해요, 앞으로." ■ '이런 산불은 처음' ◀ 이휘준 ▶ 안녕하십니까, 이휘준입니다. 역대 최악의 산불이었습니다. 오늘 스트레이트는 영남 지역을 초토화시킨 이번 산불의 피해를 살펴보고, 우리의 대응 체계를 점검합니다. 임명찬, 이지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임기자, 먼저 산불 피해 현황부터 알아볼까요. ◀ 임명찬 ▶ 네, 직접 찾아간 화재 현장은 전쟁터와 다름없는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3월 21일부터 30일까지, 산불이 어떻게 경남과 경북을 할퀴고 갔는지 취재했습니다. ◀ VCR ▶ 영남권 여기저기에서 산불이 이어지던 지난달 말. 22일엔 경북 의성군에서도 3곳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났습니다. 그중 안평면 괴산리에서 시작된 불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성묘객의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었습니다. [김정호/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1리 이장 (3월 24일)] "남자 한 분하고 여자 한 분이 헐레벌떡 뛰어 내려오더라고요. 그래서 밑에 가서 차량이라든지 번호라든지 다 확인하고 절대 현장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불은 바람을 타고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번졌고, 1시간 반 뒤 인근 마을에 첫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오후 1시 18분에 발령된 산불 대응 2단계는 3시간여 만에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됐습니다. [김성인/경북 의성군 안평면 주민 (3월 22일)] "(안평에서) 불 올라오는 거 보고 이쪽(집 밑 다른 야산)에 불씨가 날아와서 붙어버렸어." [신순자/경북 의성군 의성읍 주민 (3월 22일)] "(내 집은 괜찮은지) 잘 몰라요. 지금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기도 궁금하고 죽겠습니다." 불길이 고속도로 바로 옆까지 접근하면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급기야 의성군을 넘어 안동시 일부에도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하루 뒤인 23일 오전 10시. 불길이 번지고 있는 경계, 즉 화선이 67km에 걸쳐 형성됐습니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세운 천년 고찰인 운람사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진화 속도가 무시무시하게 번지는 불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진화율은 점점 더 떨어졌습니다. ----- 이틀 뒤인 24일엔 무려 8천490헥타르가 산불영향 구역에 들었습니다. 매캐한 연기가 민가까지 뒤덮었습니다. [경북 의성군 점곡면 주민 (3월 24일)] "당신이나 타. 난 걸어가면 되니깐. 아, 여기 다리 밑으로‥" 그날 밤 11시, 국가 소방동원령 1호가 최고 등급인 3호로 격상됐습니다. 전국에서 소방대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 25일 정오. 산불 영향 구역은 무려 1만 4천4백여 헥타르로 확대됐고, 화선은 244km로 늘어났습니다. 강풍은 진화대원들의 안전까지 위협했습니다. [김우영/산림청 특수진화대원 (3월 25일)] "바람이 여기로 불고 지금 골 바람으로 저렇게 올라오고 있어서 엄청 위험한 상황이라 가지고 일단 대피 명령을 시켰고…" 안동 전역과 청송군 일부 지역까지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경북 전역에 갑호 비상이 발령됐습니다. 불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턱 밑까지 접근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국가유산 재난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이연옥/경북 안동시 하회마을 주민 (3월 25일)] "불이 들어오지 말아야지. 큰일 났지, 뭐. 나이 구십 넘도록 살다 첨 봤어." [류한욱/경북 안동시 병산서원 운영부위원장 (3월 25일)] "지금 5km나 7km 정도 (거리가) 있다 그러지만 이건 바람 한 번 순식간에 불어버리면 10분 만에…" -----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밤 9시 무렵. 초속 20m로, 태풍이 올 때만큼 강해진 바람을 탄 산불은 80km가량 떨어진 동해안 어촌마을까지 덮쳤습니다. [임승태/경북 영덕군 영덕읍 주민 (3월 27일)] "마치 휘발유에 불붙인 것처럼 바로 확 붙어가지고 저희가 어떻게 끌 수가 없어서 그냥 맨몸으로, 그냥 맨몸으로 차만 몰고 바로 뛰쳐나갔어요." 불길을 피해 방파제로 피신했던 주민들은 해경에 겨우 구조됐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1명이 숨졌습니다. [우지성/경북 영덕군 축산면 주민 (3월 26일)] "불이 붙어가지고 양쪽으로 다 막혀서 어디 대피할 데가 없었어요. 그래서 바닷가에서 다 모여 있던 것 같아요." 산불은 더 이상 태울 것을 찾지 못했고 그제서야 불길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27일 오후부터는 영남 지역에 비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 28일 오후 5시경 산림청은 마침내 주불을 잡았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149시간 만이었습니다. [이수민/경기 고양소방서 소방대원 (3월 28일)] "잔불을 빨리 정리해 놔야 오후에 강풍이 불더라도 더 추가적인 확산 피해가 없도록… 네, 살아납니다." 경북 의성 산불이 시작되기 하루 전에는 경남 산청에서도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곧바로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됐고, 이 불은 하동과 진주, 지리산 국립공원 쪽으로 번져나갔습니다. [손경모/경남 하동군 옥종면 주민 (3월 26일)] " 한 10분, 바람 따라왔으니까 바람만큼 빠른 거죠."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진화작업 투입 2시간 만에 불길에 갇혀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남규/경남 창녕군청 산림녹지과장 (3월 24일)] "(진화대원) 올라갈 때는 불이 없었습니다. 올라가는 도중에 밑에서 옆에서 돌풍이 불어서 산불이 밑에서 올라온 거로. 그래서 가운데 고립된 거로…" 열흘 간의 사투 끝에 소방당국은 산청 산불의 주불을 잡았습니다. 무려 213시간 34분. 역대 두 번째로 긴 산불이었습니다. ----- 이번 산불로 가장 피해가 컸던 경북 지역을 찾아가 봤습니다. 전체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졌던 안동. 마을을 병풍처럼 감싸주던 숲은 시커멓게 사라졌고 집들은 전부 무너져 내렸습니다. [김차랑/경북 안동시 풍천면 주민] "지금 싹 다 타버리고 뭐 쓸 것도 한 개도 없어요. 다 폭삭 다 타가지고 내려앉았잖아. 지금 현재는 참 살길이 막막해요, 앞으로." 벽돌집은 마치 폭탄을 맞은 것 같았고, 집 앞에 세워뒀던 오토바이는 뼈대만 남아있습니다. [김정규/경북 안동시 일직면 주민] " 네, 전부 불 먹어 가지고 열로 인해서 터진 거예요." ----- 불이 시작된 곳에서 15km 정도 떨어진 의성군 점곡면의 한 마을. ◀ 임명찬 ▶ 집이 완전히 다 사라져 버렸어요. 저기 보시면 세탁기가 있던 자리. 저것 빼고는 탈 수 있는 건 다 타버린 상태예요. 암 투병을 위해 5년 전 귀향한 70대 부부는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경북 의성군 안평면 주민] "방광을 다 들어냈어요. 수술을 해서… 여기 공기가 참 좋거든요. 그런데 모든 게 다 사라졌죠." [경북 의성군 안평면 주민] "작년에 친정엄마가 돌아가셨는데, 그 유품을 제가 여기 다 갖다 놨어요. 엄마 유품을 여기 와서 다 태워 버린 거예요. 사진 하나 다 꺼내보지 못하고 다 태워 버린 거예요. 그게 너무 가슴 아프고‥." ----- 해안 절벽에 집들이 마치 따개비처럼 붙어 있다고 해서, '따개비 마을'로 불리는 영덕군의 한 어촌 마을.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릴 만큼 아름답던 마을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경북 영덕군 영덕읍 주민] "산에서 불이 날아가지고 오니까 정박해 있는 배에, 배가 다 소실 됐잖아요. 배까지." [경북 영덕군 영덕읍 주민] "우리 사촌 형님네도 이렇게 타 버렸어. 저 바닷가인데 네." ----- 이번 영남 지역 산불로 무려 31명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도 52명이나 됐습니다. 불에 탄 면적은 4만 8천여 헥타르로 서울시 면적의 80%에 달합니다. 주택 4천여 동이 소실되면서 3천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35건의 국가유산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액은 2조 원 이상,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강호상/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원 교수] "옛날에 민둥산이니까 뭐 시도 때도 없이 그냥 토사가 내려오고 산사태 나고 홍수 났는데 불이 이렇게 대규모로 쾅 터지는 경우는 처음이었고, 이것이 지금까지는 동해안에 계속 나왔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중간에서 시작한 거예요. 그때부터 이제 문제가 심각해지는 거죠. 특히 산림지역은 대부분 연로하신 분들인데." ■ 모든 걸 잃었다 ◀ 이휘준 ▶ 31명의 사망자. 산림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숨진 산불이었습니다. ◀ 이지수 ▶ 경북 지역 산불이 시작된 곳은 의성군이었지만,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약 80km 떨어진 영덕군이었습니다. 영덕에서 10명이 숨졌는데, 특히 매정리 마을 부근에서만 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취재했습니다. ◀ VCR ▶ 40여 가구가 모여 살던 경북 영덕군 매정1리. 100년 동안 마을을 지키던 교회는 시커먼 상처를 입었고, 절반인 23가구가 전소됐습니다. 동네 어귀에 있는 비상소화장치는 제구실을 못 했습니다. 밸브를 최대로 열고 물을 뿌려도 물줄기가 채 10m를 나아가지 못합니다. [이종탁/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주민] "급하니까 이거라도 써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럼 이게 날아가야 말이지, 어느 정도가 뭐. 압이 좋아갖고 날아가야 뭐 소화가 되는데, 안 되니까 막 환장하는 거지." 텅 빈 마을을 주인을 기다리는 개들만 지키고 있습니다. [성중길/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주민] "뭐 연기, 매캐한 연기가 자꾸 이렇게 스며들어 오길래. 밖에 나와 보니까 막 불덩어리 머리통만 한 게 막 날아다녀, 그냥. 전부 다 불덩어리라. 이 마을 전체가 불덩어리라. 그냥 뭐 한참 멍하니 있다가 그냥. 눈물도 안 나더라고. 참 기가 막혀가지고. 기가 차잖아." 강풍을 타고 동진한 산불이 영덕군 경계를 넘어선 지난 25일 밤. 매정리에 있는 요양원에서 필사의 탈출이 시작됐습니다. 입소해 있던 노인은 21명. 차량 여러 대에 나눠 태우고 대피에 나섰지만, 차 한 대가 불길에 고립되면서, 타고 있던 6명 중 3명이 숨졌습니다. 모두 7~80대였습니다. [요양원 관계자] "불이 그냥 이렇게 타가는 게 아니고요. 그냥 진짜 무슨 토네이도도 아니고. 근데 여기서 불이 돌아온 것 같아, 이 마당에. 그러면서 그냥 지나가 버린 것 같아요." 이 요양원에서 7백 미터쯤 떨어진 곳에 살던 80대 부부도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김순옥/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주민] "아들 말이 안 주무시고 이 밖에 나와서 돌아가셨대. 그러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노." 이처럼 이번 영남 지역 산불로 희생된 주민 가운데는 노인들이 많았습니다. 산불이 번진 곳이 고령화가 진행된 농촌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정태헌/국립경국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고령자들에 맞는 재난 대피에, 대응에 대한 그런 프로그램이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이런 분들한테 재난 문자 아무리 보내본들 확인할 확률은 10% 정도밖에 안 됩니다. 재난 대응 매뉴얼이 그 지역에 맞는 소규모의 그런 시스템을 갖춰야 되는데…" 사과로 유명한 경북 안동 임하면. 73살 김매화 씨가 종종걸음으로 어디론가 향합니다. 난리통에 용케도 살아남은 닭들이 이곳이 사람살던 곳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김매화/경북 안동시 임하면 주민] "나와, 나온나. 네. 저쪽에 4마리 저기 댕기잖아. 12마리였는데요. 8마리 죽고 저거, 저것만 살았어요." [김매화/경북 안동시 임하면 주민] "여기는 주방이고. 이거는 큰 방이었고요. 여기는 이제 화장실하고 또 방 한 개 있었고 여기는." 김 씨는 오랜 이웃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김매화/경북 안동시 임하면 주민] "그 옆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우리도 급하다 보니까 못 꺼냈어요." 거동이 불편한 70대 할머니는 순식간에 마을을 덮친 불을 미처 피하지 못했습니다. [임하면 산불 희생자 가족] "나는 여기까지, 여기까지는 설마 했거든. 여기까지는. 근데 이렇게 (산불이) 오니까 그냥 이 상태로 있는 거야 벌써. 안타깝죠. 말로 뭐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어요?" 불길은 강 건너 마을로도 번졌고, 이곳에 살던 80대 노부부의 목숨도 앗아갔습니다. [김시각/경북 안동시 임하면 임하리 산불대책위원장] "여기 지금 노인 분들이, 걸음도 못 걷는 분들이 두 분 계셨거든. 네, 걸음도 억지로 걸어요. 밖에 나오긴 나오시는데. 연세가 많고, 불 나오는 걸 몰랐으니까. 불타는, 불붙은 걸 몰랐으니까." 불과 닷새 전에도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느닷없이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잃은 손자뻘 친척은 황망하기만 합니다. [권기범/임하면 산불 희생자 친척] 우리도 집안 어른이 이렇게 돌아가시는 거는 생각도 안 했죠, 사실은. 꿈에도 생각 안 했죠. ----- 초토화된 삶의 터전. 3천 명 넘는 이재민이 마을회관이나 지자체의 공공체육관 같은 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안동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털실 뭉치를 자르고 묶어 인형을 만드는 데 푹 빠져있습니다. 급한 대로 체육관 한쪽에 아이들 놀이공간을 만들어뒀습니다. [김경순/경북 안동시 일직면 주민] "할머니는 어른이니까 안 해도 된데이." 산불 때문에 김경순 할머니 가족은 3대 7명이 모두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김경순/경북 안동시 일직면 주민] " 7명이지요. 일직면에서 우리가 1등이에요. 손자 3명. 아들, 며느리, 얘들이 5명. 우리 6, 7명…" 첫날엔 7명이 모두 한 텐트 안에서 밤을 지샜습니다. [김경순/경북 안동시 일직면 주민] " 말도 못 하지 뭐. 고생이지 뭐, 집 나오면." 그래도 공간을 분리해 주는 텐트가 있는 곳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30명이 한 공간에서 지내는 곳도 있습니다. [권미자/경북 안동시 임하면 주민] "처음에는 22명이었는데요. 지금 30명 넘어요. 네. 화장실 저거 하나예요. 세수하는 데 물 다 막혀서 물도 안 내려가고." 겨우 목숨을 건질 만큼 황급히 몸만 빠져나와 생필품도, 약도 부족합니다. [조분숙/경북 영덕군 축산면 주민] "아무것도 못 들고나왔지. 이것만 들고나왔지. 이거 약 가방만." [김영호/경북 영덕군 축산면 주민] "이불도 없었고. 왜 안 추웠어요. 많이 떨었어요. 여기 어른들 다." [이순희/경북 영덕군 지품면 주민] "나는 당뇨에다 혈압에다 고지혈증까지 있는데 약이 다 타버려가지고…" 그리고, 평생 일궈온 것들이 바로 눈 앞에서 사라지는 걸 목격한 충격은 지워지지 않을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김말남/경북 영덕군 지품면 주민] "이래서 어떻게 살아나가나, 눈물만 자꾸 나지." [이옥자/경북 안동시 임하면 주민] "눈물밖에 안 나오지. 눈물도 자꾸 나오니까 안 나오지."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실은 이제 모든 거를 잃었다. 사실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태라고 볼 수 있고요. 그러니까 잠을 자면서도 이제 그 끔찍했던 사건들이 계속 떠오르게 되는 거고요. 이러한 트라우마가 1~2년 가지고 치료가 되는 게 아니어서 장기간 이제 치료를 할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다." ■ '늙고 낡은' 산불 대응 ◀ 이휘준 ▶ 이번 산불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원인으로 고온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 임명찬 ▶ 네, 기후 환경적인 요인이 컸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직접 현장을 확인했더니 또 다른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라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에 새로운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VCR ▶ 의성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의 바디캠에 찍힌 영상입니다. 갑자기 돌풍이 일더니 커다란 재 덩어리가 대원들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오! 조심! 뒤에 바람! 바람! 바람!"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이번 산불을 급속도로 번지게 만든 건 최대 초속 27m로 불어닥친 바람이었습니다. [최광균/경북 영덕군 지품면 주민] "뭐 하여튼 그날 바람이 돌풍이 엄청 불었어요. 이거는 나도 살다가 처음 보는 불이야. 완전히 미쳐서 불씨가 날아다니고…" 여기에 올해 3월은 평소보다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21일부터 엿새 동안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7.1도 높았고, 상대습도는 평년보다 7%포인트 낮았습니다. [정태헌/국립경국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그렇게 되면 산에는 거의 마른 장작입니다. 낙엽층이 한 30cm 정도 됩니다. 조그만 불씨에도 발화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엄청난 속도로 빨라질 수밖에 없고 대형화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예측이 가능합니다. 다음에는 더 강도가 세질 거라는 거죠." -----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피해가 집중된 영남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73만 헥타르의 소나무 숲이 있습니다. 그런데 송진 속에는 테르펜 같은 휘발성 물질이 함유돼 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솔잎 자체가 거의 쉽게 말씀드리면 '휘발유다'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불이 몇백 미터를 날아간다거나 불이 삽시간에 주변 숲을 다 집어삼킨다거나 이런 어떤 피해를 가져오고. 산에서는 가장 강력한 '인화성 물질이 솔잎과 송진이다', 이렇게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강한 바람, 기후 변화에 따른 고온건조한 날씨, 불이 잘 번지는 특징을 가진 숲. 그러나 피해를 키운 건 이런 외부 요인만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사망자가 속출한 영덕으로 불이 번진 때는 25일 오후. 하루 전부터 불이 동해안까지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있었습니다. [황정석/산불정책기술연구소장 (3월 24일 방송, MBC 뉴스데스크)] "바람이 초속 5m 이상 동반되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불은 마지못해 왔다고 하면, 오늘부터 목요일까지는 적극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청송, 그리고 영덕, 울진 사이 거기까지도 확산될 우려가 높다…" 그런데 산불이 넘어온 시각은 오후 5시 54분 경이었는데, 대피를 알리는 긴급재난문자는 6시 21분에 발송됐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가까운 인접 시군은 비상 태세 그리고 이미 화요일 오전에도 건조 특보에 강풍 경보가 있었는데 왜 좀 더 신속하게 연기가 날아오고 불티가 있었을 때 바로 대피 명령과 선제적인 조치를 못 했는가?" ----- 지난 2005년 산림청이 도입한 산불확산예측시스템. gps로 산불 발생 지점을 확인하고, 바람 방향과 속도·습도 같은 기상 정보를 대입하면, 산불의 확산 경로와 범위를 예측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제 역할을 못 했습니다. 영남 산불이 과거의 데이터를 뛰어넘는 대형 산불이었던 데다, 강풍으로 불길의 최전선을 촬영하는 헬기가 제때 뜨지 못했고, 통신중계기마저 불에 타며 촬영 영상 전송도 원활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황정석/산불정책기술연구소장] "제가 봤을 때 이번 사태는 산림청이 상당 부분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왜냐, 산림청이 그동안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이라는 걸 가동했거든요. 그러면 그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을 가동한 이유가 뭘까요? 선제적 대응 조건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그 발령을 하나도 못 했어요." ----- 산불에 대응하는 인력과 장비도 노후화돼 있었습니다. [김영수/경북 영덕 산불전문예방진화대장] "아 네, '그루터기에 타고 있다'? 네, '용금리 산76'" 산불 신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영덕산불예방진화대. 다행히 오인 신고로 판명됐습니다. [김영수/경북 영덕 산불전문예방진화대장] "헬기로 물 작업 다 하고 남은 그루터기에 나는 거 신고해서 난리가 나가지고 천번 만번 다행이다." 이처럼 지자체가 운영하는 산불예방진화대는 산불이 발생하자마자 현장에 투입되는 초기 대응을 결정짓는 인력입니다. 그런데 대원들 차림이 이상합니다. 손에는 방염장갑이 아닌 빨간 목장갑을 꼈습니다. [경북 영덕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 예, 앞전에 겨울에 주던 거 하다가 한번 다 떨어졌고 초창기에는 조금 이제 이거보다 이제 단가도 있고 안에 털도 있고 이랬는데 그거 여러 번 쓰고 줄 당기고 그러면 금방 떨어져." 산불관리통합규정에는 진화대원에게 방화용 안전장갑과 안전화·방화복·방염텐트 등을 최대한 지급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실제 지급된 장비는 갈퀴와 등짐펌프·방화복이 전부입니다. 더구나 전국 9천6백 명 산불예방진화대원들의 평균 연령은 62세. 40대 이하는 10%에 불과하고, 대부분 60대 이상입니다. [김영수/경북 영덕 산불전문예방진화대장] " 아니 미래가 없잖아요. 30대가 여기 들어와갖고 앞으로 30년을 더 일을 해야 되는데 미래가 없잖아. 처우도 없고 복지도 없고 아무것도 없잖아. 남들 다 보는 영화 한 편 제대로 밤에 못 보러 간다니까. 왜 여기 들어오면은 7개월간 24시간 대기인데 24시간 동안 이 전화기에 목숨 걸어야 돼요. 누가 알아주냐 이거죠." 임금은 최저시급 수준인 데다, 산불이 잦은 11월부터 다음 해 6월까지 7개월 동안만 일하는 기간제입니다. [김후홍/경북 영덕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정식 직원은 아니더라도 그 밑에 단계 무기직 정도는 만들어줘야 일하는데 그래도 자부심이 있고 희망이 생기지. 밥은 먹고 살아야 될 거 아니야. 그렇지 그래야 젊은 사람들도 그거 보고 직업을 보고 또 젊은 사람도 들어오고 하지." ----- 산불 진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6일, 의성군 산불 현장에 투입된 헬기 한 대가 추락했습니다. [헬기 추락 사고 목격자 (3월 26일)] "바로 이렇게 가야 되는데 저는 이제 실제로 날아오는 거는 못 봤고, 이상하게 소리가 나서 고개를 딱 젖혔을 때 벌써 사선으로, 대각선으로 떨어지는 그 상태를 본 거죠." 강원도 소속인 박현우 기장은 의성 산불이 심각하다는 소식에 지원을 나온 상황이었습니다. 40년 경력의 73살 베테랑 기장이 이 사고로 가족들에게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장광자/고 박현우 기장 아내] "'늦게까지 산불을 끄느라 식사를 못 해서 늦게 식당 가서 지금 식사하는 중이다', '우리 남편 너무 수고가 많은데 어떻게 해' 그랬더니 '아니야' 네, 저 걱정할까 봐요. '아니야. 그래, 그래 여보. 어, 당신 식사했지? 어서 쉬어' 이러면서 '사랑해', '저도 사랑해요' 하고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됐어요. 그게 마지막 통화가." 국토부의 노후항공기 특별관리 기준은 20년. 박 기장이 몰던 헬기는 1995년 생산돼 30년 가까이 운항한 노후 기종이었습니다. 현재 지자체 산불 헬기의 평균 기령은 37년에 달합니다.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 50대 중에서도 33대는 기령이 20년을 초과했고, 30년 이상 된 헬기도 12대에 달합니다. [정태헌/국립경국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그 (산불 대응) 예산 비용이 현재의 손실보다 얼마 몇 퍼센트 되겠습니까? 극히 미미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현재 이 산불에서는 복구 엄청날 것 같습니다. 복구 비용이. 조금만이라도 (예산 확충)하면 이 복구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 100년 걸린다는데‥ ◀ 이휘준 ▶ 일단 이번 산불 피해를 입은 곳들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긴 했지만, 피해가 워낙 크다 보니 복구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이지수 ▶ 네, 그래서 복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 과거 산불 피해를 입었던 곳을 다녀왔습니다. 처참하게 파괴됐던 숲과 생태계는 지금 어떤 모습인지, 주민들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시겠습니다. ◀ VCR ▶ 이번 산불이 발생하기 전, 경북 지역 최악의 산불이었던 지난 2022년 3월 울진 산불. 울진에서 시작된 불은 도 경계를 넘어 강원도 삼척까지 번졌습니다.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2만 헥타르의 산림이 훼손됐고, 주민 6천7백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전신수/경북 울진군 북면 주민 (2022년 3월 6일, MBC 뉴스데스크)] "모든 그 족보나 이런 것들이, 옛날 것들이 다 이게 지금 불타버렸어요." 3년이 흐른 지금, 산불이 휩쓸고 간 울진군의 한 마을을 찾아가 봤습니다. 뒷산은 여전히 벌거숭이로 남아있습니다. [박춘자/경북 울진군 북면 주민] "우리 산이 다 탔어요. 네, 저 너머 있는 데. 저 산 너머 있는 데요. 산이 참 많았는데, 다 탔어요." 울진군의 피해 면적은 1만 4천 헥타르. 정부와 지자체는 피해 지역의 49%는 나무를 심고, 나머지는 자연적으로 복원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나무를 심기로 한 곳의 1/4만 어린나무가 실제로 심어졌습니다. 이 속도라면 산림이 복원되기까지 최소 반세기가 걸릴 전망입니다. [경북 울진군청 산림보호과 관계자] "다시 소나무림으로 복원하려면 50년 정도 걸린다고 표현하시는 게 가장 괜찮을 것 같네요. 울창한 숲이나 이런 개념으로 봤을 때 100년이고." 숲이 겉모습을 되찾았다고 해서 생태계까지 복원되는 것도 아닙니다. 1996년과 2000년 잇따라 산불 피해를 입었던 강원도 고성. 소나무 주변에서 자라는 송이버섯이 이곳 농민들의 주요 소득원이었는데 여전히 송이버섯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땅속 미생물이나 유기물 회복이 더디기 때문입니다. [강호상/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원 교수] "눈에 보이는 경관상으로는 제가 보기에는 30년, 40년이면 복구가 될 것 같은데 문제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미 고성 산불 96년도에 소나무를 심었는데도 아직 송이가 지금 하나도 안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삶도 숲만큼 피폐해졌습니다. 3년 전 집을 잃은 김 모 씨는 여전히 8평 남짓한 조립식 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경북 울진군 북면 주민] "아이고, 좁아갖고 지금. 뭐 그릇도 놓을 데가 없어서 저기 다 꺼내놓고 사용하는데. 전부 전기를 써요. 난방기고, 온수기고 전부 전기로 다 돼 있어요. 한 30 몇만 원씩 막 나와버려요." 정부로부터 받은 보상금은 1천6백만 원. 다시 집을 지을 여력이 안 돼 군청에서 임시로 머무르라고 지어줬던 조립식 주택을 울며 겨자 먹기로 샀습니다. 여전히 악몽을 꿉니다. [경북 울진군 북면 주민] "신경을 쓰니까 치아부터 다 작살나고, 온 건강이 다 무너지는 거야. 병원에 다니기 더 바쁜데. 병원에다가 돈 다 갖다 처박아버리고 뭐 집을 어떻게 지어요? 이 트라우마가 한두 달 만에 이게 없어지는 게 아니더라고. 지금도 자다 보면 그 불난 화마 생각이 나는데. 시커먼 거, 시커먼 거."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벗어나기가 사실은 쉽지 않은 거죠.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에. 계속 이분들의 어떤 심리적, 정신적인 그런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거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영남 산불 이재민도 김 씨와 비슷한 처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백옥려·김형원/경북 영덕군 영덕읍 주민] "컨테이너를 10평짜리를 준다고 그러대, 2년 동안. 2년 동안 빌려주는 거. 우리같이 나이 많은 사람들은 그거 또 그때 돼서, 2년 있다가 뭐 어떻게 해, 돈을 준다고 해도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 나이 90(살) 다 돼 가는데." 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이번 영남 산불. 아직 집계가 다 끝나지 않았는데도 피해액은 1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고기동/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 (4월 5일)] "재산 피해는 피해 지역이 광범위하여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광고 ##당장 급한 건 마을 복구에 쓸 예산입니다. 지난 2월부터 민주당은 최대 35조 원의 추경 예산을 제안하고, 한국은행도 15조 원에서 20조 원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산불이 난 뒤 정부가 제시한 건 재난·재해 대응 예산을 포함한 10조 원 대 추경이었습니다. 더구나 아직 구체적인 예산안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4월 7일)] "그런데 소식이 없어요. 대체 뭐하고 있습니까? 국민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이 없는 거겠죠. 모르는 거겠죠. 그냥 숫자만 쳐다보니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죠." 민주당은 추경 증액 심사를 공언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전 국민 25만 원 지원금을 끼워 넣으려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산불피해대책마련 당정협의회, 4월 3일)] "지금 중요한 건 방향과 속도입니다. 피해 지원이 제때 꼭 필요한 곳에 빠짐없이 전달돼야 합니다. 이번 추경에 정략적 계산이 티끌만큼이라도 개입돼선 안 됩니다." 이런 가운데 산불 피해를 입은 일부 주민들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돌출행동을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위협을 가한 이재민에 대해 민주당이 아픔에 공감하며 경찰에도 선처를 요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3월 29일)] "원래 공직자는 흉도 보고 그러는 거예요. 저도 요새 다니면서 욕 많이 먹고 있습니다." SNS에는 국민의힘 텃밭인 경북 지역 이재민들을 위한 기부를 취소하겠다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한쪽에선 간첩이 산불을 지른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등장했습니다. [전한길/한국사 강사 (JTBC 뉴스룸 3월 28일, TV조선 유튜브 '류병수의 강펀치')] "우리나라에 간첩이 없다고 말할 수 없죠. 또 불 지르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있을 것 아닙니까. 집이나 건물에 불타는 것과 달리 산이라서 워낙 넓은 지역에서 알 수 없는 곳에서 발화, 방화 되거나 또는 불이 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생각 할 수 있잖아요. 이거 뭐냐 혹시나 간첩도 있잖아요."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참 우리 사회가 많이 병들어 있다. 그것도 정치, 갈등, 균열이라고 하는 그 병이 너무너무 깊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에 대한 이 사람들의 또 다른 하나의 피해의식이 만들어질 수가 있고, 나라에 대한 큰 실망, 배신감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 집과 재산이 다 타버렸는데, 이제 이재민들의 속까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김차랑/경북 안동시 풍천면 주민] "우선은 몸만 피해 나가서 옷도 입은 것 말고 한 개도 없어요. 다 타버리고. 이 옷 그대로지 뭐. 한 개도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강태복 경북 안동시 임하면 주민] "시간이 가니까 자꾸 생각이 나더라고. 진짜… 앞으로 살길이 막막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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