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투데이] 막오른 대선, '쩐의 전쟁' 시작됐다
◀ 박재훈 앵커 ▶ 예전처럼 은밀하게 오가는 정치자금, 이제는 아주 없다고 제가 확신할 순 없지만 그래도 요즘은 예전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도 출근길에 보게 될 대선 후보들의 현수막, 유세 차량, 율동하는 젊은이들, 그 돈 다 어디서 나올까요. 다 우리 세금입니다. 어제부로 주요 3당 기준으로 80억에서 120억 원 정도 받아갔고요. 득표율 15% 넘는다는 전제로 후보 1인당 509억 9,400만 원까지는 팍팍 써도 나중에 다 돌려받습니다. 이제 선거운동, 보는 마음이 좀 달라지겠죠. 유세 모습들로 시작합니다. ◀ 리포트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찍은 영상 메시지를 선거운동 시작과 동시에 공개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제 인생의 가장 마지막 도전이 될 것입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동트는 새벽 전국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서민경제를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가장 먼저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를 찾아 안전과 안보를 첫 메시지로 삼았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지켜지는 그런 대한민국, 꼭 만들겠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6·25 당시 전세를 뒤집었던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대역전'을 다짐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 후보] "우리도 22일 만에 수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심야 근무 중인 서울메트로 차량기지에 이어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출정식을 통해 노동자 후보를 강조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사업해 본 분들, 저 차량 대여비에, 인건비에 다 어디서 나오나 싶으셨을 텐데. 정슬기 아나운서, 어제 저런 데 쓰라고 국고보조금이 나온 거죠? ◀ 정슬기 아나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정당이라고 다 주는 건 아니고, 국회 의석이 1석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국가보조금이 나옵니다. ◀ 박재훈 앵커 ▶ 천차만별이겠네요. 그러면 당에 따라 어제 보니까 조원진 의원 단 한 명이 있는 새로 출범한 새누리당도 3,258만 원인가 받았더라고요? ◀ 정슬기 아나운서▶ 그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많은 액수의 보조금, 123억 정도를 받았습니다. 자유한국당이 119억 원, 국민의 당이 86억 원을 받았고 바른정당, 정의당, 새누리당에도 선거보조금이 지급됐습니다. 이렇게 지급된 선거보조금, 다 합치면 421억이 넘는데요. 각 당마다 모자라는 비용은 특별당비나 후보 개인의 금융대출, 혹은 국민펀드 조성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박재훈 앵커 ▶ 이거보다 더 큰 건 사실 후보 1인당 쓰고 나서 나중에 비용 보전해주는 돈이에요? 510억 원 되는 돈인데, 조건이 있죠? ◀ 정슬기 아나운서▶ 그렇습니다. 득표율에 따라 보전 액수가 정해지는데요. 득표율 15%가 넘어야 전액 보전을 받을 수 있고, 10~15% 사이의 득표율이라면 절반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에 이르지 못하면 1원도 받지 못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득표율이 15%를 넘길 가능성이 높은 정당일 경우 제한 범위 내에서 좀 넉넉하게 선거운동 비용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희박한 정당의 경우 최대한 아껴써야겠죠. 또, 후보 등록을 하려면 선거공탁금 3억 원이 필요한 데, 사실상 돌려받기 어려울 줄 알면서도 출사표를 낸 후보들도 있습니다. 관련 보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탄핵정국에서 이른바 태극기집회에 적극 참여했던 친박계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는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보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불렸던 5선 의원 출신인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후보는 위기에 놓인 나라를 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4성 장군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첫 국정원장을 지낸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는 안보가 가장 중요한 때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는 원외 정당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지금 여론조사 봐서는 민주당, 국민의당 말고는 15% 넘기기가 힘들 거라고도 볼 수 있는데 각 당은 일단 그런 생각은 안 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보조금도 받고 선거비용도 보전받는다, 그렇다면 이게 액수도 크지만 혜택이 이중이잖아요? ◀ 정슬기 아나운서▶ 그래서 선거 한번 치르면 정당 재산이 확 늘어난다, 선거 재테크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난 대선의 경우를 살펴볼까요? 선거가 끝난 직후인 2012년 말 새누리당 중앙당의 재산은 1억 7,700만 원, 민주당은 마이너스 282억 원이었는데요. 이듬해, 선거비용 보전이 끝난 뒤인 2013년 말엔 각각 371억 원, 86억 원으로 재산이 크게 늘어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선관위도 불합리하다며 2013년 5월 공직선거법 개정의견을 제출했지만, 국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선거보조금을 둘러싼 또 다른 우려도 있는데요. 관련 보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또 선거보조금은 후보 사퇴 후 반납하지 않아도 돼, 지난 대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선거보조금을 받고 선거 이틀 전 사퇴해 '먹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차태욱/중앙선관위 언론팀장] "선거 보조금을 지급한 후에 후보자가 사퇴하더라도 현행법상으로는 반환하지 않습니다." ◀ 박재훈 앵커 ▶ 결국 다 저를 포함한 우리 국민들 피땀 흘려 일해서 나온 세금입니다. 앞으로 5년, 어떻게 대한민국을 일궈 나갈지 한 번 잘 설명해보라고 쥐여준 돈인데, 비용을 부풀리거나 개인이 빼돌리거나 엉뚱한 데 잔치하듯이 쓰는 일, 물론 없겠죠? 이슈투데이였습니다.
2017뉴스투데이
2017-04-19
90살 백발 할머니의 '평행봉 연기'
◀ 앵커 ▶ 기계 체조나 공중 곡예는 젊고 유연한 사람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데요. 무려 90살의 나이에 평행봉 연기를 하거나 공중 곡예를 펼치는 할머니들이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백발의 할머니가 평행봉 위에서 연기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두 팔로 평행봉을 잡고 물구나무를 서는가 하면, 몸을 수평으로 유지한 채 두 팔로만 버티는 고난도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건장한 남성이 할머니를 따라해 보지만 가까스로 물구나무를 서려다 힘이 빠져 포기하고 맙니다. 독일의 체조 선수 요한나 할머니의 나이는 올해 아흔 살, 탄력 있고 단단한 몸매에 유연한 몸놀림을 보면 믿기지가 않습니다. [요한나/90세 체조선수]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자라서는 체육 교사가 됐고 30년 전부터 다시 체조 대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는 환갑이 다 된 나이에 본격적으로 아마추어 체조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해, 2013년에는 가장 나이 많은 체조 선수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기네스에 등재돼서 정말 놀랐어요. 제가 독일 시니어 챔피언 대회에서 11번 우승한 덕에 알려진 것 같아요." 요한나 할머니는 아흔 살에 체조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비결로 균형잡힌 식단을 첫손에 꼽았습니다. "제 비결은 균형잡힌 식단입니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먹고 푸른 채소를 많이 먹어요." 미국에선 백발의 할머니가 공중그네에 올랐습니다. 그네를 허리에 받치고 거꾸로 매달리는가 하면, 물구나무를 서듯 발목 힘으로만 매달리는 고난도 곡예솜씨를 뽐내기도 합니다. 올해 90살인 최고령 곡예사, 버니 할머니입니다. [버니/90세 곡예사] "어려운 동작을 할수록 기분이 더 좋아서 늘 도전해요." 소녀 시절 잠시 서커스단에서 활동했던 버니 할머니는 일흔아홉의 나이로 못다 이룬 꿈에 도전했습니다. [제시카/서커스단 감독] "너무 늦었냐고 묻더니 80세 생일에는 공중 곡예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이후 10여 년간 공중 곡예사로 활약한 버니 할머니는 며칠 전 은퇴무대를 갖고 후회 없는 곡예 인생을 마무리했습니다.
월드리포트사용안함
2016-12-11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도플갱어, 일명 '뚱보 디캐프리오'
◀ 앵커 ▶ 얼마 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지 5번 만에 오스카상을 거머쥐었는데요. 러시아에서는 그와 꼭 닮은 외모 덕에 진짜 디캐프리오 못지않은 인생역전에 성공한 남성이 있다고 합니다. ◀ 리포트 ▶ 미소년 꽃미남부터 중후한 중년의 멋까지... 영화는 늘 화제가 됐지만 유독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없었던 리오나도 디캐프리오. 하지만 20여 년의 도전 끝에 드디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다시 한번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에서는 조금 다른 디캐프리오가 진짜 못지않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일명 '뚱보 디캐프리오'라 불리는 33살의 경찰관 로만 씨. 디캐프리오보다 살은 좀 쪘지만 푸른 눈동자와 얼굴이 비슷해 보입니다. [러시아 방송 뉴스] "여기 로만 부르체프 씨! 요즘 인터넷에서 진짜 디캐프리오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우연히 인터넷에 올린 사진 한 장으로 순식간에 스타가 된 로만 씨. 이후 한 지역 방송사의 리얼리티쇼 주인공으로 낙점,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살도 빼고, 디캐프리오 영화를 패러디 한 작품에도 출연하는 등 연예인 못 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로만] "사진이 알려지기 전까지 저는 아무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TV 쇼에 출연하고 있어요." 모스크바의 대형 쇼핑몰은 그를 내세워 발렌타인 데이 이벤트를 열기도 했는데, 러시아의 디캐프리오'와 사진을 찍으려는 여성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그를 진짜 보다니!" "너무 잘생겼어요!" 언젠가는 디캐프리오를 직접 만나 외모뿐 아니라 내면도 얼마나 비슷한지 알아보고 싶다는 로만 씨. 오스카 트로피로 배우 인생의 전기를 맞이한 진짜 디캐프리오만큼이나 새로운 인생을 맞이한 로만 씨의 미래는 어떨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월드리포트사용안함
2016-03-05
'46년 추억 묻고 떠났다' 상도동 사저 마지막 귀가
◀ 앵커 ▶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국립현충원에 안장되기 전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바로 그의 정치 인생을 고스란히 간직한 상도동 사저였습니다. 지난 46년간의 역정과 추억이 담긴 곳에도 작별을 고했습니다. 전준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장손의 품에 안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정이 사저 안으로 들어섭니다. 80년대 가택 연금으로 밖에 나가지 못해 잔디가 닳도록 거닐었던 좁은 마당을 지나, 드나드는 손님의 신발로 한때 발 디딜 틈이 없었던 현관에 들어섭니다. 이른바 '상도동' 정치의 심장부였던 응접실. 수없이 드나들던 손님을 맞이하고 정국 구상을 했던... 그리고 청와대를 나와 황혼엔 부인 손명순 여사와 앉아 정담을 나눴던 소파 앞에선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송백장청" '늘 푸르른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공직자는 청렴해야 한다는 소신이 담긴 김 전 대통령의 휘호와 세계 정상들과 만나 찍은 기념사진. 하얀 설원에서 푸른 목도리로 한껏 멋을 낸 부인과의 여행사진 등, 기억하고 싶은 추억들이 응접실 벽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의 발길을 위로하는 꽃송이를 지나 영정이 머문 곳은 사저에서 5백 미터 떨어진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도서관. 내년에 완공되면 매일 출근을 할 거란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고인은 마지막 안식처로 향했습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
2015뉴스데스크
2015-11-26
전준홍
이용식, MBC '늘 푸른 인생' 새 MC
코미디언 이용식(63)이 MBC TV '늘 푸른 인생'(일 오전 6시30분)의 MC를 맡아 오는 20일부터 진행한다. 2003년 첫선을 보인 '늘 푸른 인생'은 고향의 풍경과 어르신들의 구수한 입담을11년째 전해온 장수 프로그램이다. MBC는 지난 6년간 MC를 맡아온 '뽀빠이' 이상용의 바통을 '뽀식이' 이용식이 잇는다고 17일 밝혔다. 이용식은 "고향에 계신 어르신들을 친부모처럼 모시며 마치 친아들이 찾아온 것처럼 살갑게 방송을 하겠다"고 말했다. '늘 푸른 인생'은 MC 교체와 함께 '부부별곡'과 '별별 인생' 코너를 새롭게 단장해 선보인다. 이용식이 처음 진행하는 20일 방송에서는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2리를 찾는다.
2014-07-17
서울=연합뉴스
패티김 "멋진 모습으로 영원히 기억되길 원해"
"건강하고, 노래도 잘하는 멋진 모습으로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고 싶은 마음으로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오래 고민하고 갈등도 했지만,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한국 가요계의 '영원한 디바' 패티 김(74)이 밝힌 '은퇴의 변'이다. 1958년 8월 미 8군 무대에서 노래를 시작해 올해까지 만 54년 동안 가수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낸 그는 오는 6월 막을 올리는 글로벌 투어 공연을 끝으로 무대를 떠난다. 패티 김은 1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마음 같아서는 앞으로 5년이든 10년이든, 정말 영원히 노래를 하고 싶다. 하지만 건강할 때, 멋질 때 무대를 떠나는 것이 가장 패티 김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50년 넘게 노래를 하면서 아쉬움도 많았지만, 후회는 없었다"면서 "다시 태어나도 가수 패티 김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패티 김과의 일문일답. -- 은퇴를 결심한 이유는.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 건강하고, 노래도 잘하고, 멋진 모습으로 여러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고 싶은 마음으로 결정했다. 마음으로는 앞으로 5년이든 10년이든, 정말 영원히 노래하고 싶지만 건강할 때 무대를 떠나는 것이 가장 패티 김답다는 생각을 했다. 태양이 질 때 그 노을빛이 온세상을 붉게 물들이듯, 그런 (화려한) 모습으로 팬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 -- 건강 문제 때문은 아닌가. ▲제 정신적, 육체적 연령은 40대다. 아직도 수영은 1천500미터를 거뜬히 해내고 걷기는 매일 4-5㎞를 한다. 건강이라면 앞으로 10년은 더 자신 있다. 은퇴 이유는 아까 말한 대로다. 국내외에서 정말 유명하던 분들이 갑자기 사라져가는 모습을 자주 봤기 때문에 저는 팬들에게 그런 기억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정상은 올라가기도 힘들지만, 지키는 건 더 힘들다. -- 주위 사람들과도 상의했는지. ▲가족들에게는 미리 제 의사를 전달했다. 외부인 중에서는 SBS 이남기 사장, 임성훈씨, 조영남씨 한테 제일 먼저 밝혔다. 이 세 분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은퇴 의사를 밝혔고 다른 동료분들은 오늘 이 뉴스를 통해 처음 알게 될 거다. -- 54년간의 가수 생활 중 가장 좋았던 순간은. 또 혹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30대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30대 때 가장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웃음) 근데 사실 노래는 50대가 되면서 가장 좋았다. 골든 보이스였다. -- 50대 때와 지금을 비교한다면. ▲지금의 저한테도 대단히 만족한다. 3년 전 50주년 기념 공연을 할 때 공연과 동시에 은퇴할까도 생각했었는데 노래가 너무 잘 되더라. 체력도 좋았고 성량도 풍부했고…. 조금 더 노래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지금까지 온 거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공연 때다. 대중 가수로서는 제가 처음 그 무대에 섰는데 가수로서 만족감과 행복감, 보람을 느꼈다. 카네기 콘서트 홀에서의 공연 때도 그랬다. 그때 뉴욕에 사는 교포들이 '패티 김 장하다, 훌륭하다, 자랑스럽다'라고 막 외쳤다. 앞에 앉으신 분들은 울기도 했다. 그런 공연이 제게는 영원히 기억에 남을 공연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은 큰딸, 둘째 딸을 낳았을 때다. 여자로서 가장 행복했다. -- 본인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꼽는다면.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사랑은 영원히' '사랑은 생명의 꽃' '가시나무 새'빛과 그림자' 등…. 너무 많다. 가장 애정을 갖고 부르는 노래를 꼽는다면 '9월의 노래'다. '9월의 노래'는 부를 때마다 제가 어디 스페이스를 한 바퀴 돌고 오는 그런 기분을 느낀다.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 아름다워서 이 노래를 할 때면 후반에 눈물을 흘리곤 한다. (그는 이 대목에서 '9월의 노래'를 직접 불러 취재진의 박수를 받았다.) -- 역대 공연 중 가장 아쉬웠던 무대를 꼽는다면. ▲거의 없다. 공연마다 늘 최선을 다했으니까. 근데 긴장은 늘 한다. 맨 처음 노래 시작했을 때는 무대가 하나도 무섭지 않았는데 마흔이 되면서부터는 무대가 얼마나 어려운 건지 알겠더라. 저는 노래하기 전에는 절대로 앉아있지 않고 몇십 분 전부터 서서 대기하는데 공연 10분 전, 5분 전이 되면 내가 이 자리에서 심장마비 일으켜서 죽는구나 싶을 만큼 긴장을 한다. 약간의 지진이라도 일어나서 이 공연이 취소됐으면 싶을 때도 있을 정도였다. 몸이 늙어가면 성대도 늙어가기 마련이지만 팬들은 그런 걸 생각 안 하시고 예전에 들었던 음성, 그 모습 그대로를 기대하시니 그만큼 부담감이 큰 것 같다. -- 6월 시작되는 마지막 투어 공연을 소개해달라. ▲6월 2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시작해 데뷔 55주년이 되는 내년까지 약 1년간 '이별'이라는 타이틀의 투어 공연을 한다. 타이틀은 후배인 조용필 씨가 추천했다. 조용필 씨한테 공연 타이틀 어떻게 할까 너무 고민된다고 했더니 '당연히 이별로 가셔야죠' 그러더라. 선배님의 히트송 (제목) 이기도 하고 '이별'이라는 타이틀로 공연하면 팬들 가슴이 뭉클해질 거라면서. 그래서 타이틀을 이별로 정했다. 공연 때는 제 히트송을 25곡 정도 들려줄 계획이다. 첫 곡은 당연히 데뷔곡('초우')를 해야겠지만 마지막 곡은 아직도 고민 중이다. -- 은퇴 후의 계획은. ▲아직 그것까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평범한 김혜자(패티 김의 본명) 할머니로 돌아가 나비같이 훨훨 날며 꼬마들(손주들), 딸들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 환경 보호에도 좀 더 힘을 쓰고 싶다. 예를 들자면 우리 대한민국의 푸른 하늘을 다시 찾자 하는 캠페인 같은 걸 하고 싶다. -- 후진 양성 계획은 없는지. ▲없다. 예전에는 많이 노력하기도 했다. 성량도 좋고 체격, 인물도 좋은 몇몇 가수들이 있어 제2의 패티를 만들고 싶어서.(웃음) 근데 요즘은 가수들이 다들 기획사에 전속돼 있어 자기 맘대로 일을 못하더라. 그래서 포기했다. 20, 30대 후배들과 앨범을 하나 내고 싶은 소망은 있다. 요즘 후배 가수들이 노래를 정말 잘하더라. 다섯 명, 일곱 명씩 나와서 춤을 추며 네 소절, 다섯 소절씩 노래할 때는 노래 잘하는 걸 느끼지 못했는데 (경연 프로그램에서) 솔로로 나와 노래하는 걸 보니 저렇게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많구나 싶었다. 미국에 토니 베넷이라는 가수가 있는데 만 86세다. 그분이 작년에 앨범을 하나 냈다. 레이디 가가부터 시작해 지금 한참 활발히 뛰는 가수들하고 함께한 듀엣 앨범이다. 그걸 보며 나도 저런 거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걸 올해에서 내년 사이에(은퇴 전에) 해 볼 생각이다. -- 가수 인생에서 가장 고마웠던 사람은. ▲음으로 양으로 저를 이해하고 대중에게 양보한, 끊임없는 사랑을 보내 준 제 가족들, 제게 가수의 길을 열어주신 분들과 너무나 아름다운 곡을 주신 작곡가 분들, 16년간 제 일꾼이 돼준 PK프로덕션 식구들 너무 고맙다. 무엇보다도 50년 이상을 변함없이 제 곁을 지키며 박수를 보내주시고 사랑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 -- 평생을 노래하며 살았다. 후회는 없었는지. ▲50년 넘게 노래를 하면서 아쉬움도 많았지만 후회는 없었다. 다시 태어난다고해도 가수 패티 김이 되고 싶다.
2012-02-15
서울=연합뉴스
독립제작사協 대상에 MBC라이프 '스틸루트'
㈔독립제작사협회(KIPA)는 ㈜사계절비앤씨가 제작한 3부작 다큐멘터리 '스틸루트'를 올해 KIPA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스틸루트'는 제철기술의 발달과정을 따라 인류의 문명사를 추적한 다큐멘터리로, 지난 1월 MBC라이프를 통해 방송됐다. ㈔독립제작사협회는 2000년부터 매년 지난 1년간 제작된 방송 프로그램 중 심사를 거쳐 대상과 작품상을 시상한다. 올해 최우수작품상은 SBS플러스 시트콤 '오마이갓'(㈜디디션엔터)이 차지했고 우수상은 EBS '4000시간의 실험'(㈜미디어소풍), KBS '100년의 기업'(㈜미디어파크,㈜뉴컴), EBS '학교, 미래를 준비하다'(㈜씨제이콤), SBS '화내는 당신에게'(㈜앤미디어)가 각각 수상했다. 개인상 부문의 연출상은 ㈜몬스터리퍼블릭의 추교진, 강성신 PD가 공동 수상했고, 작가상은 ㈜TV유니온의 강소라 작가, 촬영상은 ㈜미디어소풍의 김한경 촬영감독에게 돌아갔다. 지상파 방송 4사가 선정한 방송사 추천 작품상에는 KBS '한국인의 밥상'(케이피커뮤니케이션㈜), MBC '늘 푸른 인생'(㈜아우라크리에이티브),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오렌지공작소, ㈜제이미디어커뮤니케이션, 지토패밀리㈜), EBS '우랄.알타이를 가다'(㈜프로덕션푸르메)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1일 오후 5시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리며 MBC라이프는 수상을 기념해 12일 밤 10시 '스틸루트'를 재방송한다.
2011-11-09
서울=연합뉴스
MBC주말극 부활 알린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이 MBC 주말극의 부활을 알리며 14일 종영됐다. 15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반짝반짝 빛나는'은 전날 마지막회에서 전국 22.5%, 수도권 23.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지난 2월12일 9.6%의 한자릿대 시청률로 출발한 '반짝반짝 빛나는'은 긴장감을 유지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주연배우들의 고른 호연에 힘입어 꾸준히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중반 이후 20%대의 시청률을 유지해왔으며 지난 8일에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25.3%를 기록했다. '반짝반짝 빛나는'의 이러한 성과는 지난 7년간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MBC 주말극이 부활했다는 점에서 작품 외적으로 의미를 더한다. ◇MBC 주말극 오후 9시대에서 부활 = 한때 '드라마 왕국'이라는 칭호와 함께 숱한 히트작을 내놓았던 MBC는 주말극에서도 '사랑이 뭐길래' '아들과 딸' '그대 그리고 나' '그 여자네 집' '엄마야 누나야' 등 '국민 드라마'를 선보였다. 그러나 2002년 3월 막을 내린 '여우와 솜사탕'을 끝으로 KBS에 우위를 보이던 MBC 주말극의 시청률은 급전직하했다. '그대를 알고부터' '맹가네 전성시대'를 거쳐 '죽도록 사랑해'는 평균 시청률이 9.8%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이 기간 KBS는 '내 사랑 누굴까' '저 푸른 초원 위에' '보디가드'가 잇따라 성공하면서 MBC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후 MBC 주말극은 2003년 8월부터 2004년 2월까지 방송된 '회전목마'가 KBS '진주목걸이'를 누르면서 회생하는 듯했지만 다시 KBS와의 대결에서 연전연패의 늪에빠져 헤어나지 못했다. 그 사이 MBC는 '장미의 전쟁' '사랑을 할거야' '한강수타령' '사랑찬가' '결혼합시다' '진짜진짜 좋아해' '누나' '깍두기' '천하일색 박정금' '내 인생의 황금기'잘했군 잘했어' '인연 만들기' '민들레 가족'을 선보였는데, 이중 '한강수타령'과 '천하일색 박정금'을 제외하고는 모두 10% 내외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로참담한 성적표를 냈다. 반면 KBS는 '애정의 조건' '부모님전상서' '슬픔이여 안녕' '인생이여 고마워요' '소문난 칠공주' '행복한 여자' '며느리 전성시대' '엄마가 뿔났다' '내사랑 금지옥엽' '솔약국집 아들들' '수상한 삼형제'를 선보이며 MBC 주말극을 압도적인 차이로 눌렀다. 결국 오후 8시대에서 연전연패를 기록하다 지친 MBC는 지난해 11월부터 창사이래 처음으로 주말 뉴스데스크와 주말 드라마의 편성을 맞바꾸는 전략을 구사하며 주말극을 기존보다 한시간 정도 늦은 9시대에 편성했다. 이로 인해 당시 방송되던 '글로리아'는 중반이후 편성시간이 변경됐지만 역시 평균 한자릿대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리아'에 이어 지난 2월부터 방송된 '반짝반짝 빛나는'이 마침내 수렁에 빠져 있던 MBC 주말극을 구원해낸 것이다. '반짝반짝 빛나는'의 주인공 김현주는 "개인적으로 10년 만에 돌아온 MBC에서 주말극을 성공시켰다는 점이 기쁘다"고 말했다. ◇뒤바뀐 운명의 반짝반짝 빛나는 화해 = '반짝반짝 빛나는'은 드라마에서 흔한소재인 출생의 비밀에서 한 발짝 더 나가 출생의 비밀이 까발려진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며 관심을 모았다. 태어난 병원에서 실수로 바뀌어버린 후 29년을 부잣집 딸과 가난한 집 딸로 자라난 두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았지만 극 초반 이러한 사실을 모두 밝혀낸 드라마는 두 여성과 양 집안이 그 이후부터 휩싸이는 소용돌이를 세밀한 터치로 그려냈다.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분노와 질투를 동력 삼아 전진하면서 한편으로는 낳은정과 기른 정 사이의 애끊는 고민과 고통을 절절하게 보여주며 빠져들게 했다. 작가는 더불어 돈이 과연 행복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선택의 기로에 선 등장인물들이 몸서리치게 갈등도 하고 방황도 하지만 결국은 '사람'의 모습을 잃지 않게 이끌며 해피엔딩을 선사했다. 또한 투명하고 따스한 주인공 정원(김현주 분)을 통해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것은 매서운 칼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살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마음 한구석을 환하게 덥혔다. 정원을 온몸으로 질투하며 미워했던 금란(이유리)은 마지막회에서 "정원이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은 옷 때문이나 명품 가방 때문이 아니야. 늘 투명하거든. 지 마음한테도 상대 마음한테도. 그래서 자신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투영하게 무장해제시키거든"이라고 말하며 정원을 통해 모두가 변화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드라마는 정원의 결혼식에서 낳아준 부모와 길러준 부모가 모두 혼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정원의 기막힌 운명 역시 슬픔보다는 기쁨으로 해석했다. 주연배우들은 고른 호연으로 스토리에 힘을 보탰다. 주연을 맡은 김현주와 이유리는 한치 양보없는 연기 대결을 펼치며 보는 재미를 줬다. 두 배우는 빛과 그림자처럼 대비되는 모습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하며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었다. 또 송승준역을 맡은 김석훈은 '반듯한 훈남'으로 떠오르며 드라마의 인기에 기여했고 고두심,박정수, 장용, 길용우 등 중견연기자들은 극을 탄탄하게 받쳐줬다.
2011-08-15
서울=연합뉴스
윤여정 "영화도 연기도 정답은 없어"
"난 원래 1등, 2등 정하는 거 싫어해요. 우리 분야에 그런 거 없다고 생각하고요. 영화도 연기도 수학문제처럼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기호이고 취향이라고 봐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혼신을 다한 연기로 수많은 시청자를 울린 배우 윤여정이 처음으로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영화제에 참석한 그를 13일 제천 시내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언론과의 인터뷰를 좀처럼 하지 않는 그에게 연기 철학과 그간의 근황 등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약. --영화제 심사위원장은 어떻게 맡게 됐나. ▲오동진 집행위원장이 심사위원장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마침 작정을 하고 쉬고 있던 참이어서 '영화 몇 개 보면 되냐'면서 수락했다. 내가 뭐 평론가도 아니고 위원장까지는 생각 못 했는데, 뭐 영화보는 사람이 자격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여러심사위원이 있으니 내 의견은 중요하진 않을 것 같아서 그냥 한다고 했다. 큰 의미 부여는 안 한다. 원래 '장' 이런 거 싫어한다. 위원장은 어감이 더 이상하다. --어떤 기준으로 심사할 건가. ▲1등, 2등 정하는 거 싫어한다. 우리 분야에 그런 거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좋아하는 거 뽑을거다. 이게 뭐 수학문제처럼 정답이 있는 게 아니고 기호고, 취향 따라 보는 거 아닌가. 취향으로 1등, 2등 정해지는 게 공평하거나 정당하지는 않은 것 같다. 많이 좋아한다고 옳은 것도 아니고 많이 좋아하는 배우라고 연기 잘한다는보장 없는 것처럼…. --평소 영화 취향은 어떤가. ▲내 취향은 대중없다. 나보고 촌스럽다더라. 아무 영화나 보고 잘 울고…. 나는 요즘 '마당을 나온 암탉' 보고도 많이 울었고 옆에 지인이 시사회 갔다가 나 우는 거 보고 늙었다고 그러더라. 어렸을 땐 남 안 보는 데서 울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눈물이) 그냥 잘 흐른다. --음악은 평소에도 많이 듣는 편인가. ▲음악에 대해 아는 건 없는데, 음악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클래식(공연)도 많이 다니는 편이다. 팝은 팝대로 뽕짝은 뽕짝대로 다 좋은 게 있다. 늙으면 다 그렇게 되나보다. --음악다방 '쎄시봉' 친구들 멤버로도 유명한데. ▲잘 갔었다. 최근에 아주 오랜만에 이장희가 외국 간다고 몇십 년 만에 만났다. 이장희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다. 초등학교 동창이고. 그간 여러 우여곡절도 있었고 해서 한 번도 못 만났는데…. 만나서 옛날 얘기하는데 좋더라. 그때로 돌아간 것같더라. 그때 놀았던 얘기 하면서 같이 킬킬거리고 그랬다. --그 시절을 떠올리면 어떤 느낌인가. ▲뭐 다 지나간 일이니까 '아 지나간 날이여' 싶다. 그(쎄시봉) 친구들이랑 어울려 다닌 건 아름답게 추억하지. (인생에서) 다신 안 올 일들이니까. --그 친구들을 그동안 안 만난 건 전 남편인 조영남 때문인가. ▲그렇다. --조영남이 한 TV 프로그램에서 사과한다는 말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난 TV를 잘 안 보니까 몰랐다. 전해들은 얘기는 있다. 그런데 그런 건 서로 안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지나간 부분 아닌가. 그러면 자기가 존중을 해야지. 막 지껄이는 거 불쾌하고 안 좋다. --최근 홍상수 감독 영화도 찍었다고 들었다. ▲드라마 끝나고 7월에 며칠동안 두 편 찍었다. 이자벨 위페르와 함께 찍은 '어나더 컨트리'랑 다른 하나는 단편 영화다. '어나더…'에서는 위페르의 친구로 나온다. 위페르는 고생 많이 하고 갔는데, 정말 프로다. 홍 감독이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하면 토달지 않고 시킨대로 다 하더라. 젊은 배우들이 배워야지. 비가 몹시 와서강행군했다. 새벽 두시 반까지 찍고 그래서 개인적인 얘기는 많이 못했다. --'내 마음이 들리니'(이하 내마들)에서 신들린 연기를 보여줬는데, 어떤 마음으로 한건가. ▲증조할머니가 있었는데, 내가 열 살 때 돌아가셨다. 내가 이북 피난민인데, 할머니가 엄청 부잣집 딸이었다고 했다. 피난 와서 끔찍하게 살아서 그런지 할머니가 웃는 걸 못 봤다. 이걸(내마들) 하면서 할머니 생각이 가슴 아프게 났다. 할머니를 위로 못 해주고 내가 막 할머니 더럽다고 싫어했었던 게 너무 가슴이 아파서…. 그 할머니를 내가 (연기)했던 거 같다. 할머니가 그런 영감을 줬으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잘했다고 하는 거 아닌가 싶다. 딱 3초 만에 눈물 흘려야 하는 신(scene)이 많았는데, 내가 다 (그렇게) 했다. 연출가가 놀라더라. 내 신세가 서러워서 운다고 그러면서도 속으론 할머니를 생각했다. --예전에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에서도 할머니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때 그 증조할머니를 처음으로 생각했었다. 금순이 할 때만 해도 할머니 역할을 꺼려했고 작가도 미안해했다. 그런데 이번엔 내가 하고 싶어서 한다고 했다. 할머니라 화장도 안 하고 하니까 편하게 해야겠다 하다가 너무 슬픈 역할이라서 몸이 아플 지경이었다. 드라마 끝나고 나니까 온몸이 탈진됐다. 그래서 지금 작정하고쉬는 중이다. --곧 개봉되는 영화 '푸른소금'에서는 살인청부업자 역할이던데. ▲그건 '내마들' 전에 찍었는데, 이현승 감독이 '하녀' 끝나고 부탁했다. 이 감독이 원래 킬러로 남자를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는데, '하녀'를 보고 여자로 바꾸고 싶어졌다고 하더라. 그런 게 배우가 듣기에 가장 기분 좋은 소리 아닌가. 작품 고를 때는 내가 전에 안 했던 거 다른 거 해보려고 한다. --연기 철학은. ▲정답이 없다. 나도 슬프고 안타까운 게…오래하면 잘하면 좋겠다. 뭐 만드는 장인들처럼. 그런데 그런 것도 아니고 감성을 표현하는 거여서 늘 어렵다. 신인이 잘할 때가 제일 무섭다. 나는 나도 모르게 많이 오염돼 있을 거다. 정답이 없는 길을 가는 게 답답하다. 황정음이 처음엔 발음도 안 좋고 그랬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을거다. 진실한 마음으로 그 인물이 된 경우이지 않나. 모든 배우는 그 인물이 되야 하는 거 아닌가. 뭐 다들 (그 인물이) 됐다고 말은 하는데, 전달이 돼야지…. --영화나 TV드라마 중에 더 편한 쪽이 있나. ▲영화든 드라마든 구분하는 거 싫어한다. 영화나 연극, 드라마가 서로 우습게 아는 게 있는데, 좁은 나라에서 같은 필드다. 영화 잘하면 TV도 잘하고 연극도 잘할수 있다. TV는 세속으로 치고 영화, 연극은 예술로 치는 거 그런 건 아니라고 본다. TV가 급속히 제작되는 바람에 많은 우도 범하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그렇게 단시간에 해내는 건 아무나 못한다. 영화, 연극은 많은 시간을 주긴 하지만…. 뭐 오는 순서대로 한다. --요즘 후배 배우들 보면 어떤가. 전엔 따끔한 충고를 많이 하는 선배로 유명했는데. ▲요즘은 안 한다. 귀찮고 늙어서 기운도 없어졌고 그들에게 전달되는 것도 아닌 거 같고…. 자기가 노력해야 고쳐지는 거지 말로 해서 되는 거면 뭐 이 세상에 친구 없는 사람 없게? 옆에서 안 좋은 점 얘기해주면 다 고칠 테니까…. 게다가 연기는 골프처럼 원포인트 레슨이 없지 않나. 무모한 짓이란 걸 알았다. 그걸 몰랐던 게 바보지. --후배 연기자들이 전반적으로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요즘 애들이 발음이 좀 이상하다. 내가 어렸을 때는 발음을 몹시 따지고 고치라고 했는데, 이제 그런 게 상관없는 건지…. 그리고 연기를 물론 자연스럽게 하는 게 최종의 목표겠지만, 요즘 애들은 자연을 넘어서 자기들끼리 제멋대로 하는 게 있다. 이순재 선생님은 그걸 '배냇짓'이라고 하는데, 제멋대로 하는 게 자연스러운 건아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어떤 떨림을 갖고 할 때 내가 굉장히 숭고해 보이고 좋은게 있다.
2011-08-14
서울=연합뉴스
美 일리노이주서 80년 해로 부부 화제
미국 일리노이 주에 80년을 해로하며 오랜 친구처럼 살아가는 노부부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1927년 네브래스카 주의 시골 마을 댄스파티에서 수줍음 많던 14세 소녀와 농장에서 옥수수를 따던 푸른 눈의 19세 청년이 처음 만났고 둘은 그로부터 3년 후인 1930년 결혼, 지금까지 행복한 삶을 이어오고 있다. 102세의 남편 엘자 모시스와 97세의 아내 비비안은 지난해 9월 결혼 80주년을 맞았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모시스 부부에게 축하 편지를 보내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 될만한 부부"라고 치하했다. 트리뷴은 "미국에 80년 이상 해로한 부부가 몇 쌍이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센서스국도 결혼 50주년까지만 통계를 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부가 함께 그만큼 장수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시카고대학 노화연구센터의 생체정보통계학자 리오니드 가브리로프 박사는 "부부가 함께 백수를 누리며 혼인 상태를 유지할 확률은 700만 분의 1"이라고 밝혔다. 비비안 할머니는 "함께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고 또 지금까지 같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우리는 정말 행운"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모시스 부부는 양로원이나 보호시설이 아닌 2층 단독 주택에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독립적으로 살아갈 만큼 매우 건강하다. 결혼 후 9년 만에 네브래스카에서 일리노이 중부의 시골마을 티스킬와(인구 780명)로 이주한 모시스 부부는 딸 다섯을 낳아 키우며 80에이커(약 32만㎡)의 땅을 임대해 옥수수와 콩을 심고 돼지와 젖소를 기르며 살았다. 이들의 딸 주디 스피어스(65)는 "두 분 모두 서로에게 첫사랑인 것으로 안다"면서 "부모님은 전적으로 서로 의지하며 사셨고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계신다"고 말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엘자 할아버지는 멘도타의 군수공장에 근무하기도 했고 오랜 농장 일에서 은퇴한 부부는 각각 스쿨버스 운전기사를 하기도 했다. 모시스 부부는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의 인생에도 힘겨운 고비들이 없지 않았다. 이들 부부의 다섯 딸 중 두 딸은 먼저 세상을 떠났다. 맏딸 노마는 1947년 척추 수술 후 합병증을 앓다 14세에 숨졌고 둘째딸 아이오나는 암 투병끝에 2005년 타계했다. 엘자 할아버지는 현재 청력이 많이 쇠했지만 아내의 말만은 잘 알아듣는다. 비비안 할머니는 가족 모임에서나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을 때 할아버지의 통역이 된다. 또 할머니가 선반 위의 물건을 꺼내야 할 때나 어깨가 아파 옷을 제대로 입을 수 없을 때는 할아버지가 돕는다. 비비안 할머니는 "일상적인 일들을 함께하며 항상 서로를 돕는 것이 결혼생활을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할머니가 요리를 하면 할아버지는 설거지를 하고 할머니가 세 딸과 9명의 손자,28명의 증손자, 14명의 고손자에게 카드를 쓰면 할아버지는 이것을 우체통에 가져다넣는다. 할머니는 지금도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체리 쿠키를 직접 반죽해 굽고 할아버지는 집 안의 목공 작업실에서 냅킨 홀더와 보석 상자를 만든다. 그리고 둘은 지금도 늘 손을 잡고 다니며 매일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건넨다.
2011-02-15
시카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