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문화연예 플러스] 송강호 주연 '비상선언' 8월 개봉
[송강호/배우] "연기의 향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만끽하면서 충분히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지난달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가 '브로커'에 이어 오는 8월, '비상선언'으로 관객을 찾아옵니다. 테러로 무조건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항공재난 영환데요. 송강호가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를, 전도연이 국토부 장관 숙희를 연기합니다. 칸국제영화제 주연상을 받은 두 배우의 만남이 벌써 기대되는데요. 지난 2020년 촬영을 마쳤던 영화는 지난해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뉴스투데이
2022-06-08
정영한 아나운서
-
영국 사로잡은 '아가씨'…박찬욱식 미장센과 관능미
18일(현지시간)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열 번째 장편 영화다. 박 감독이 '박쥐'(2009) 이후 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연출한 이 영화는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했다. 사건들은 귀족 가문 출신 히데코(김민희 분)의 상속재산을 매개로 벌어진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인 이모부 고우즈키(조진웅)의 보호 아래 사는 히데코에게 백작(하정우)이 접근한다. 백작은 소매치기로 자란 숙희(김태리)를 히데코의 저택에 하녀로 투입해 재산을 가로챌 계획을 세운다. 숙희를 이용해 히데코를 유혹하고 결혼한 뒤 그를 정신병원에 가둔다는 게 백작의 계략이다. 그러나 막상 히데코의 시중을 들며 살게 된 숙희가 그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백작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 백작의 음모와 숙희의 내적 갈등이 전반부를 이끈다. 영화는 반전을 거친 뒤 히데코의 시선에서 사건을 다시 본다.원작 소설과 같이 3부로 구성됐지만 시대적 배경을 1800년대 영국에서 1930년대 조선으로 옮겨 각색했다. 식민지 모순과 계급제도, 정신병원이 공존하는 근대화 시기의 풍경을 펼쳐 보이기 위한 설정이다. 히데코와 이모부의 대저택은 이런 이질적 요소들을 집약해 보여주는 공간이다. 박 감독은 일본 구와나시에서 일본 전통과 유럽 양식이 섞인 건물을 발견하고 영화의 주무대로 삼았다. 대저택 내부를 묘사하는 유려한 미장센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한국인 최초로 2016년 칸영화제에서 미술·음향·촬영 등 부문에서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 작품에 주는 '벌칸상'을 수상했다. 미국 LA비평가협회(LAFCA) 역시 외국어영화상과 함께 미술상을 줬다.'아가씨'는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파격적 동성애 묘사로도 화제를 모았다. 정사 신보다 숙희가 히데코의 입안에 손을 넣어 튀어나온 이를 골무로 갈아주는 장면이 관능적 묘사의 백미로 꼽힌다. 박 감독은 CNN과 인터뷰에서 "특별히 금기에 맞섰거나 이 영화로 장벽을 깨트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 영화 뒤에 비슷한 주제를 다룬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 영화로 '올드보이'(2004), '박쥐'(2009)에 이어 칸영화제 공식경쟁 부문에 세 번째 초청받았다. '아가씨'는 국내에서 2016년 개봉해 관객 428만명을 동원했고 영국에선 지난해 개봉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장이머우(張藝謀)의 '홍등', 천카이거(陳凱歌)의 '패왕별희', 리안(李安) 감독의 '와호장룡' 등 중화권 영화들이 수상한 바 있다.
문화연예
2018-02-19
뉴미디어뉴스국
-
김옥빈 주연 '악녀', 뉴욕아시안영화제 '액션 시네마상'
김옥빈 주연의 영화 '악녀'가 제16회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액션 시네마상'을 받는다고 배급사 뉴가 30일 전했다.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상영된 '악녀'는 영화제 최고의 액션 영화에 주어지는 '액션 시네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욕 아시안영화제 프로그램팀 이그제큐티브 디렉터 새뮤얼 재미어는 '악녀'에 대해 "기존의 복수 스릴러 장르와 액션 영화의 틀을 근본적으로 재창조했다는 점에서 최근에 나온 한국 액션 영화 중 가장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던 이 영화는 오는 10월 개최되는 제50회 스페인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또 내달 13일 개막하는 제21회 캐나다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돼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아시아 프로그래밍 공동 디렉터 니콜라 아르샹보는 "김옥빈 배우의 훌륭한 연기와 영화 '올드보이'를 연상케 하는 정병길 감독의 놀라운 액션 연출, 그리고 격렬한 드라마가 결합한 영화로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흥미진진하고 혁신적이며 매혹적"이라고 개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악녀'는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훈련받은 숙희가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의 영화다.
문화연예
2017-06-30
뉴미디어뉴스국
-
김옥빈 주연 '악녀' 관객 100만 돌파
김옥빈 주연의 액션 영화 '악녀'가 21일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배급사 뉴(NEW)가 밝혔다. 배급사 측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세를 뚫고 흥행 순항 중"이라며 "개봉 3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경쟁작보다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훈련받은 숙희가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의 액션 영화다.
문화연예
2017-06-21
뉴미디어뉴스국
-
[연예 투데이] 당찬 언니가 뜬다, 극장가 걸크러쉬 열풍
강렬한 여성 캐릭터들이 스크린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센 언니의 첫 주자는 '원더우먼'의 여전사 다이애나인데요. 캐릭터 탄생 이후 76년 만에 영화로 처음 만들어져 완성도와 흥행 모두 성공을 거두고 있죠. 덩달아 주인공 갤 가돗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지난 2004년 19살의 나이로 '미스 이스라엘 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는데요. 영화 속 리얼한 액션의 비결은 갤 가돗이 군인 출신이라는 것. 이스라엘은 여성도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이에 맞서는 희대의 여성 악당, 미이라 아마네트! 수천 년 만에 깨어나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리는데요. 인간과 미이라의 처절한 사투는 한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스릴을 선사합니다. 우리나라의 김옥빈 씨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살인병기로 길러진 킬러 숙희! "우마 서먼을 뛰어넘는 액션 퀸"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2017뉴스투데이
2017-06-10
김이선 리포터
-
영웅부터 킬러까지…'강한 여성' 캐릭터 스크린 누빈다
◀ 앵커 ▶ 그동안 남자 주인공 일색이었던 극장가에 강한 여성 주인공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선 영웅부터 복수를 꿈꾸는 킬러까지 여전사들이 관객몰이에 나섭니다. 이경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방패를 들고 펼쳐지는 화려한 돌려차기. 날아오는 총알은 팔로 막아내고 진실의 올가미로 적을 쓰러뜨리는 초인적인 영웅, 원더우먼입니다. 영화는 1차 세계대전, 인간 세상을 구하기 위해 전장에 뛰어든 원더우먼의 활약상을 그렸습니다. 미스 이스라엘 출신의 배우 갤 가돗이 9개월의 준비기간 동안 승마와 무예 등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 강인한 전사로 변신했습니다. [갤 가돗/원더우먼 역] "원더우먼의 아름다움은 그녀의 다양한 모습에서 볼 수 있어요. 연약하고 세심하지만, 최고의 전사죠." 슬로우 모션 기법과 컴퓨터 그래픽이 만나 액션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여성 액션은 진부하다는 편견을 깼습니다. 외화에 원더우먼이 있다면 한국에서는 올해 칸영화제 심야상영 부문에 초청됐던 영화 악녀가 있습니다. 킬러로 길러진 숙희 역을 맡은 김옥빈이 달리는 버스에 올라타면서 펼치는 액션신만 21번 도전하면서 열연을 펼쳤습니다. [김옥빈/숙희 역] "(감독님이) 굉장히 거칠고 와일드함을 살린 액션을 해보고 싶다. 여자가 소화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합은 남성이 소화해도 굉장히 힘든 합이 될 거라고…." 이런 강한 여전사들의 등장은 한국영화의 주 관객층인 20~30대 여성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분석입니다. [강태원/영화평론가] "걸크러쉬라는 단어가 굉장히 유행하고 있는데요, 그런 캐릭터들을 통해 여성들이 좀 더 다른 육체적인 강인함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남성 못지않은 강한 여성 캐릭터를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들이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2017뉴스데스크
2017-06-03
이경미
-
'액션의 향연' 칸의 밤을 수놓다, 영화 '악녀' 공개
강렬하고 역동적인 액션의 향연이 칸의 밤을 수놓았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악녀'가 22일(현지시간) 새벽 0시 30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공식 상영회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김옥빈 분)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영화로, '우린 액션 배우다'(2008), '내가 살인범이다'(2012) 등 액션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동안 한국의 액션영화에서 늘 변방에 머물던 여배우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은 작품이다. 영화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제 색깔을 확실히 드러낸다. 문이 열릴 때마다 수십 명의 적이 몰려오고 총과 단검, 도끼 등으로 순식간에 제압하는데, 관객들은 이 모든 모습을 주인공 숙희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때문에 마치 직접 FPS 게임(1인칭 총격 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5분 가까이 이어진 오프닝 시퀀스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펼쳐질 액션 퍼레이드의 맛보기에 불과했다. 오토바이로 질주하면서 칼을 휘둘러 상대를 제압하거나, 자동차의 앞 유리창을 깨고 보닛 위에 올라타 한 손은 뒤로 뻗어 운전대를 잡고 적을 추격하는 장면 등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액션들이 펼쳐졌다. 검과 도끼, 기관총, 맨몸으로 육중한 적들을 단숨에 제압하는 것은 기본이다. 숙희가 지나간 자리마다 선혈이 낭자하지만, 정 감독은 액션에 스타일리시함을 입혀 잔인하다는 인상을 덜어냈다. 그렇다고 액션에만 '올인'하는 것은 아니다. 내러티브도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어린 시절 누군가에 의해 아버지가 잔인하게 살해당한 뒤 홀로 남겨진 숙희는 조선족 범죄조직의 수장 중상(신하균 분)의 손에 킬러로 길러진다. 이후 중상이 숨지자 숙희는 국가정보기관에 스카우트돼 10년 뒤면 평범한 삶을 살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는다. 그러나 비밀임무를 수행하던 중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아버지의 죽음에 관련된 비밀마저 알게 되면서 복수에 나선다. 영화는 숙희의 과거와 현재,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며 숙희가 '악녀'가 될 수밖에 없는 명분을 차곡차곡 쌓아나간다. 다만, 러닝타임이 2시간 23분에 달하다 보니 중간 중간 호흡이 달리는 부분도 있다. 숙희가 정보기관 소속 현수(성준 분)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 등 멜로 장면에서는 다소 늘어지는 편이다. 김옥빈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은 듯한 연기를 펼쳤다. 김옥빈은 조선족 사투리를 쓰는 숙희서부터 사랑에 빠진 서울의 평범한 여성, 연극배우, 액션 여전사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실제 태권도 유단자인 김옥빈의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투혼이 영화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숙희를 킬러로 키우는 중상 역의 신하균, 국가 비밀 조직의 간부 권숙 역의 김서형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영화의 무게감을 더했다. 배우 성준은 숙희에게 따뜻한 관심을 베푸는 남자 현수로 출연해 어두운 영화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는다. 과거 액션 배우가 되려고 직접 액션스쿨을 다녔던 독특한 이력의 정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어떤 레퍼런스도 없이 독창적인 액션을 창조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배우들과 감독의 열정 덕분에 공식 상영회는 이날 새벽 2시 반까지 이어졌지만, 자리를 뜨는 관객은 없었다. 관람 분위기는 지난해 '부산행' 때보다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편이었다. 그러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불이 켜지자 관객들은 감독과 배우들에게 4분여가량의 기립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인 박찬욱 감독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화연예
2017-05-22
뉴미디어뉴스국
-
'아가씨' 개봉 6일째 관객 200만 돌파, 청불영화 신기록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 최단 기간에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하고 있다. 6일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아가씨'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누적 관객 수가 200만584명으로 집계됐다. '아가씨'는 개봉 이래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해오다 개봉 6일째 관객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 '내부자들'이 수립한 기록과 같다. 단, '내부자들'은 정식 개봉일인 지난해 11월 19일의 전날 저녁에 개봉해 동원한 관객 수 9만여명이 포함돼 있어 실질적으로는 '아가씨'가 가장 빠른 시기에 200만명 고지에 오른 셈이다. '내부자들'의 개봉 6일째 누적 관객 수는 201만2천551명으로, 전야 개봉 관객 수를 빼면 200만명에 못 미친다. 통상 흥행에 자신이 있는 영화는 전야 개봉으로 입소문을 노리는 경우가 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인 이모부 고우즈키(조진웅 분)의 보호를 받는 히데코(김민희), 그리고 그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백작(하정우)과 백작의 의뢰를 받고 재산 탈취에 동참한 하녀 숙희(김태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문화연예
2016-06-06
뉴미디어뉴스국
-
가짜와 진짜, 사기와 사랑 사이…영화 '아가씨'
제69회 칸영화제 공식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영화 '아가씨'가 국내에서도 시사회를 통해 그 면모를 드러냈다. '아가씨'는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와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장센에 대한 '집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가씨'는 '올드보이'의 영화화를 제안한 임승용 프로듀서가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박 감독에게 권하며 시작됐다. 박 감독은 원작 소설의 다양한 인물을 귀족 가문 출신의 히데코(김민희 분), 백작(하정우), 하녀 숙희(김태리), 히데코의 이모부 고우즈키(조진웅) 등 4명으로 압축하고, 사건의 무대를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서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조선으로 옮겼다. 영화의 큰 줄거리는 소설과 비슷하다. 백작과 숙희는 성인이 되면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게 될 히데코에게 접근하기 위한 공모를 꾸민다. 백작이 히데코와 결혼해 그의 재산을 가로챈 뒤 히데코를 정신병원에 가둔다는 것이 대략적인 계략의 내용이다. 숙희는 히데코 집의 하녀로 들어가 백작이 히데코를 유혹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계획은 뜻하지 않는 장애물에 부딪힌다. 숙희가 히데코의 시중을 들다 그만 히데코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 숙희는 계획대로 히데코를 백작과 결혼시키고서 정신병원에 가둬야 하나 그를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주저한다. 박 감독이 원작에서 주목한 부분이 바로 인물의 임무와 감정 간 모순에서 발생하는 선택의 딜레마였다고 한다. 영화는 형식상 소설과 같이 3부로 구성되나 내용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원작 소설은 1부는 하녀, 2부는 아가씨, 3부는 다시 하녀의 입장에서 사건을 전개하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영화는 2부에서 히데코의 입장으로 1부의 이야기를 재서술하나 반전의 내용이 소설과 다르고, 3부는 사건 서술자가 바뀌지 않은 채 2부 이후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다. 박 감독의 시나리오를 읽은 원작자 세라 워터스가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based on)기 보다는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다'(inspired by)고 해달라고 제안할 정도로 내용상 차이가 있다. 하지만 '아가씨'는 흡입력 있는 이야기 구조를 지닌 소설만큼이나 이야기 진행이 흥미롭다. 영화는 1부와 2부에서 숙희와 히데코의 시점 쇼트를 번갈아 보여주면서 앞선 이야기를 뒤에서 다르게 표현한다. 관객들은 이를 통해 숨겨진 음모와 감춰진 인물의 감정을 알게 된다. '아가씨'는 또한 의상, 미술, 로케이션 등에 공들여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는 박 감독 특유의 영상미가 두드러졌다. 특히 조선과 일본, 유럽 등 이질적인 문화권, 봉건질서와 근대라는 이질적인 시간대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가 살아 있다. 칸영화제에서 언론과 평론가, 영화관계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은 부분도 이 대목이다.프랑스의 유력 영화 비평지 포지티브의 위베르 니오그레 편집위원은 "올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중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고 칭찬했고, 독일의 배급사 코흐미디어는 "미장센은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평가했다. '아가씨'의 류성희 미술감독이 미술, 음향, 촬영 등의 부문에서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 작품에 주는 '벌칸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기도 했다. 박 감독은 이질성의 혼재를 스크린에 구현하려고 일본 구와나시에 근대 시기 지어진 저택 중 일본 전통 양식과 유럽 양식 건물이 하나로 붙어 있는 독특한 저택을 발견, 영화의 주요 무대로 삼았다. 히데코와 이모부가 사는 저택은 이 일본식과 양식이 결합된 건물로, 조선의 하인들 숙소는 별채의 조선식 건물로 설정해 이 영화의 주제의식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식민지 조선에서의 근대 풍경과 근대가 도입된 풍경은 무엇인가, 그 원형은 무엇인가를 시각적으로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여배우들의 동성애 정사 장면은 파격적이다. 하지만 숙희와 히데코의 관계를 설명하고자 필요했다는 점에서 선정적이기보다는 설득력이 있다. 칸에서 시사회 후 할리우드리포터는 "성인층에 적합한 적나라한 노출과 도색적인 대사가 있지만 결코 천박하지도 야하지도 않다"고 평했다.
문화연예
2016-05-25
뉴미디어뉴스국
-
"빈손으로 돌아왔네요" 무관에도 활짝 웃은 박찬욱
칸 초청작 '아가씨' 국내 첫 공개 "자식세대까지 봐주는 영화 만들고파" "칸 국제영화제에 갔다가 상도 못 받고, 고배만 마시고 빈손으로 돌아온 박찬욱입니다." 칸 국제영화제를 마치고 돌아온 박찬욱 감독은 25일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아가씨'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인사말을 던졌다. 간담회에는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인 김민희, 하정우, 김태리, 조진웅이 참석했다. 칸 영화제에서 수상하지 못한 아쉬움이 묻어나긴 했지만, 박찬욱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아가씨'가 175개국에 팔리며 역대 한국영화 최다 수출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상은 못 받았지만, 거의 모든 나라에 수출됐어요. 감독 입장에서야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안 끼치면 했으면 하는데 수출이 많이 돼서 큰 걱정을 덜었습니다." '올드보이'와 '박쥐', 그리고 '아가씨'까지 세 차례나 칸의 레드카펫을 밟은 박찬욱 감독. 이제는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오른 만큼 감독으로서의 포부도 커졌다. 그는 "초기에는 관객이 많이 오면 좋겠다는 욕심으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점점 관객에게 오래 기억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자연스럽게 품게 됐다"며 "내 작품이 100년 후에도 상영되는, 거기까진 안 바라더라도 적어도 10년, 20년 후 자식세대까지 봐주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가씨'는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그녀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작전을 꾸미는 '백작'(하정우), 백작과 거래한 하녀 '숙희'(김태리), 그리고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 간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국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모두 3부로 나뉘는데 각 부에서 시점을 이동하며 조금씩 진실에 다가간다. 자신의 영화 중 가장 '얌전한 작품'이라고 소개한 박찬욱 감독은 "한 사건을 다른 눈으로 봤을 때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는 데 매력을 느꼈다"며 "진실을 알고 봤을 때와 모르고 봤을 때 같은 사람도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아가씨'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부분은 바로 아가씨 역의 배우 김민희와 하녀 역의 김태리 사이에서 벌어지는 동성 정사장면이다. 김민희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신예 김태리의 대담한 연기는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박찬욱 감독은 "두 여배우의 정사 장면은 서로 대화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며 "일반적인 욕망의 분출이 아닌, 서로 대화하고 교감하고 배려하는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민희는 "콘티가 정확하게 짜여 있었고 감독이 원하는 그림이 정확히 있었다"며 "감정에 충실해서 잘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가씨'는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류성희 미술감독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벌칸상'을 받는 성취를 이뤘다. 벌칸상은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중 미술, 음향, 촬영 등의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 작품의 아티스트를 선정해 주는 번외 상이다. 박찬욱 감독은 "벌칸상 수상은 류성희 미술감독이 이 일을 시작할 때부터 꿈이었다고 들었다"며 "내가 한 부분도 조금 들어있을 텐데(웃음), 축하하면서도 나도 덩달아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아가씨와 하녀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남자 배우들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조진웅은 그러나 "아가씨의 후견인으로서의 기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칸에서 어떤 기자가 '코우즈키'의 번외편이 보고 싶다고는 하더라"라고 웃었다. 하정우는 "영화 중 굴욕적이거나 아가씨와의 합이 매우 중요한 장면들이 있었는데 쑥스럽고 진땀도 많이 흘렸다'며 "상대 배우가 잘 해줘서 수월하게 잘 끝냈다"고 말했다.
문화연예
2016-05-25
뉴미디어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