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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홈경기 포기한 북한‥일본과 외교 불발 여파?
◀ 앵커 ▶ 북한이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일본과의 월드컵예선 경기를 취소했죠. 북한과 일본 관계 개선 여지를 내보이기도 했는데 몰수패를 당하고, 벌금징계까지 받으면서 경기를 취소한 배경, 김윤미 기자가 뜯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1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1:0으로 진 북한 축구팀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 꼭 설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용남/북한 대표팀 감독] "다음 경기 결과를 좀 많이 기대해 주십시오." 하지만 다음 경기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에 따라 지난달 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별다른 이유도 없이 북한은 경기 개최가 어렵다고 아시아축구연맹에 통보했습니다. 일본 매체들은 북한이 일본에서 유행 중인 전염병을 핑계로 일본 선수들 입국을 막았다고 추정합니다. ## 광고 ##하지만 정말 감염병이 우려됐다면 지난 2월, 일본과의 여자 축구 경기를 사우디에서 치른 것처럼 미리 대체 장소를 찾았을 법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열악한 경기장 환경을 의식해 홈 경기를 피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 또한 홈 경기의 이점을 생각하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대다수 전문가는 최근 양국의 정치 외교적 행보에 주목합니다.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내비쳤던 북일 양국이 축구를 계기로 만났는데, 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북일 관계 관련 실세랄까, 위임을 받은 사람이 일본하고 비공개 협상을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죠." 실제로 FIFA의 공식적인 경기 취소 발표 직후 김여정 부부장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로부터 정상회담 제의를 받았지만 원한다고 만나주지 않는다," "주권행사를 간섭하고 문제시하려 드는 일본과 어떤 접촉도 거부하겠다"는 작심 발언을 잇달아 쏟아냈습니다. 정치·외교적 판단에 따라 스포츠가 애꿎게 피해 본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뉴스투데이
2024-04-08
김윤미
[통일전망대] 벌금 내도 괜찮다? 북한이 홈경기 거부한 이유
◀ 앵커 ▶ 얼마 전 북한은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일본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취소해 몰수패를 당하고 벌금 징계까지 받았습니다. 북한은 이점이 많은 홈 경기를 왜 취소했는지, 그리고 일본을 향해서는 왜 계속 날 선 목소리를 내는지 통일전망대 김윤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1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1:0으로 진 북한 축구팀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 꼭 설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용남/북한 대표팀 감독] "우리 동포들한테 좋은 훌륭한 모습, 경기를 안겨주려고 했는데 못해서 다음 경기 결과를 좀 많이 기대해 주십시오." 하지만 다음 경기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 광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에 따라 지난달 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한은 경기 개최가 어렵다고 아시아축구연맹에 통보했습니다. 공식적인 이유도, 변명도 없었습니다. 북한은 제3의 중립지역에서 경기가 진행되길 바란다면서도 대체 경기장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는 일방적인 경기 취소의 책임을 물어 북한에 몰수패 징계를 내리고 1만 스위스 프랑, 우리 돈 1천 5백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북한은 왜 경기를 취소했을까? 일본 매체들은 북한이 일본에서 유행 중인 전염병을 핑계로 일본 선수들 입국을 막았다고 추정합니다. 하지만 정말 감염병이 우려됐다면 지난 2월, 일본과의 여자 축구 경기를 사우디에서 치른 것처럼 미리 대체 장소를 찾았을 법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열악한 경기장 환경을 의식해 홈 경기를 피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 또한 홈 경기의 이점을 생각하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허정필/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교수] "북한 선수는 거기서 훈련을 했잖아요. 오히려 잔디가 안 좋고 시설이 안 좋다고 하면 일본 선수들한테는 불리한 조건이 될 수 있는데, 북한에게는 더 고마운 거죠." 그런 만큼 대다수 전문가는 최근 양국의 정치 외교적 행보에 주목합니다. '못 만날 이유가 없다'며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내비쳤던 북일 양국이 축구를 계기로 만났는데, 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북일 관계 관련 실세랄까, 위임을 받은 사람이 일본하고 비공개 협상을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죠. 그런데 협상에서 별 진전이 없고 그러니까 평양에서 축구하는 것도 취소하고, 김여정이 담화도 발표하고 그렇게 이어진 것 같고‥" 실제로 FIFA의 공식적인 경기 취소 발표 직후 김여정 부부장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로부터 정상회담 제의를 받았지만 원한다고 만나주지 않는다", "주권행사를 간섭하고 문제시하려 드는 일본과 어떤 접촉도 거부하겠다"는 작심 발언을 잇달아 쏟아냈습니다. 북한에게 스포츠를 통한 외교는 꽤 익숙하고 선호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스포츠를 어떤 하나의 정치 외교적인 압박 수단으로도 기꺼이 희생시키는 것이 이제 북한 체제의 어떤 특징이라고 볼 수가 있는 거죠." 정치·외교적 판단에 따라 스포츠가 애꿎게 피해 본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편집 : 허유빈
뉴스데스크
2024-04-06
김윤미
북·중, 스포츠 협력 확대 합의‥선수·지도자 교류 추진
수교 75주년을 맞아 북한과 중국이 스포츠 선수·지도자 왕래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30일 주 북한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어제 베이징에서 가오즈단 중국 국가체육총국장 겸 중국올림픽위원회 주석을 만나 '2024년 중·북 체육 교류 의정서'에 서명했습니다. 김 체육상은 "중국과 조선 체육계의 전통적 우의는 매우 귀중하다"며 "양국 선수와 지도자, 체육 관리 인원의 경험 교류를 통해 중·북 체육 우호 협력이 더 새로운 단계로 올라서도록 함께 추동하자"고 밝혔습니다. 이에 가오 국장은 "중국과 북한의 체육 우호·협력은 양국 간 깊은 우의의 생생한 구현"이라며 "수교 75주년를 계기로 중·북 우호의 새로운 장을 써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습니다.
국제
2024-01-30
이문현
외국어나 다름없다? 같지만 다른 남북한 언어
◀ 김필국 앵커 ▶ 같은 한글을 사용하는데 북한 말은 우리가 쓰는 말과는 좀 다르죠? 오늘은 남북한 언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세요. ◀ 차미연 앵커 ▶ 나민희 씨는 남한 오신 지 이제 꽤 되셨잖아요. 북한에서는 잘 안 썼는데 남한에서는 좀 뭐가 다르다 이렇게 느낀 점 있으신가요? ◀ 나민희 ▶ 아무래도 북한에서는 거의 안 썼었는데 이제 남한에 와서 자주 쓰게 된 '사랑'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북한에도 분명히 사랑이라는 단어는 있지만 어떤 조국에 대한 사랑 이런 식으로 어떤 좀 개인 간에는 잘 안 쓰는 그런 표현이었거든요. 이제 남한에 오니까 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쓰고 있잖아요. 뭐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도 이제 사랑합니다. 고객님 ◀ 나민희 ▶ 이렇게 나오니까 저도 이제 한국에 와서는 되게 자연스럽게 많이 쓰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렇네요. ◀ 김필국 앵커 ▶ 얼마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매체가 우리나라를 괴뢰라 표현해 논란이 됐었잖아요. 그런데 북한이 우리나라를 괴뢰라 칭하는 일 올해 들어 꽤 잦았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노동신문의 아시안게임 보도입니다. 남한 팀을 괴뢰로 표현했던 바로 그 기사인데요. 사실 북한 TV에서 괴뢰라는 표현은 올해 첫날에도 등장했었습니다. "남조선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 김필국 앵커 ▶ 심지어 태풍 관련 뉴스에서도 우리나라를 괴뢰로 표현했습니다. "괴뢰지역에서 이번에 들이닥친 태풍 6호로 인명 및 물질적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괴뢰라는 표현을 안 썼던 건 아니지만 올해 들어 빈도수가 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남초록 ▶ 괴뢰는 원래 꼭두각시 인형이라는 뜻인데요. 남의 지시에 따라서 주체성이 없이 움직이는 사람을 비유할 때 쓰이기도 합니다. 북한에서는 괴뢰를 제국주의 앞잡이라는 의미로도 쓰는데요. 남북 관계가 좋을 때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이 말이 최근에는 자주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남북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겠죠. ◀ 김필국 앵커 ▶ 북한 당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서 표현이 달라지기도 하는 듯한데요. 같은 말을 남북이 서로 다른 의미로 쓰기도 하고 또 반대로 의미는 같은데 서로 다르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죠? ◀ 남초록 ▶ 남한의 표준어에 대응되는 개념이 북한의 문화어인데요. 평양말을 기준으로 노동자 계층에서 쓰는 말로 언어생활의 기준이 되는 말로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북한의 이념이나 어떤 사회 제도적 차이가 어휘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서 동무라는 단어는 남한에서는 늘 친하게 지내는 어울리는 사람의 뜻으로 쓰이는데 북한에서는 이 뜻 외에도 혁명대오에서 함께 싸우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또 한자어나 외래어를 우리말로 순화를 해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척 보아서는 나뉜옷 같아 보이지만 이 옷 역시 달린옷입니다. 허리 부위에 흐르는 듯한 나풀단 방식을 해주었습니다." ◀ 나민희 ▶ 저는 이제 한국에 와서 외래어가 아무래도 가장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카페를 좀 하고 있는데 특히 디저트 관련해서는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그러니까 북한은 그냥 우유가 들어가면 우유빵이고 달걀이 들어가면 우유 달걀 빵이고 생긴 게 네모나면 네모난 빵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 나민희 ▶ 이제 여기 오니까 뭐 마들렌 휘낭시에 이제 처음에는 차이를 몰라서 이제 손님이 휘낭시에를 달라고 했는데 마들렌을 드린 적도 있고 그래서 한국은 보면 이제 영어 관련된 외래어를 많이 쓰는 것 같고 북한에 있을 때는 저도 모르게 이제 쓰곤 했었지만 일본어 관련한 그런 밴또라든가 그리고 러시아어의 영향도 또 많이 받아서 그 탱크를 또 땅크라고 하기도 하고 소시지 같은 걸 북한에서는 꼴바사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또 남북한의 외래어 차이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렇군요. 남북의 언어 차이 분명히 어휘에서 제일 많이 차이가 나는 것 같기는 한데요. 가만히 보면 문법과 화법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지난해 10월 만경대혁명학원 75주년 기념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한 연설입니다. "주체혁명위업수행에서 중추적역할을 담당할 기둥감들을 육성하는 것" ◀ 김필국 앵커 ▶ 들을 때는 드러나지 않지만 김정은의 말을 전한 노동신문을 보면 중추적 역할을 붙여서 쓴다든지 띄어쓰기가 전혀 다른 걸 볼 수 있습니다. ◀ 남초록 ▶ 북한이 남한보다 붙여쓰기 원칙을 더 많이 적용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무슨 무슨 적 무슨 무슨 식과 같은 말 뒤에 명사가 오면 남한은 띄어 쓰는데 북한은 붙여 씁니다. "우리 혁명앞에 나선 중대한 역사적 과제는 전당의 이민위천" "우리 국가 과학원에 대한 현지지도에 첫 자욱을 새기신 것은 2014년 1월 14일" "만경대 혁명사적지 기념품 공장에서 제품의 가지 수를 늘리기 위한 사업과 " ◀ 남초록 ▶ 북한에서는 주로 실용적인 방법에 의해서 이렇게 붙여 쓰는 거고요. 남한에서는 보조용언 같은 경우에는 남한에서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기는 한데 붙여 쓰는 것도 허용을 하고 있어서 좀 헷갈리는 부분이 있죠. ◀ 차미연 앵커 ▶ 남북한 외래어 차이는 스포츠 중계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벨기에는 벨지끄 폴란드를 뽈쓰까라고 하고요. 다이빙을 물에 뛰어들기라고 하는 등 국가명이나 외래어를 표기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청소년이 야영지에서 아버지에 대해 쓴 수필을 볼까요? 매 순간도 그 품 떠나 못 살 아버지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 김필국 앵커 ▶ 우리나라 학생이라면 살지 못한 아버지라고 했을 텐데요. 확실히 차이가 있네요? ◀ 남초록 ▶ 차이가 있죠. 남한에서는 서울에 못 가봤다라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서울에는 가도 못 봤다라고 하죠. 이는 화법의 차이인데 북한에서는 이제 부정의 못이 가와 보다 사이에 와서 가도 못 보다로 씁니다. ◀ 차미연 앵커 ▶ 의미가 좀 다르게 느껴지네요. ◀ 나민희 ▶ 저도 이제 유튜브를 하면서 보니까 자막을 달아야 되다 보니까 이런 차이들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기도 했지만 댓글에 보면 씁니다 보다 읍니다를 많이 쓰시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참 이해가 안 됐었었어요. 왜 이건 당연히 있습니다 인데 왜 있읍니다라고 쓰실까 그래서 일본어 잔재인 줄 알았는데 보니까 예전에는 읍니다를 썼는데 이제는 이제는 습니다. 이렇게 바뀌었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바뀌기도 하는구나. 이제 문법이라든가 이런 표준어 이런 게 많이 바뀌다 보니까 그때그때 찾아봐야 되는 점도 있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러네요. 북한에서 오신 분들은 이 띄어쓰기뿐만 아니라 문법도 굉장히 적응하시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언제 제일 힘드셨어요? ◀ 나민희 ▶ 수학 용어라든가 이런 거는 또 확실히 차이가 있더라고요. 북한에서 공부를 좀 하다가 와서 수능 준비하는 친구들이 그것 때문에 좀 힘들었다라고 해요. 그래서 북한은 는을 항상 같기라고 부르거든요. 그래서 셋 더하기 둘 같기는 다섯 이런 식으로 같기가 항상 붙거든요. 는 이게 좀 적응이 잘 안 되는 거예요. 그리고 북한에서 이제 물 물을 H 둘 O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H2라고 안 하는 거예요. ◀ 차미연 앵커 ▶ H 둘 O. ◀ 나민희 ▶ CO 둘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기도 하고 뻔히 아는 건데도 불구하고 영어가 달라서 틀린 적도 있었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남초록 ▶ 이런 차이들 때문에 이제 탈북민이 남한 말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죠. 국립국어원 조사에 따르면 남한으로 온 탈북민 30%가 남한 말에 익숙해지는 데 4년에서 5년 정도가 필요하다라고 얘기하고 있고요. 또 50% 이상은 6년 이상이 필요하다라는 ◀ 차미연 앵커 ▶ 외국어네요. ◀ 남초록 ▶ 네.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남북의 언어 차이를 파악하고 좁혀나가려는 그런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분단된 지 75년이 넘어가면서 남과 북의 언어도 그만큼 많이 달라지고 있는데요. 남북 가릴 것 없이 같은 말을 쓰고 또 소중하게 지켜냈던 때가 있었죠. ◀ 차미연 앵커 ▶ 보시는 것은 우리 영화 말모이의 한 장면입니다. "이거 읽을 줄 아냐구요. 이거 한번 읽어 보세요" ◀ 차미연 앵커 ▶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분단되기 이전 하나의 말을 사용했던 당시의 모습이죠. 일제 강점기 일제의 탄압을 피해서 조선어학회가 편찬했던 첫 국어사전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말모이 원고와 조선말 큰사전 원고는 일제 강점기 우리 말을 지키고 민족의 얼을 되살리겠다는 선대의 염원이 담겨 있는데요. 국가 등록문화재 보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분단이 고착화되면서 남북의 언어 이질화도 심해지고 있는데요. 남북 학자들이 함께 겨레말 큰사전 편찬을 준비하기도 했었잖아요. 지금 상황 궁금합니다. ◀ 남초록 ▶ 겨레말 큰사전의 경우에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규정이나 이런 것들을 흡수하거나 이런 것이 아니라 각 차이를 서로 통합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그러한 방식으로 사전 편찬을 진행하고 있고요. 그래서 겨레말 큰사전의 편찬 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남과 북이 계속 공동회의를 통해서 합의한 것들을 수록하는 점입니다. 그래서 남북 공동 집필 회의가 남북 관계가 좋을 때에는 1년에 4차례 정도 열리기도 했었는데 현재 남북 공동 집필 회의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회의는 중단됐지만 사업회에서는 북측 협의용으로 2021년 3월에 겨레말 큰사전 가제본을 제작했고요. 남북의 언어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한눈에 들어오는 남북 언어 총서를 발간하였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갈수록 심해지는 남북의 언어 차이 더 달라지게 하지 않기 위한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 나민희 ▶ 아무래도 조금 외래어 사용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게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점점 가면서 더 많은 외래어가 많이 쓰이는 것 같아서 일상에서 편하게 우리 말로 할 수 있는 건 우리말로 바꾸는 게 좋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남초록 ▶ 남과 북의 말을 모으고 또 차이를 알아가고 이런 사전 편찬 사업들이 정치적 영향을 받는 것이 매우 안타깝고요. 정치적 상황과는 별개로 통합을 위한 대화가 계속되어야 하고 또 하루빨리 회의가 재개되기를 바랍니다. ◀ 차미연 앵커 ▶ 작은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서 또는 소통하지 않아서 생기는 오해가 큰 갈등으로 확대되기도 하죠. 남북이 언어의 벽부터 허물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김필국 앵커 ▶ 다음 시간에는 언어 사용과 관련해 강력한 규제와 처벌 조항을 담은 북한의 평양 문화어 보호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통일전망대
2023-11-04
문정실 작가
하늘길도 열렸다 관광객도 입북 허용?
◀ 김필국 앵커 ▶ 이런 가운데 코로나로 봉쇄했던 북한의 국경이 이제 완전히 열리는 듯 한 움직임이 잇따라 관측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동안 중단됐던 중국과의 여객기 운항도 재개됐는데, 북한 국경이 전면 개방되는 건가요? ◀ 기자 ▶ 네 지난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리포트 ▶ 코로나로 국경을 봉쇄한 2020년 1월 이후 43개월 만에 북중 간 여객기 운항이 재개된 겁니다. 중국에 발이 묶였던 북한 대사관 직원이나 유학생 등이 귀국한 걸로 전해졌는데, 2년 전 임기를 마치고도 귀국하지 못했던 지재룡 전 주중 북한대사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앞서 중국 민항 당국은 고려항공 여객기의 주 3회 운항을 허가했는데요. 이틀 뒤인 24일에도 고려항공 여객기가 베이징과 평양을 오갔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러시아와의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죠? ◀ 기자 ▶ 어제는 고려항공 여객기가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갔고요. 모레에도 운항이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달 정전협정 체결일 행사에 대규모 대표단이 참석한데 이어 북러 밀착과 교류는 한층 강화되고 있는데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양국 교류 복원을 위한 광범위한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조만간 외국인의 관광을 허용할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죠? ◀ 기자 ▶ 네 얼마 전엔 북한 여행사가 올가을 평양에서 열리는 골프대회에 외국인의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었죠? 이번엔 중국의 한 북한전문 여행사가 내년 봄 평양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 참가자를 모집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예정대로 개최된다면 코로나로 중단된 이후 5년 만에 대회가 열리게 되는 겁니다. [평양 마라톤대회 보도/2019년 4월] "신호총 소리가 울리자 출발선을 박차고 경기장을 떠난 선수들과 애호가들은 제정된 주로를 따라 기운차게 달렸습니다." 여행사 측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보기 위해 투어에 참가하는 사람도 환영한다고 전했는데요. 이제 북한이 외국 관광객에게도 국경을 완전히 여는 건지 주목됩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코로나 때문에 불가피하게 국경이 봉쇄됐었는데 외부적인 질병에 대한 위험요소가 많이 감소됐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외국인 관광사업은 재개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얼마 전 버스로 국경을 넘었던 북한 태권도 선수단은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국제태권도연맹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했고, 시범 공연도 선보였습니다. 북한은 다음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것으로 보여서,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본격 복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세로 기자, 수고했습니다.
통일전망대
2023-08-26
김세로
러시아 주재 북한 영사관 가족 2명 행방불명‥"탈북 가능성"
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의 가족 2명이 사흘째 행방불명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탈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주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관에 파견된 무역대표부 소속 60대 직원의 43살 부인과 15살 아들이 지난 4일 네브스카야 거리에 있는 총영사관에서 택시를 타고 떠난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현지 수사당국은 이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고, 현지 언론들은 이들의 얼굴이 인쇄된 실종 전단을 공개했습니다. 수사당국은 실종자들을 태운 택시기사의 증언과 주변 CCTV를 통해 이들이 루스카야 거리에 있는 극장 주변에서 내린 것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부인은 흰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 아들은 회색 바지에 검은색 스포츠용 재킷 차림이었습니다. 한편 일본 아사히 신문은 러시아의 한 독립 매체의 SNS를 인용해 이들이 개인물품을 담은 상자를 든 채 다른 택시로 갈아타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하바롭스크 방면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이어 "북한 총영사관 직원 가족이 중국으로 출국하거나 최종적으로는 한국 망명을 목표로 삼았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지난 2016년에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탈북하기도 했습니다.
국제
2023-06-07
이지선
메타버스로 즐기는 '통일 한반도' 교육
◀ 김필국 앵커 ▶ 5월 넷째주, 그러니까 이번 주는 정부가 지정한 통일교육 주간인데요. 이에 맞춰 전국 곳곳에서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특히 올해는 미래 통일세대가 될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맞췄다는데요. 첨단기술까지 동원된 통일교육 현장에 이상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남한의 최북단,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에 남녀노소, 수많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탈북민과 다문화 청년들까지 포함된 통일걷기대회의 참가자들로, 통일전망대에서 북녘땅을 바라본뒤 인근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주으며 통일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 [정대진/강원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무엇보다도 바다는 뻥 뚫려 있는데 이 바닷가에서 시민 분들이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물결들 보면서 다시 한번 통일과 자유를 생각해보는 그런 시간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북녘 땅을 처음 본 어린 학생들에겐 잊지 못할 뜻깊은 하루가 됐습니다. [김소민/중학생] "다른 분들도 되게 친절하고 뭔가 좀 못보던 것들도 새로워서 되게 신기하고 더 찾아보게 될거 같아요."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통일교육주간을 맞아 이렇게 전국에선 통일과 관련된 행사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한반도 통일교육의 중심, 국립통일교육원을 찾아가봤습니다. 최근 결성된 남북 출신 청소년들의 합창으로 그 시작을 알린 11번째 통일교육주간. "거의 다 왔어요~ 저 앞을 바라봐요~ 통일이 오네요!" 행사장은 통일부 학생 기자단으로 활약해온 초등학생과 중학생들로 빼곡하게 채워졌습니다. [조아라/초등학생(통일부 어린이 기자단)] "기자활동을 하고 나니까 남북간 언어차이, 유라시아 횡단열차, 이산가족의 슬픔 등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됐습니다." 통일부가 최근 내놓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도와 통일 필요성에 대한 인식 모두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상황. [이인배/국립통일교육원장] "저희 세대에서 가장 중요한 숙제가, 다음 세대의 통일의 소망들, 그 끈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게 할 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라고 봐요. 그래서 미래세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플랫폼, 전달체계 속에서 통일 이야기를 해보자." [이상현 기자/ 통일전망대] "올해 통일교육주간은 이렇게 미래에 통일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에게 그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특히 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첨단 교육도구들이 속속 선을 보인다는데요, 그 현장으로 한번 찾아가보겠습니다." [조충현/게임 유튜버] "그러면 10분 카운트, 게임 시작~하겠습니다!" 마치 프로게이머들의 e스포츠 경기장처럼 무대 위에서 4명의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각각 컴퓨터 앞에 자리했습니다. 국립통일교육원이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 게임을 하는 건데요. 평양과 개성, 신의주, 원산, 나선. 이렇게 북한의 5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북한과 관련된 퀴즈를 풀면서 승부를 벌이는 겁니다. 평양의 고층빌딩 사이로 드론을 띄워 선물을 배달하고, 개성에선 고려 왕궁터인 만월대에서 유물을 발굴하고 식당에서 북한 음식들을 서빙합니다. [엄현숙/국립통일교육원 교수(탈북민)] "(개성은) 고려의 수도로서 왕궁이 있었기 때문에 그 왕궁터(만월대)를 발굴하는 작업을 남한과 함께 했던 그런 기억도 있습니다." 신의주에선 압록강에서 보트를 타고다니며 아이템들을 수집하고요.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무역도시 나선에선 광물 수집을, 원산에선 명사십리로 불리는 곱고 부드러운 모래사장, 해수욕장도 방문해봅니다. [주찬양/탈북 방송인] "우리나라가 분단되기 전에는 원산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남북을 아울러 전국에서 피서도 가고 했다고 합니다." 기차를 타고 도시를 옮겨다닐 때면 북한 관련 퀴즈를 풀며 자연스레 지식도 얻게 됩니다. 예선에서부터 결승까지. 게임을 통해 가본 북한은 어린 학생들에겐 말 그대로 통일한반도, 또 하나의 세계였습니다. [전동하/중학생(메타버스 경진대회 우승)] "해보니까 북한의 모습을 우리가 가보진 않았지만 잘 구현을 한 것 같아가지고 좋았고요. 나중에 통일이 되면 우리가 지금 가상으로 했던 것을 진짜 실제로 한번 다시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메타버스 게임뿐만 아니라 혼합현실, MR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게임도 선보였는데요. 화면에 공을 던져 서울에서 평양을 지나 몽골과 러시아, 그리고 베를린을 통과한뒤 런던에 도착하는 유라시아 횡단열차를 운행해 봅니다. [양정원/중학생] "통일이 되면 기차여행으로 러시아를 건너서 횡단철도를 탈 수 있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게 실제로 게임으로 구현된 것을 보니까 좀 더 다가온 것 같고" 일선 학교에선 증강현실, AR 기술을 접목시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통일과 관련된 각종 교육자료를 실감나게 살펴보기도 했는데요. [유상욱/중학생] "요즘 게임도 많이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유튜브같은 영상도 많이 봐서 이런 활동같은 거는 되게 익숙함을 많이 느낄 것 같습니다." 이처럼 통일교육은 여러 첨단기술을 활용해 미래 세대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었고요. 이들의 통일에 대한 상상과 체험은 앞으로 열릴 한반도 통일의 길에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통일전망대 이상현입니다.
통일전망대
2023-05-27
이상현
"아시안게임 선수 등록" 북한 국경 여나?
◀ 김필국 앵커 ▶ 코로나 발생 3년 4개월 만에 국제보건기구가 얼마 전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죠? 사실 세계는 코로나를 관리하면서 일상생활을 유지한 지 오래됐지만 북한만 홀로 고강도 방역과 봉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북한이 올가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는데요. 북한도 이제 봉쇄를 풀고 세상으로 나온다는 신호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엔데믹 시대 북한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김윤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아이들을 태운 손수레를 밀며 두만강 철교를 건너는 사람들. 2년 전, 코로나 봉쇄로 옷과 신발은 물론 의약품도 구할 수 없던 러시아 외교관들이 본국으로 탈출하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평양에서 34시간 동안 기차와 버스를 타고 가까스로 국경까지 왔지만 항공편도, 기차 운행도 모두 봉쇄돼 결국, 수레를 밀고 철교 위를 걸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2020년 7월에는 남한에서 북으로 되돌아간 탈북자 한 명 때문에 개성시 전체를 이중 삼중으로 완전 봉쇄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2020년 7월 26일] "악성 비루스 감염자로 의진(의심)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서 1차적으로 그를 철저히 격리시키고‥" 북한의 코로나 방역은 이렇게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코로나 19에 대한 전 세계적인 보건 비상사태가 종료되었음을 큰 희망을 품고 선언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달 초 3년 4개월 만에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팬데믹 종식을 선언했습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역시 국경을 개방하고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지 오래입니다. 우리를 포함해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 북한도 아주 미세하지만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약 200명의 선수와 코치, 임원 등 선수단을 등록했습니다. 유명한 북한의 여성 응원단도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성문정/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수석연구위원] "'우리(북한)는 아무리 제재를 해도 이런 국제대회에 참가한다' 명분 쌓기 한 방법일 수 있죠 중국에서 하기 때문에 더 욕심 가질 수도 있고요." 북한은 지난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불참해 징계를 받고도 2022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선수를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온다면 3년 4개월 만에 국제 스포츠 무대에 나서는 겁니다. 주요 외화벌이 산업인 '관광'도 재개한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 중국 여행사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북한 관광 상품 광고. 평양과 개성, 판문점을 방문하는 5일짜리 여행입니다. [북한 관광 판매 여행사 직원] "6월 10일부터는 가능하다고 얘기했어요. 사전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여행국에서 통보받았습니다." 북한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는지, 예고한 날짜에 실제 관광이 이뤄질지는 확실치 않지만 관광 재개 소문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관광 개방을 위한 준비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중국과의 협의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그럽니다 그러니까 준비는 하고 있는데, 국경 개방이 항상 문제가 되기 때문에 관광도 지체가 되고 있는 거죠.“ 대북제재에 코로나 봉쇄까지 겹쳐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국경의 빗장을 풀고 교역을 확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중국과의 열차 화물운송을 재개했고, 11월에는 러시아와의 철도 화물 운행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사들인 올해 1~3월 합산 수입액은 4억 3천8백만 달러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입액의 96%까지 올라왔습니다. 부족한 쌀과 비료 수입이 대부분입니다. 생활필수품과 공업용 원자재를 수입하고, 수출까지 하려면 철도 외에 도로 왕래를 더 확대해야 합니다. [양문수/북한대학원대 교수] "(북한이) 지금 별로 느긋한 상황이 아니에요. 대표적인 게 설탕하고 밀가루 같은 건데 작년에 많이 안 들어와서 가격이 오르고 난리났거든요. 그런 것들도 아직 충분히 못 들어왔다는 이야기가 되죠. 위드 코로나는 한 절반 정도만 달성된 거죠." 물자 왕래는 제한적으로 재개됐지만 아직 사람은 국경을 오가기 힘듭니다. 왕야진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임명된 지 2년이 넘은 지난 3월에야 간신히 북한에 들어갔을 뿐 다른 외국인들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소식도 항공기나 여객선을 운항한다는 계획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코로나 재유행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5월 18일] "5월에 들어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종식 선언이 무색하게 북한 방송은 꼼꼼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주민의 모습과, 세계 각국이 아직 코로나로 시달리고 있다는 뉴스를 전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5월 18일] "남조선에서도 지난 4월 중순까지만 해도 1만 5천여 명이었던 하루 감염자 수가 5월에 들어와 2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말 중국이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뒤 한 때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사례를 본 북한으로서는 관광 등 국경개방과 인적왕래를 본격 허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북한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자 건국이래 대동란이라고 부르며 김정은 위원장과 지도부의 개인상비약까지 내놓을 정도로 취약한 의료시스템을 드러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은 중국에 비해 의료 수준이 10분의 1도 안 되는 그런 수준이기 때문에 아마 상상하기 어려운 단기적인 충격이 있을 거라고 교훈을 얻었을 거라고 봅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국경봉쇄가 완전 해제될 경우, 중국과 러시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북한으로 귀환하면서 북한의 외화벌이가 타격을 받을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의 해외 외화벌이가 유엔의 제재 대상이 되면서 2019년 말까지 북한의 모든 노동자를 송환해야 했지만 때마침 터진 코로나 19로 이들은 계속 중국 등에 머물며 비공식적으로 외화벌이를 해왔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무기 수출도 상당히 위축됐고 전체적인 외화 수급에 있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죠. 그래서 지금은 이제 노동자 파견(수입이) 비중 상으로는 3위가 아니라 두 번째 정도는 되지 않을까" 세계가 코로나를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간 가운데 나홀로 방역을 고수하는 북한.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국경을 좀 더 개방하고 왕래와 교류를 늘려야 하지만 북한이 처한 복잡한 사정때문에 개방은 느리고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통일전망대 김윤미입니다.
통일전망대
2023-05-20
김윤미
골킥이 그대로 득점‥역대 최장거리 골?
◀ 앵커 ▶ 칠레 프로축구에서 초장거리 골킥 득점이 나왔는데요. 역대 최장거리 골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 리포트 ▶ 지난 주말 칠레 1부 리그 경기인데요. 골키퍼가 찬 골킥이 한 번 바운드되더니 골키퍼 키를 넘어서 그대로 들어갑니다. 상대 골키퍼가 '설마'했던 것 같죠? ## 광고 ##골을 넣은 골키퍼와 동료들은 난리가 났는데요. 칠레 언론은 이 골이 101미터짜리라며 새로운 세계기록이 될 거라고 보도했고, CBS 스포츠는 기네스북 측에서 거리 확인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최장거리 골은 2021년 잉글랜드 4부리그에서 나온 96.01미터인데요. 이보다 조금 뒤에서 차긴 했는데, 최장거리 골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을까요. 영상편집: 정선우
뉴스데스크
2023-03-23
이명노
[스포츠 영상] 북 치고 장구 치는 NBA 커리 버저비터
NBA 스타 커리의 버저비터입니다. 가로채기에 이은 장거리 석점슛까지 정말 대단하죠? 금요일 밤 스포츠뉴스였습니다.
뉴스데스크
2023-01-20
박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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