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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위헌적' 대행들‥지쳐가는 대한민국
■ 알맹이 빠진 '사법 수퍼위크'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3월 24일)] "주문, 이 사건 심판 청구를 기각한다." 지난 월요일,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소추를 기각했습니다. 한 총리는 87일 만에 서울 정부청사로 복귀하며 다시 윤석열 대통령의 권한 대행도 맡게 됐습니다.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 (3월 24일)] "헌법재판소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우선 급한 일부터 추슬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어 수요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도 나왔습니다. 결론은 무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된 1심이 뒤집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3월 26일)] "이 검찰이 또 이 정권이, 이재명을 잡기 위해서 증거를 조작하고 사건을 조작하느라 썼던 그 역량을 우리 산불 예방이나 아니면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썼더라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됐겠습니까." 굵직굵직한 판결이 모여있어 이른바 '사법 수퍼위크'로 불렸던 지난 주. 하지만 "대통령 탄핵 심판을 최우선으로 처리하겠다"던 헌법재판소의 공언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결론은 여전히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태호/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헌법재판소 연구위원] "정치, 사회가 굉장히 심각히 분열이 되고 있는데 점점 더 이 분열의 어떤 깊이랄까, 강도랄까 이런 것이 깊어지고 강화되고 이런 점이 굉장히 좀 우려스럽거든요." ◀ 이휘준 ▶ 안녕하십니까, 이휘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결론은 여전히 나지 않았고 국민들은 지쳐가고 있습니다. 최경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 심판이 길어지면서 나중에 시작된 한덕수 총리 탄핵 심판의 결론이 먼저 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 최경재 ▶ 보신 것처럼 결론은 기각이었습니다만 그렇다고 면죄부를 받았다고도 할 수 없는 결정이었습니다. 한 총리가 탄핵소추된 이유를 되짚어보면서 이번 결정의 의미를 분석했습니다. ■ '위헌적' 대행들 지난해 12월 26일. 국회 몫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선출안이 처리될 본회의를 30분 앞두고 한덕수 권한 대행이 갑자기 대국민담화를 했습니다. 그러더니 국회가 선출하는 "마은혁·정계선·조한창 재판관에 대한 임명을 미루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 (2024년 12월 26일)] "저는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습니다. 여·야가 합의하여 안을 제출하시면, 즉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겠습니다." 당시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리에 필요한 최소 인원인 7명 보다 1명이 부족한 6인 체제였습니다. 한 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여야의 정치적 합의없이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없다"는 논리를 들이밀었습니다. 하지만 "여야의 합의가 없다"는 주장은 사실과 달랐습니다. 지난해 11월 18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당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만나 헌법재판관 추천 일정을 합의했습니다. 12월 9일자로 국민의힘은 조한창 후보자를, 민주당은 마은혁·정계선 후보자를,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추천하겠다는 공문을 국회의장에게 보냈습니다. 결국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 문제에 더해 12.3 비상계엄 공모 및 묵인·방조 의혹, 거부권 남발 등을 이유로 한덕수 대행은 탄핵 소추됐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국회 본회의, 2024년 12월 27일)] "헌법 제65조 2항에 따라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권한대행을 이어받게 된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후보자 3명 중 2명만 재판관으로 임명했습니다. [최상목/당시 대통령 권한대행·경제부총리 (국무회의, 2024년 12월 31일)] "정계선·조한창 후보에 대해서는 오늘 즉시 임명하되, 나머지 한 분(마은혁)은 여·야의 합의가 확인되는 대로 임명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일부 임명을 했더라도 문제는 남아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대통령이든 권한대행이든 국회가 선출한 재판관을 임의로 거부하거나 선별 임명할 수 없다"며 재판관 8명 만장일치로 최 대행의 선별 임명이 "국회의 권한을 침해했다"고 결정한 겁니다. [이미선/헌법재판관 (헌법재판관 미임명 권한쟁의 심판, 2월 27일)] "현재까지 마은혁을 임명하지 아니한 부작위는 헌법에 의하여 부여된 청구인(국회)의 재판관 선출을 통한 헌법재판소 구성권을 침해합니다." 하지만 권한쟁의심판에서 만장일치로 국회의 손을 들어준 것과 달리 헌재는 한덕수 총리 탄핵심판은 기각 5명, 각하 2명, 인용 1명으로 기각했습니다. 그래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있다는 판단은 유지됐습니다. 인용 의견을 낸 정계선 재판관은 "한 대행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차질이 생기게 하는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계선/헌법재판관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 3월 24일)] "당시 6인 체제로 운영되어 심리정족수조차 충족하지 못하고, 남은 6인의 재판관 중 2인도 임기 만료로 퇴임이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내부적 상황을 이용하여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방해하고자 하는.." 기각 의견을 낸 재판관 5명 중 4명도 "한 총리가 재판관 3명을 임명하지 않으면 헌재가 무력화되었을 것"이고 "이로 인한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타격이 극대화됐을 것"이라며, "헌법과 법률 위반 정도가 가볍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김형두/헌법재판관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 3월 24일)] "국회가 선출한 3인을 재판관으로 임명하지 않겠다는 거부 의사를 미리 종국적으로 표시함으로써 헌법상의 구체적 작위 의무를 위반하였습니다." 다만 "헌법재판소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목적까지 있었다고 볼 증거는 없다"는 점 등을 들어 "파면할 정도의 위반은 아니"라고 결정했습니다. 당초 이 판결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한 대행이 "가담이나 방조했다는 증거가 없다"고만 밝히고 계엄과 내란 행위의 위헌성, 위법성에 대해선 구체적인 판단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헌환/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헌법재판연구원장] "재판관들이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 '총리 탄핵 사건과 대통령 탄핵 사건이 서로 별개의 사건이다'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한 총리가 비상계엄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국무회의 소집을 건의한 증거가 없다"며 비상계엄 선포 직전 대통령실에 국무위원들이 모인 것도 '국무회의'가 아닌 '회의'로 지칭했습니다. [노희범/변호사·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합헌적인 비상계엄 선포에 가담을 하든 소극적으로 가담하든 적극적으로 가담하든 그게 위법하거나 탄핵 사유가 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모든 재판관이 이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된 일련의 행위들에 대해서는 '위헌성을 분명히 전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저는 읽었습니다."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대통령을 보좌하던 국무총리의 복귀.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그동안 권한대행을 맡아온 최상목 부총리는 웃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무위원 간담회, 3월 24일)] "아, 드디어‥ " 대통령 권한대행과 대행의 대행, 다시 대행. 100여 일 간의 대행 체제에서 이들은 권한대행이라는 구실로 헌법재판관 임명을 회피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국무총리 탄핵심판 1차 변론, 2월 19일)] "권한대행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 행사를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점." 그러면서 대통령의 강력한 고유권한인 거부권 행사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한 총리는 직무 정지 전까지 13일 동안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6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고, 최상목 부총리는 87일 동안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명태균 특검법 등 9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김선택/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권한대행은 국민의 대표기관이 의결을 통해서 확정한 법률은 그건 국민의 의사이기 때문에 함부로 거기에 맞서서는 안 되는 겁니다. 이건 일반적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 범위를 넘은 거예요." 그리고선 "헌법재판소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은 반복하고 있습니다.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 (3월 25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어떤 결과로 귀결되더라도 그것은 민주적 절차를 거쳐 내려진 법적 판단으로 존중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위헌'이란 지적을 받은 헌법재판관 임명 회피에 대해선 계속해서 답변도 회피하고 있습니다.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 (3월 24일)] " 이제 곧 또 뵙겠습니다." ◀ 이휘준 ▶ 한덕수 총리와 최상목 부총리. 헌법과 법률을 선택적으로 준수하고 있다고 비판을 받는 관료들이 권한 대행을 맡은 기간도 계속 길어지고 있습니다. ◀ 최경재 ▶ 네, 그래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은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대통령에 대한 책임을 묻는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금은 민주주의의 후퇴와 깊어지는 사회 갈등을 막아야 하고 격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먹고 살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커지는 혼돈, 되돌릴 수 없는 상처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담화,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우원식 국회의장 (국회 회의, 2024년 12월 14일)]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장순욱/변호사·국회 측 대리인 (탄핵심판 최종 변론, 2월 25일)] "'헌법의 말'과 '헌법의 풍경'이 제자리를 찾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계엄 선포 118일째이자, 윤 대통령 탄핵소추 106일째.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며 두꺼운 외투에 핫팩을 챙기고 담요까지 들고 광장에 나오던 시민들의 옷차림은 어느덧 가벼워졌습니다. [한대수/'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 (1월 10일)] "윤석열 씨 한 사람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고생을 하고, 자기는 그냥 따뜻한 데 있어서 그런 걸 모르겠지만 국민들은 추운 데서 엄청 떨고…" [김채원/'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 (3월 24일)] "겨울에 엄청 추웠을 때 나오고 이번이 두 번째로 참여하는 건데요. 이게 계속 지연되니까 답답한 마음으로 또 참여하게 됐습니다." 광장의 또 다른 한쪽은 계엄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채웠습니다. [탄핵 반대 삭발식 참가자 (유튜브 '시사포커스TV',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졸속 심판으로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국가의 입지를 대·내외적으로 불안하게 하는 행동을 이제는 멈출 수 있도록…" 지난 2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던 민주당 의원들이 계란 세례 봉변을 당했습니다. [백혜련/더불어민주당 의원 (헌법재판소 앞, 3월 20일)] "누가 던졌는지 꼭 확인해 주세요. 고발하겠습니다. " 탄핵을 촉구하며 삼보일배가 진행되는 현장에서는 말싸움이 몸싸움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꺼져, 이 XX야. 싸가지 없는XX." 분열과 갈등은 위협과 협박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SNS에는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시민들을 향해 "기다려라 낫 들고 간다", "한 사람씩 낫으로 베어버릴 것이다."라는 글이 올라오고 헌법재판관을 향한 공격도 도를 넘고 있습니다. "너 XX 형이 왔으면 와서 인사를 해야지, 이 XXX 없는 XX야. 사형하라. 문형배를 사형하라. 사형하라."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전광훈TV', 3월 24일)] " 이야, 기가 막히네. 정계선은요, 차라리 북한 가서 사는게 더 나을 것 같아." 탄핵을 찬성하는 쪽에서도 윤 대통령을 두고 "지옥에 가라"는 폭언을 하거나, 윤 대통령 예상 도주로 같은 자료를 공유하며 적개심을 드러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경제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서울 종로에 있는 음식점. 근처에서 매주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립니다. [배상남/음식점 사장·외식업중앙회 종로지회장] "이제 집회에 초점이 되는 핵심이 되는 지역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많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분들이 회피를 해요. 50% 이상 감소했습니다. 전후로." 40년 동안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입니다. [배상남/음식점 사장·외식업중앙회 종로지회장] "IMF 때나 코로나 때보다도 더 힘든 거 같아요. 8시만 되면 다 귀가를 해버려요. 왜냐, 너무나 이 사회가 지금 급박하고 어렵고 또 힘든 상황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다 위축되어 있습니다." 다른 식당도 비슷합니다. [음식점 사장] "없잖아요, 손님이. 지금 점심시간인데 못 와요, 다 (도로)가 막혀서. 지금 빨리 끝나야 하는데 장사하는 사람한테 진짜 지장있는 거야, 이거는."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무려 0.4%P나 하향 조정했습니다. 계엄으로 인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 심리가 위축된 데다 미국발 관세 폭탄이라는 대외 악재까지 겹쳤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2월 25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경제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폭설, 한파 등 기상요인도 더해지면서 소비 회복세가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행 체제는 이런 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3월 22일)] "대부분의 국가들이 관세 조치 대상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은 단판 승부가 아닙니다. 미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신뢰를 쌓아가며.." 지난 1월, 미국은 한국을 원자력과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협력이 제한될 수 있는 민감 국가로 지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은 두 달이 지나서야 파악됐습니다. [박원호/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전 세계가 이제 리스펙트(존경)하는 그런 업적이 이제 그런 거잖아요. 우리 굉장히 짧은 시간에 경제적 근대화를 이룩했고 정치적 민주화를 이룩했고 그래서 우리 어떻게 보면 이제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선진국이었어요. 와… 이게 근데 한순간에 두 가지가 다 날아갈 수도 있구나." 상황이 이런데도 한덕수 대행은 여전히 헌법재판소 9인 체제 복구를 외면하고 있고, 문제를 봉합할 매듭을 쥐고 있는 헌법재판소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결론내는 걸 주저하고 있습니다. [이범준/서울대 법학연구소 연구원] "지금 이 사건은 탄핵 심판의 성격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지만 외부에서 정치적인 의미를 너무 많이 덧대고 있어요. 그래서 이것이 지금 선고돼도 이런저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게 스스로 재판소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얘기가 있는 것도 적시에 처리하지 않고 사건을 미룸으로 해서 사건의 성격이 바뀐다는 겁니다." 그럴수록 지친 시민들의 고통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한] "갈등이 좀 해결이 돼야, 해소가 돼야 하는데… 더 심화되는 것 같아서 좀 많이 걱정도 되고" "지금 요새는 솔직히 법이, 법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잘못을 해도 이게 되지 않고 있으니까 우리 지금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지도 의심스러운 지경인 것 같아요."
스트레이트
2025-03-30
최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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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공범 한덕수 복귀시킨 헌재"‥광장서 '파면' 외친 시민들
◀ 앵커 ▶ 오늘도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이제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만 남았다며, 헌재는 하루라도 빨리 결론을 내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오늘 헌재 판단은 "내란 세력을 비호한 한덕수 총리에게 제대로 책임을 묻지 않은 결정"이라며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는데요. 현장 연결합니다. 조건희 기자, 집회현장 분위기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 넘어간 지 오늘로 100일째인데요. 시민들은 명백한 위헌 행위를 바로잡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면서 즉각파면을 외치고 있습니다. 또 한덕수 총리 탄핵 기각결정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채원] "겨울에 엄청 추웠을 때 나오고 이번이 두 번째로 참여하는 건데요. 지연되니까 답답한 마음으로 또 참여하게 됐습니다." [배종서] "기각 소식을 듣고 시민 한 사람으로서 너무 화가 많이 났습니다. 대한민국의 법으로는, 도저히 일반 시민으로서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또 복귀한 한덕수 총리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가 마은혁 재판관을 임명않는 건 법률 위반이라고 못 박았는데도, 오늘도 모른 척이라며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경희] "(마은혁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위헌이라고 판결했는데 한덕수 총리께서는 다시 복귀하셨으니깐 즉각 임명하시길 바랍니다." 시민단체들의 규탄도 이어졌습니다. "내란공범 한덕수 복귀시킨 헌재를 규탄한다." [조지훈/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 "(헌법재판소는) 국무총리의 명백한 헌법 및 법률 위반을 선언하지 못했습니다. 법률을 위반한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정당합니까." ## 광고 ##헌재 결정이 늦어지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은 내일 오후 '전국에서 광화문으로' 상경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농민들은 당초 지난해 남태령 시위와 같이 트랙터와 화물차 행진을 계획했지만, 경찰 금지 통고에 이어, 법원도 오늘 저녁 트랙터의 서울진입은 불허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만 법원은 트럭 20대의 행진은 허용했습니다. 전농은 일단 예정대로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막아 설 경찰과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탄핵선고일이 나올 때까지 집회규모는 계속 커질 전망인데요. 모레엔 한국노총이 광화문에서 대표자 결의대회를 열고, 민주노총은 사흘 뒤 목요일 하루 총파업에 들어갑니다. 지금까지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나준영, 한재훈, 이원석 / 영상편집: 김민지
뉴스데스크
2025-03-24
조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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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같은 존재"‥"힘들고 화가 나도 믿었다"
◀ 앵커 ▶ 시리즈 내내 이어진 LG 팬들의 응원도 큰 화제였습니다. 무려 29년을 기다리며 쌓인 각자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남다른 자부심도 드러냈습니다. 박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랜 상상이 현실로 이뤄지던 순간. LG 응원석은 샛노란 환호로 뒤덮였습니다. 꼬박 29년이 걸린 한국시리즈 우승. 저마다 설명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몸은 자동으로 응원을 반복하는... 묘한 흥분이 이어졌습니다. 집에 가는 발걸음도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경기장 밖 어두운 바닥에서.. 또 매표소 앞에서‥ 처음 보는 사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축제는 밤새 계속 됐습니다. 2002년 이후 10년 넘게 침체에 빠졌던 이른바 암흑기 그 시절의 아픔도 떠올렸습니다. [윤재일/LG팬] "힘들어도 LG를 믿었습니다. 진짜 화가 나고 힘들지만 LG가 우승한다는 마음 때문에 진짜 변치 않았습니다." [권명주/LG팬] "제가 응원하는 팀을 바꿀까도 생각을 했지만 힘들 때마다 제가 더 많은 응원을 하려고 노력을 했고.." [정유리/LG팬] "저는 LG 팬 된지 30년 됐는데 그동안 정말 많은 욕을 하면서 '참을 인'을 하면서 했는데 '잘 버텼구나','이렇게 우리가 우승을 보기 위해서 내가 버텼구나'" 학창시절 경험한 우승 이후 누군가의 부모가 될 만큼 세월이 흘렀지만.. 29년 전 그때의 가을을 올해 내 아이에게 선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김채원·김봉언/LG팬] "저희 딸내미 김채원이랑 (경기장 다닌 지)한 10년 됐습니다. 10년 데리고 다니면서 오늘 최고로 좋습니다. 저는 29년 만에 우승을 맛봤지만 얘는 10년 만에 빠르게 맛본 거예요." [강병수·강이서·김태희/LG팬] "(아기를 안고) 언제 올지 모를 우승을 같이 아기랑 함께 보게 되어서 이 순간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남현식/LG팬] "제가 29년전에 아버지랑 왔는데 제가 이제 아버지가 돼서 아들하고 이렇게 똑같은 나이에 온다는 것도 대단한 거고 엘지 트윈스가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 좋습니다." [남예준/LG팬] "아빠처럼 아들이랑 놀러오고 유니폼도 딱 입고 같이 응원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때론 조금 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을 만큼 남다른 응원 열기를 내내 보여준 팬들은 LG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동희/LG] "첫사랑 같은 거에요. 진짜 정말이에요." [윤재일/LG팬] "나의 인생." [정유리/LG팬] "저한테 가족 같아요. 약간 보기 싫을 때도 있고 하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관계." [김봉언/LG팬] "LG트윈스는 지금부터 시작이에요. 이제 영원히 LG로 갑니다 저희는. 뭐 원정날이라고 가리지 않고 계속 갑니다. LG트윈스 파이팅!" MBC뉴스 박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 영상편집 : 안준혁
뉴스데스크
2023-11-14
박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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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플러스] '마약 소문'에 반박 나선 연예인들
문화연예플러스입니다. 배우 이선균과 빅뱅 지드래곤까지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이 불거진 후, 관련된 연예인들이 또 있다며 실명을 언급한 추측성 루머가 나돌고 있는데요. 해당 연예인들이 허위 사실에 강경 대응하겠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가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는 루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일부 멤버가 이선균이 다니던 유흥업소의 단골이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소속사가 반박에 나선 겁니다. 그룹 (여자)아이들의 멤버, 전소연도 대응에 나섰는데요. 소속사는 최근 소연을 둘러싼 마약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얼마 전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한 그룹 르세라핌의 김채원도 소속사를 통해 마약 스캔들과 연루됐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가수 겸 작곡가인 박선주 측 역시 "사실무근"이라며 마약 연루설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뉴스투데이
2023-10-27
한유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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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플러스] '르세라핌' 김채원, 건강 문제로 활동 중단
걸그룹 르세라핌의 멤버 김채원이 건강 문제로 당분간 활동을 중단한다고 알렸습니다. 르세라핌 소속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김채원이 A형 독감 치료 뒤 컨디션 회복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어지럼 증세가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당분간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는데요. "르세라핌은 당분간 4인 체재로 활동할 계획이며 김채원의 활동 재개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뉴스투데이
2023-10-17
한유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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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플러스] 일본 매체, 르세라핌 김채원 열애 보도‥증거는 합성 사진
걸그룹 르세라핌의 멤버 김채원의 열애설을 보도한 한 일본연예매체가 망신살이 뻗쳤습니다. 열애설 증거라며 공개한 사진이 알고 보니, 한 남성 팬이 만든 합성 사진이었기 때문인데요. 르세라핌의 다른 멤버와 찍은 김채원의 사진을 가져와 좌우만 뒤집은 뒤 자신의 얼굴을 갖다 붙인 겁니다. 자신을 김채원 팬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열애설 보도가 황당하다고 했다네요.
뉴스투데이
2023-01-19
정영한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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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원, 가족까지 고통…"성희롱·명예훼손 선처 없다"
그룹 아이즈원이 악의적이고 모욕적인 비방 게시물 작성자, 확인되지 않은 사실 유포자들을 추가로 고소했습니다. 아이즈원(권은비, 미야와키 사쿠라, 강혜원, 최예나, 이채연, 김채원, 김민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조유리, 안유진, 장원영) 공동 매니지먼트 오프더레코드, 스윙엔터테인먼트는 11일 공식 입장을 통해 "아이즈원 멤버들을 향한 악의적인 비방,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게시물 작성자와 유포자들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제2항 위반죄 등으로 지난 6월 8일 추가 고소했다"고 알렸습니다. 이어 "대상이 된 악플러들은 각종 SNS 및 커뮤니티 등 온라인상에서 아이즈원 멤버들을 상대로 모욕적인 성희롱 발언 및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허위사실 적시 등을 지속적으로 일삼았다"며 "당사는 온라인상에서 반복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각종 악성 게시물로 인해 아이즈원 멤버들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어온 만큼, 피고소인들에게 그 어떤 선처와 합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후에도 당사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아티스트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같은 사례가 반복될 경우 계속해서 추가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익명성에 기대어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삼가 달라"고 경고했습니다.
문화연예
2020-06-11
디지털뉴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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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연예톡톡] 트와이스 쯔위·채영 "졸업했어요"
걸그룹 트와이스를 비롯해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졸업을 맞았는데요. 시상식장을 방불케했던 졸업식 현장, 첫 소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먼저, 한 학년 늦게 진학한 트와이스의 쯔위와 채영이 졸업식에 참석해 마지막으로 교복 입은 모습을 뽐냈습니다. [쯔위/'트와이스' 멤버] "선생님들이 정말 잘 챙겨줬고 졸업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두 사람과 같은 학교인 아이즈원의 김채원, 아스트로의 산하를 비롯해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함께 졸업해 고교 동창이 됐고요. 또다른 고등학교에서는 지난해 가요계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워너원 출신 배진영 씨가 졸업했는데요. 스무 살이 된 기념으로 "운전면허를 따고 아버지와 소주 한잔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어제 졸업한 아이돌 스타 대부분은 대학 진학을 곧바로 하지 않고 연예계 활동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뉴스투데이
2019-02-13
김이선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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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원 日 멤버들, AKB48 멈추고 새 팀 전념한다
엠넷 '프로듀스 48'로 결성된 그룹 아이즈원(IZ*ONE)의 일본인 멤버들이 본래 소속팀 AKB48 활동을 잠시 멈춘다. 아이즈원의 소속사 오프더레코드엔터테인먼트는 "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가 오는 2021년 4월까지 2년 6개월만 AKB48 그룹 활동을 중지하고 아이즈원 활동에 전념한다"고 25일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아이즈원은 정식 데뷔를 앞두고 막바지 앨범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12인 완전체 활동에 올인하는 모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종영한 '프로듀스 48'에서는 장원영, 미야와키 사쿠라, 조유리, 최예나, 안유진, 야부키 나코, 권은비, 강혜원, 혼다 히토미, 김채원, 김민주, 이채연이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받았다. 일본 최고 인기그룹인 AKB48 멤버인 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는 오는 11월 28일 발매되는 54번째 싱글 '노 웨이 맨'(NO WAY MAN)을 끝으로 AKB48 활동을 잠시 접어둔다. 이 싱글에서 미야와키 사쿠라가 단독 센터를 맡으며, 야부키 나코와 혼다 히토미가 사이드 센터 자리에 선다. 이밖에 시타오 미우, 시로마 미루, 다케우치 미유, 미야자키 미호, 다카하시 쥬리 등 '프로듀스 48'에 출연했던 멤버들이 선발로 나선다.
문화연예
2018-09-25
뉴미디어국 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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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 "배려 못 받았다" 서러운 임산부
◀ 앵커 ▶ 오늘은 열한 번째 '임산부의 날'입니다. 임산부의 날은 풍요의 달인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의 의미를 담아 제정됐다고 하는데요. 곳곳에서 열린 다양한 행사를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겠습니다. ◀ 리포트 ▶ 무거워진 몸 때문에 바깥 나들이하기가 쉽지 않은 임신부들, 태어날 아기를 위해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아기 용품을 만들어보고, 예쁜 꽃으로 바구니를 꾸미며 기분 전환도 해 봅니다. 뱃속의 아기와 음악도 함께 들으며 '태교를 위한 작은 음악회'도 즐겼습니다. [최보경/32살] "집에만 있으면 솔직히 태교 음악 듣는다고 해도 별로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았는데, 많은 임산부들이랑 같이 태교를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지하철 7호선에서는 임산부를 배려하자는 의미의 배지와 전단지를 나눠줬는데요.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산부를 배려하는 문화를 널리 퍼뜨리기 위한 캠페인입니다. 임신부들은 무엇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임신부를 위한 배려가 많지 않아, 아쉽다고 털어놓았는데요. [김채원/30살] "임산부들이 유세를 떠는 게 아니고 그냥 (노약 좌석에) 앉을 수 있는 거고 앉아도 되는 건데 눈치 보이는 거…." [신믿음/25살] "저한테 툭툭 치면서 이제 저한테 앉으시라고…. 근데 이제 제가 앉아야 하는데 오히려 옆에 계신 할머니께서 앉으시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멍하다가도 그냥 나보다 더 힘들겠지 하고 그냥 이해하고 넘겨요." [박윤희/30살] "임산부 전용 좌석이 있기는 한데 선택적으로 배려되는 면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의무라기보다는 사회적 인식 자체가 약자라든지 그런 분들한테는 조금 더 자발적으로 배려하는 문화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 유선경 아나운서 ▶ 보건복지부가 임산부 2천5백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임산부 열 명 중 네 명은 임산부라고 해서 배려를 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역으로, 배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열에 여섯 명 정도가 됐는데, 어떤 배려를 받았는지 물었더니, '좌석 양보'가 60%로 가장 많았습니다. '근무시간 등 업무량 조정'은 12%, '짐 들어주기'는 9% 순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임신부에게 술을 권하지 않거나 옆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당연한 상식과도 같은 이런 내용에 대해서도 '배려를 받았다'는 응답이 12%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우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임산부를 배려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물어봤는데요.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임산부인지 몰라서' 배려하지 못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어떻게 배려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다'는 경우가 25%로 그 뒤를 이었고요. '내가 힘들고 피곤해서'임산부를 배려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8%, '배려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응답도 4%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지하철 4호선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는데요. 술에 취한 한 70대 남성이 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임신 7개월 여성에게 "왜 젊은 사람이 노약자석에 앉아 있느냐. 자리를 양보하라"고 했습니다. 여성이 자신이 임산부라고 밝히자, 이번에는 "임신부가 맞는지 확인하겠다"며 임부복을 걷어올리고, 배를 찌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70대 남성은 주변 승객의 신고를 받고 결국, 출동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는 겁니다. 지난해에는 '임신 10주를 맞은 아내가 지하철의 노약자석에 앉았다 옆자리에 앉은 6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목격자를 찾는다는 글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남성이 노약자석 표시를 가리키며 시비를 걸어와 아내가 임신부라고 밝혔는데도 욕설을 퍼붓고, 배를 밀쳤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습니다. 우리 사회가 '임신부 배려' 부분에 있어,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임신 초기의 경우, 입덧 등으로 몸이 약해질 수 있고 유산의 위험이 높지만, '티가 나지 않아' 배려를 받기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영상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임신 12주째인 예비엄마. 지하철을 타봤습니다. 일반석은 물론, 노약자, 임신부 배려석 앞에 서 있어도 아무도 자리를 내주지 않습니다. [승객] "배 나온 걸 전혀 느끼지도 못하고…." [승객] "임산부로 생각을 안 하고 날씬한 아가씨인 줄 알고…." 결국, 40분 내내 서서 목적지까지 가야 했습니다. 버스도 상황은 마찬가지. 분홍색 임신부 전용 의자가 있지만, 초기 임신부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설령 자리에 앉더라도 불안 불안합니다. [초기 임신부] "만삭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나이 드신 분들은 곁눈질도 많이 하시고…." ◀ 앵커 ▶ 임산부 배려석의 경우, 앉을 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마냥 좌석을 비워놓기도 어렵고, 임신부 입장에서는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말을 꺼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부산 지하철에서 임신부 배려를 위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먼저 영상을 함께 보겠습니다. ◀ 영상 ▶ ◀ 유선경 아나운서 ▶ 부산 지하철의 '핑크 라이트' 입니다. 임신부는 병원에서 발급하는 임신 확인서를 제출하면 열쇠고리 모양의 '핑크라이트' 장치를 받을 수 있는데요. 이 '핑크라이트' 장치를 지니고 지하철을 탄 뒤 임산부 배려석에 가까이 가면, 신호를 감지해 '핑크색' 등이 깜빡이게 됩니다. 깜빡이는 핑크 라이트를 보고 임신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자리를 양보할 수 있게 되는 건데요. 부산시는 경전철에서 시범운행 중인 '핑크라이트'를 다른 지하철 노선과 버스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 앵커 ▶ 새 생명을 잉태하게 된 임신부의 입장에서는 먹는 것도 그렇고, 조심해야 할 게 참 많아지죠. 그래서 물건을 하나 고를 때도, '임신부용'이라고 써 있는 것에 눈이 가게 마련인데, 이를 이용한 상술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보도내용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흔한 모양의 임산부용 앞치마 4만 5천 원, 원피스형 속옷은 8만 5천 원이나 합니다. 전자파 차단 기능이 더해졌다는 설명입니다. 임산부용 튼 살 크림과 오일 제품도 '천연'이라는 표시와 함께 일반 제품보다 2~3배 비싸게 팔립니다. [화장품 매장 직원] "이건 시어버터(식물성 지방) 100%이고요. 이건 오일인데 천연이 들어가 있어요." 입덧을 줄여준다고 입소문 난 수입 사탕. 요즘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인데, 20개 남짓 든 작은 통 하나에 11,900원입니다. 천연 재료를 사용해 태아에게도 좋다고 홍보합니다. 하지만, 일반 사탕과 비교해 주성분에 별 차이가 없고, 효과도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홍순철/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말 그대로 캔디로 나온 제품들이기 때문에 입덧에 효과가 있는지 여부는 의학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여행업계에선 태교 여행도 부추깁니다. 태아의 두뇌 발달에 효과가 있고, 산모 우울증을 방지할 수 있다는 홍보에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한 여행사가 내놓은 괌 4박 5일 일반 상품과 비교해보니, 렌터카와 태교 선물 증정을 더해 값을 40만 원 더 올렸습니다. ◀ 앵커 ▶ 이번에는 임신부들이 부담해야 하는 병원 검사비용을 알아보겠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임신부 8백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인데요. 출산 전 평균 7.5회의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응답자의 80%는 초음파 검사 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했는데요. 출산 장려를 위해 바로 이달부터, 의료보험에 임산부 초음파 검사 항목이 적용됐습니다. 그런데 그 후 진료비가 오히려 더 비싸졌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보도 내용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산부인과.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이번 달부터 초음파 비용이 오히려 올랐습니다. [산부인과 직원] "9천 원이 더 올랐어요. 나라에서 이제 그렇게 하라고…" 임산부들은 당혹스럽습니다. 보험 적용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까지 시작됐습니다. [조 모 씨/임산부] ""아, 정말 더 많이 내는군요. 뒤통수를 꽝 맞은 듯한 그런 생각이에요." 문제는 초음파 보험수가입니다. 대학병원은 20만 원까지도 받지만 병의원에선 적게는 2만 원에도 가능했는데, 정해진 수가는 8만 원대. 저렴한 병의원에 다닌 임산부라면 건보 재정에서 60~70%를 내 줘도 부담이 커진 겁니다. 왜 보험수가가 병의원 비보험가보다도 비싸게 정해졌을까. 의사들은 병원 간 경쟁 탓에 싸게 초음파를 봐 왔던 게 문제였다고 말합니다. [최석주/대한산부인과학회 사무총장] "병의원의 일반 초음파 수가가 사실 지금 너무 저평가가 된 거죠."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실제 진료비가 아닌 의사의 진료행위 난이도를 따져 정하는 수가 체계. 같은 초음파도 수가가 쌍둥이는 두 배, 세쌍둥이는 세 배로 책정된 이유입니다. 혜택은커녕 두 배 비용을 내게 된 쌍둥이 임산부들은 황당합니다. [천 모 씨/쌍둥이 임산부] "병원을 위해서 법을 바꾼 건가… 출산장려 정책이 아닌 것 같아요." 과잉 진료를 막겠다며 보험적용 횟수도 일곱 번으로 제한해 몇 번을 보든 한 번에 3만 원만 내던 걸 9만 원씩 내야 할 임산부도 있습니다. [조 모 씨/임산부] "너무 화가 나는 거에요. 속은 것 같고… 차라리 지금 정책 적용 전으로 돌려줬으면 좋겠어요." 당국은 시행 초 혼란 때문이라면서도 반발을 고려해 임산부 초음파의 본인 부담률과 쌍둥이 임산부 수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2016이브닝뉴스
201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