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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6
이정후, 3경기 만에 멀티히트‥팀은 연속 끝내기 패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 선수가 세 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이정후는 필라델피아와의 더블헤더 2차전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첫 타석 삼진이 선언된 상황에서 ABS 챌린지에 성공한 뒤 안타를 때렸고, 4 대 4로 맞선 9회 2아웃 주자 1, 3루 기회에선 시속 161킬로미터의 초구 싱커를 받아쳐 1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9회 말 동점을 내준 뒤 연장 승부치기에서 희생플라이로 실점해 5 대 6으로 패하면서 이정후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정후는 앞선 더블헤더 1차전에서 지난달 WBC에서 맞붙었던 선발 산체스에서 묶여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로 활약하며 시즌 타율을 2할 9푼 7리까지 다시 끌어올렸고, 더블헤더 두 경기 모두 끝내기 패배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3연패에 빠졌습니다.
스포츠
2026-05-01
조진석
[스포츠라이트] 배동현을 깨운 고영표의 조언‥"구속 더 오를 겁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 다승 공동 1위. 6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국내 투수 중 최다승을 기록 중인 선수, 키움 배동현입니다. 지난 2021년 이후 네 시즌 동안 1군 등판이 없었고,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를 떠나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스트라이크존 경계를 노리는 공격적인 투구가 특징인데, 24⅔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은 단 6개로, 제구에도 강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1군에서의 '깜짝 활약'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구속 향상'입니다. 한때 130km/h대까지 떨어졌던 직구 구속이 올해 최고 148km/h까지 올랐습니다. 한화 시절부터 좀처럼 오르지 않는 구속이 스트레스였다고 하는데, 배동현을 깨운 건 다름아닌 kt 고영표의 조언. 고영표의 도움으로 기본 자세부터 교정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 구속 향상의 은인, 고영표Q. '고영표 캠프'에 어떻게 함께하게 됐는지? A. 비시즌에 한화 엄상백 형의 도움으로 고영표 형이 이끄는 미니캠프에 합류하게 됐어요. 영표 형이 WBC 가시기 전에 일주일 정도 시간을 빼서 제주도를 데려가주셨죠. 이때 영표 형의 조언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영표 형은 "1번이 잘 돼야 2번, 3번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건데, 1번부터 어긋나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Q. 고영표가 지적한 '1번'이란? A. 서 있는 자세나 몸의 무게중심입니다. 저는 마운드에 서 있을 때 엉덩이가 좀 빠져 있는 편이었고, 발바닥 힘이 앞꿈치 쪽에 치우쳐져 있었어요. 그걸 보고 영표 형이 "왜 앞꿈치에 힘이 가 있냐, 뒤쪽 힘을 많이 써야 하는데"라고 말씀하셨죠. 그 점 때문에 늘 몸이 앞으로 빨리 쏟아지고, 몸의 균형도 안 맞았던 것 같아요. 무게중심이 앞으로 가 있다 보니 앞쪽 힘으로만 공을 던졌던 거죠. 지면을 미는 힘을 잘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서 있는 자세부터 바꾸면서 힘을 분배하려고 했습니다. 몸을 세우고 곧게 서는 것에 집중했어요. 하체가 안정되니 상체도 조금씩 따라오더라고요. (무게중심을) 골고루 분산시켜서, 힘이 어디에 들어가는지 느끼면서 뒤쪽 (힘을) 쓰다 보니까, 가슴으로 공을 던지게 되고 구속도 올랐습니다.Q. 구속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보는지? A. 스트라이크를 잡겠다고 밀어 넣는 공을 던져선 안 되는데, 저는 아직 그 부분에서 조금 미숙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심리적으로 좀 더 안정되고 여유가 생긴다면, 구속은 1~2km/h 정도 더 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제 직구가 타자들이 체감하기에는 실제 속도보다 빠르다고 해요. 회전 수가 2,400rpm에서 2,500rpm 정도 나오는데, 이 정도면 제 실제 구속보다 체감 속도가 2km/h 정도 높다고 하더라고요. 제 기준에서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Q. 변화구의 위력도 더 좋아진 것 같은데. A. 제 변화구 중에선 체인지업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원래 재작년까지는 포크볼을 던졌었는데 한화에 계신 정우람 코치님께서 체인지업으로 바꿔보라고 하셨어요. 연습을 많이 하면서 작년부터 디테일이 살아났고, 그런 부분에서 정우람 코치님께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는 보통 스트라이크 존 라인을 보고 던집니다. 구장마다 ABS 존이 다 다르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 형들이 알려준 걸 항상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가고요. 또 김건희 포수가 항상 정확한 위치에 잘 앉아 주기 때문에 저는 건희를 보고 던져요. ■ 배동현의 '비밀 노트'
스포츠라이트
2026-04-29
조진석
류지현 감독, 아이치·나고야 AG 야구대표팀 감독 내정
지난 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을 17년 만에 8강으로 이끌었던 류지현 감독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습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올해 연령별 국제 대회에 파견할 야구 국가대표 지도자를 공개 모집한 결과 류지현 감독을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적격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협회는 향후 이사회를 통해 류 감독 선임안을 의결하고 최종적으로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지도자 승인을 거쳐 류 감독을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확정할 계획입니다. 야구대표팀은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23년에 열린 항저우 대회까지 아시안게임에서 4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바 있습니다.
스포츠
2026-04-15
송기성
[스포츠라이트] 국제 야구 전문가가 본 KBO리그의 미래와 WBC 8강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여섯 번째 대회가 끝난 지 이제 한 달이다. 세계 야구의 최상위 대회로 의미를 부여해 창설한 WBC는 20년이 흐르면서 서서히 위상을 세워가는 모습이다. 초창기의 작위적인 운영 방식에서 어느 정도 탈피했고,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 속에 역대 가장 성공적인 흥행 기록을 남기는 등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 WBC의 위상 변화를 체감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는 국제 야구 전문가들의 활동이다. 이전까지 WBC 대회를 다루는 매체는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 KBO리그 등 세계 주요 리그를 보도하는 기존 언론사들이 사실상 전부였다. 그저 WBC 대회가 열릴 때 잠시 활동폭을 넓히는 정도였다. 지난 2023년 대회부터 트렌드 변화가 감지됐다. 기존의 익숙한 매체 대신, 국가대항전에 초점을 맞춰 여러 나라의 리그를 비교하며 정보를 제공하는 인물이 늘었다. 이른바 국제 야구 전문가들의 등장이다. 이들은 꾸준하게 세계의 다양한 리그를 기록으로 남기고, 심도 있는 분석 자료를 제공하면서 WBC를 자신들의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다. 이렇게 국제 야구 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대표적인 인물로 마이클 클레어(x.com/michaelsclair), 숀 스프래들링(x.com/Shawn_Spradling), 제프 두다(x.com/INTLBaseball24) 등이 있다. 이들은 독립 언론의 성격을 띠고 온라인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한 이력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존 매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아시아 야구를 적극적으로 다뤘다는 점 역시 비슷하다. 초기에는 아시아 야구에 집중 관심을 드러낸 것이 일종의 보여주기식 활동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한 활동을 통해 진정성을 인정받으면서 MLB닷컴을 기반으로 국제 야구와 관련된 전문적 활동을 병행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하고 있다. 이제 나름의 공신력을 인정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세 명 가운데 마이클 클레어를 지난 WBC 대회 현장에서 만났다. 평소 한국 야구에 지대한 관심을 표출해 온 만큼 할 말이 많은 듯했다. 클레어는 우리나라와 도미니카의 8강전 결과가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도미니카의 주전 대다수가 메이저리그 올스타 경력의 선수로 이뤄진 반면, 한국 투수진은 라일리 오브라이언의 이탈을 비롯해 예상 전력보다 약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다만 곽빈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갖고 있었기에 도미니카전의 난조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클레어는 한국 야구에 대해 냉정한 편이었다. 대회 전 MLB닷컴 기사를 통해 대만이 우리보다 우세하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굳이 따지자면 51:49 정도의 근소한 차이지만, 그럼에도 대만이 우위라고 했다. 근거는 역시 투수력이었다. 대만은 바이오 메카닉 이론과 최신 훈련 장비를 도입해 메이저리그의 육성 방식으로 투수력을 키워왔다는 점을 짚으면서, 2024년 프리미어12 우승이 그 결실이라고 여겼다. 대만을 하위권으로 예상한 대다수 해외 매체가 최근 대만 야구의 흐름을 세밀하게 알지 못한 채 프리뷰를 작성한 것을 보면, 결과를 떠나 클레어가 최신 정보에 밝은 것은 확실했다. 반면 우리나라 투수진의 경우 지난 대회보다 평균 구속이 상승했다 해도 그 폭이 크지 않았고, 직구를 뒷받침할 두 번째 구종의 발전이 미흡했다는 게 클레어의 지적이었다. 현대 야구의 투구 흐름은 구속 혁명을 기본 축으로 하면서 동시에 싱커, 커터 등 변형 패스트볼로 구현되는 구종이 다양하게 분화하는 중이다.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스위퍼, 킥 체인지업 등 변화구나 오프스피드 계열의 구종 역시 많은 변종을 양산하고 있다. 이런 유행은 해마다 급속도로 바뀌기도 한다. 투수가 한발 앞서려 하면 타자가 곧바로 대응하는, 작용과 반작용이 반복된 결과다. 이러한 흐름에서 한국 야구가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클레어의 시각이다. 당장 올 시즌 KBO리그에서도 직구 평균 구속이 150km/h를 넘는 국내 선수는 곽빈(153.3km/h, 스탯티즈 기준)이 유일한데, 이마저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는 전체 오른손 투수의 평균에 닿는 정도다. 물론 KBO리그 구단 중에서도 선도적으로 바이오 메카닉 시스템을 접목해 투구 계발에 나선 사례가 있지만, 리그 전체적인 경쟁력이 동반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MLB처럼 표준화된 트래킹 시스템이 보편적으로 갖춰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실시간 트래킹 데이터가 제공되면 해외 리그와 일부 직접 비교도 가능해져, 선수뿐 아니라 언론과 팬들에게도 차원이 다른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클레어는 우리와 대만의 투수력 차이를 설명하는 또 다른 요소로 해외 진출 접근법을 들었다. 모든 선수가 같은 방식으로 발전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각자의 유형에 맞춰 해외 진출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일본 프로야구와 미국 프로야구를 선수 상황에 맞게 진출하는 대만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대만 주축 투수 중 쉬뤄시의 경우가 그렇다. 해외 진출을 앞두고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안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소프트뱅크와 계약한 것은 자신이 선발 투수로 성장하려는 의도가 작용했다. 반면 KBO리그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거두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게 일반적이다. 리그의 인기도와 대우 수준을 고려할 때 일본 무대에 도전할 이유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선수에 따라 일본 리그 진출이 적합한 경우가 있다는 게 클레어의 입장이다. 클레어는 코디 폰세와 메릴 켈리의 사례를 들어가며 선수마다 발전에 적합한 리그가 따로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물론 대만 선수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은 자국 리그의 부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해외 진출이라는 사안은 선수 각자의 꿈과 직접 연관된 것이어서 효율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한국 투수에 비판적이던 클레어는 대신 한국 타자들을 놓고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의 WBC 전망 기사에서 밝혔듯, 김도영과 안현민에게 특히 시선을 집중했다. 김도영은 WBC에서 햄스트링 부상 여파가 느껴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며, 스윙 메커니즘으로는 이미 완성된 선수라고 평가했다. 단순히 WBC 대회 기록으로 논할 수 없는 차원의 선수라고 했다. 안현민 역시 신체 조건과 강력한 파워가 인상 깊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정보 제공을 원한다면 KBO리그 출신 선수 중에서는 이 두 명을 추천하겠다고 했다.클레어의 이야기에는 한국 투수진의 더딘 발전이 한국 타자들에게 끼치는 영향도 포함된 것으로 보였다. 한국 타자들이 95마일(153km/h) 이상의 강속구나 하드 싱커에 노출되지 않는 환경이다 보니 국제대회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맥락이다. 그래서 타자들 역시 다양한 해외 무대로 진출하기를 바랐다. 클레어가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WBC를 통해 한국 야구의 수비력도 일정 부분 한계를 드러냈다. 투수의 구속, 타자의 배트 스피드와 타구 속도 못지않게 수비 디테일에서 세계적인 수준과의 차이가 생각보다 더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 여전히 KBO리그에서는 2루 주자가 후속 타자의 짧은 안타에 이변없이 득점하는 게 보통이다. KBO리그는 역대 최단기간 100만 관중을 동원하며 대흥행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당장 리그 수준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는 어렵겠지만 클레어는 이러한 독특한 열기가 한국 야구의 긍정적 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라고 했다. 자신도 한국에 방문해 LG 홈경기를 직관한 적이 있다며, 야구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진 팬들은 선수들을 자극할 수 있는 존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클레어는 WBC를 통해 젊은 선수 상당수가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한국 야구의 가장 큰 성과라고 했다. 그래서 한국 야구가 5년 이내에 국제대회에서 큰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실제 안현민의 인터뷰가 그랬다. 안현민은 도미니카전 패배 직후 “경기 결과를 보고 생각이 확고해지는 게 있다”면서 어떤 생각인지 묻는 말에는 나중에 좋은 시즌을 보낸 이후에 말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다. 최상위 무대에서 몸소 체험한 결과가 발전의 동력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참가 이유는 충분하다.
스포츠라이트
2026-04-13
전훈칠